2016년  12

충남대 의학전문대학원

|충남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감염생물학교실 육재민

사진

기생충의 위협은 여전히 ‘현재진행형’

1950~60년대 우리나라는 국민 1인당 최소 2종 이상의 기생충에 감염되어 누적감염률이 200%로 나타낼 정도로, 기생충 감염은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점으로 인식되어왔다. 그러나 1966년 ‘기생충 왕국’이라는 오명을 벗어내기 위해서 기생충질환 예방법이 공포, 시행되고 ‘전 국민의 연 2회 구충제 복용’이 슬로건으로 지정되어 집단관리 사업이 활발히 진행된 결과, 70%에 이상이었던 장내 기생충 감염은 최근 1% 이하로 획기적으로 감소하여 전 세계에 유례가 없을 정도로 보건의료사업의 성공사례로 보고되고 있다. 이처럼 정부와 민간에서의 다양한 노력들은 과거 높은 감염률을 보인 회충, 편충, 구충 등 토양 매개성 기생충의 인체감염비율을 현저하게 낮추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인한 인구이동의 확산,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인구의 고령화, 그리고 지구온난화로 인한 전 세계적인 기후의 변화는 그동안 국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수입성 기생충들의 국내반입과 인수공통 감염증과 기회감염의 확산을 야기하였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인수공통감염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150여종을 열거 한 바 있는데, 이중 기생충질환(14종의 원충과 42종의 연충)이 1/3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처럼 기존의 단순한 구충제 복용으로는 예방 및 치료가 되지 않는 신종들의 발견과 새로운 인체기생충증의 확산은 인류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재인식되고 있다.

2015년 노벨 생리의학상으로 선정된 3명의 기생충학·열대의학분야 생명과학자들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아버액틴(Avermectin, 사상충증 치료제)'과 '아르테미신(Artemisinin, 말라리아 치료제)'과 같은 보다 효과적이고 부작용이 적은 새로운 치료제의 개발은 아직 기생충감염질환에 위협을 받고 있는 수많은 환자들의 생명을 살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생충감염질환들이 저개발국가나 개발도상국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타 감염질환에 비해서 국가적 관심과 지원은 현저히 낮은 상태이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충남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에서는 지난 10월 27일부터 30일까지 4일동안 제 58회 대한 기생충학·열대의학회 학술대회와 제 18회 포럼제주 한국-일본 기생충학정기세미나를 개최하였다. 대한 기생충학·열대의학회장 이영하 교수(충남의대 감염생물학교실)는 한국과 일본의 기생충학/열대의학분야의 최신 연구결과들의 발표와 토론들을 통해서 상호간의 중요한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으로 평가했다. 사진


제 58회 대한 기생충학·열대의학회 학술대회

사진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