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3
세종충남대학교병원
심장내과
윤용훈 교수
가슴 통증
그냥 넘기지 마세요!
협심증
가슴 통증은 많은 사람이 호소하는 증상 중 하나이다. 대부분의 가슴 통증은 심각한 질환과 관련 없는 경우가 많으나, 일부 환자에서 심혈관질환의 첫 번째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심혈관질환은 적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급성 심장사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적절한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
병원을 찾아야 하는 가슴통증
일반적으로 심혈관계 질환을 의심 할 수 있는 전형적인 가슴 통증은 ①추운날씨에 자주 발생 ②왼쪽 가슴 또는 가슴 중앙부위 ③운동 또는 심한 육체 활동 시 통증이 5~15분 정도 발생하고 쉬면 완화 ④뻐근한, 짓누르는 듯한, 조이는 듯한, 쥐어짜는듯한 양상의 통증 ⑤왼쪽 어깨, 팔, 턱으로방사되는 통증이다. 이런 양상의 통증을 느꼈을 때에는 빠른 시일 내로 병원을 방문하여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만약 통증의 강도가 심하면서 오랫동안 지속되고, 통증과 함께 어지러움을 느끼거나 식은땀, 호흡곤란까지 있다면 재빨리 응급실을 방문해서 정밀 진단을 받아야 한다. 만약 통증이 전형적이지는 않더라도 일상생활에서 반복되고 동반된 만성질환이 많거나 심혈관계 질환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라면 내원하여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협심증과 심근경색
심혈관질환에는 크게 협심증과 심근경색이 있다. 두 질환 모두 심장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져 생기는 질환으로 원인은 혈관 내에 콜레스테롤 성분이 쌓여 생긴 동맥경화(죽상경화증)이다. 협심증은 혈관이 좁아져 심장으로 공급되는 혈류의 양이 부족하여 심장에서 통증을 느끼는 상태이다. 반면 심근경색은 혈관의 좁아진 정도가 더 심하거나 완전히 막혀 혈액공급이 되지 않아 심장근육세포가 일부 죽게되는 상태로 협심증에 비해 정도가 더 심한 질환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심근경색은 급성심장사망 원인의 90%를 차지하는 질환으로 치료가 시급한 중증질환이다.
심혈관질환의 진단
심혈관질환을 진단하는 방법 중 가장 정확한 방법은 관상동맥조영술이다. 손목 또는 사타구니의 혈관에 1.5~2.5mm 정도 되는 구멍을 내고 카테터(도관)를 삽입하여 심장혈관에 도달 한 뒤 조영제를 사용해서 혈관조영술을 찍는 방법이다. 가장 정확한 방법이고 치료도 동시에 진행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침습적인 방법에 따른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심혈관질환이 많이 의심되거나 치료가 시급한 급성심근경색 환자에서 일차적으로 사용된다. 대부분의 흉통을 호소하는 환자에게서는 기본적으로 심전도, 가슴엑스레이, 혈액검사, 심초음파검사 등을 하고, 심혈관질환의 가능성 여부에 따라 의사의 판단 하에 운동부하검사 또는 관상동맥CT를 시행하여 심장혈관의 상태를 평가하게 된다. 심전도는 가장 기본적인 심장 검사로 심장의 전기적 신호를 관찰함으로써 심장질환의 유무를 평가한다. 심초음파는 안정 상태에서 심장이 움직이는 기능 및 구조적인 상태를 평가하는 방법으로 심혈관질환으로 인해 혈액공급이 부족해져 심장의 일부가 잘 움직이지 않는지 평가를 할 수 있다. 운동부하검사는 가슴에심전도를 부착하고 단계에 따라 빠른 걸음 또는 달리기를 해서 운동 시 심장으로 가는 혈류의 장애 여부를 심전도로 측정하는 방법이다. 비용이 저렴하고 위험성이 적으며 운동기능평가까지 가능한 방법이나 운동이 어려운 고령의 환자나 근골격 및 관절질환자에서는 시행이 어렵다. 관상동맥CT는 최근에 점점 많이 사용되는 검사방법으로, CT의 특수기능을 활용하여 움직이는 심장혈관의 상태를 촬영하게 된다. 직접 심혈관에 도관을 넣지 않고 심장혈관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정확도가 높은 장점이있다. 그러나 방사선 및 조영제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의사의 판단 아래 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심혈관질환의 치료 방법
심혈관질환의 치료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혈관이 좁아진 정도가 심하지 않고 증상이 경미하다면 약물치료를 먼저 시작하는 것이 좋다. 심혈관질환의 진행을 예방하고 증상을 개선시키는 데에는 약물이 효과적인데, 혈액의 응집을 억제하는 항혈소판제, 혈관의 동맥경화를 억제하는 스타틴제, 그리고 가슴 통증을 억제하는 베타차단제나 칼슘길항제, 질산염제제 등을 사용하게 된다. 혈관의 좁아진 정도가 심하거나 약물로 증상 조절이 잘 되지 않는 경우에는 좁아진 심장혈관을 직접 넓혀주는 치료를 하게 되는데, 관상동맥중재시술과 관상동맥우회술이 있다. 관상동맥중재시술은 관상동맥조영술을 통해 혈관의 협착을 확인하고 바로 진행이 되는 치료법으로 좁아진 심장혈관을 특수 풍선으로 확장을 시키고 약물이 부착되어 있는 금속망(스텐트)를 삽입하게 된다. 비교적 간단하고 회복이 빨라 보통 1일 뒤 퇴원을 하고 일상생활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관상동맥우회술은 가슴을 절개하여 좁아진 혈관에 우회로를 연결해 주어 혈액공급을 원활하게 하는 치료법이다. 가슴절개로 인한 수술 후 회복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으나 시술로 용이하게 치료가 어려운 경우나 여러 혈관이 좁아져 있는 경우에는 좋은 치료 방법이다. 심혈관질환 치료법의 결정은 심혈관질환의 상태 및 환자의 나이, 동반질환, 평소 활동능력, 심장기능 등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하여 결정한다.
심혈관질환의 예방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첫 번째 방법은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다. 먼저 건강한 식단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한데, 심혈관질환의 예방에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는 도정되지 않은 통곡물, 채소, 생선, 계란, 콩, 신선한 과일 등이 있다. 일주일에 3회 이상, 한번에 30분 이상의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빠른보행, 자전거, 조깅, 수영, 리듬체조) 등이 도움이 되고 경쟁적이고 격렬한 스포츠는 피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하는 도중 심하게 가슴이 아프거나 어지러우면 즉시 운동을 중단해야 한다. 금연은 반드시 해야 하고 음주도 1주일에 1~2잔 이내로 줄이는 것이 좋다. 그와 함께 스트레스를 줄이고 과로를 피하며 충분히 수면을 취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을 진단받은 경우 이를 잘 조절하지 못하면 심혈관질환이 빠른 시일 내로 진행을 할 수 있어 이에 대해 일차의료기관이나 종합병원에서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에 언급한 건강한 생활 방법을 유지하면서 만성질환을 적절히 치료한다면 심혈관질환의 발병을 크게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