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1
가을의 신선한 바람이 불어오면 여름 내내 강렬했던 햇빛도 한결 부드러워진 듯 느껴진다. 많은 사람이 여름을 지나며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점점 소홀히 하기 쉽지만, 자외선은 여전히 우리 피부에 영향을 미치는 강력한 요인이다. 특히 자외선은 피부암과 깊은 연관이 있으며, 이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이 가을철에도 필요하다.
자외선의 첫 번째 경고: 광선각화증
가을철에도 자외선은 우리 피부 깊숙이 침투하여 미세한 손상을 일으킵니다. 이 손상이 누적되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경고 신호가 바로 광선각화증입니다. 광선각화증은 피부가 오랜 시간 자외선에 노출되면서 발생하는 전암성 병변으로, 거칠고 각질이 일어나는 딱지나 비늘 형태로 나타납니다. 이 병변은 주로 얼굴, 목, 손등과 같이 자외선에 자주 노출되는 부위에 생기며, 방치할 경우 편평세포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광선각화증은 피부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첫 단계이므로,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외선의 두 번째 경고: 보웬병
광선각화증이 더 심각해지면, 피부는 더 깊은 손상을 입습니다. 이때 나타날 수 있는 보웬병은 피부의 표피층에서 발생하는 상피내암으로, 자외선이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자외선에 장기간 노출되면, 표피 세포가 손상되어 비정상적인 세포 성장이 일어납니다. 보웬병은 초기 단계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완치될 수 있지만, 이를 방치하면 침윤성 암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침윤성 피부암의 위험: 편평세포암과 기저세포암
보웬병이 악화하면 결국 편평세포암으로 발전합니다. 편평세포암은 자외선에 의해 손상된 피부에서 발생하는 침윤성 피부암으로, 광선각화증과 보웬병을 거쳐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암은 자외선에 의해 손상된 DNA가 제대로 복구되지 못하면서 발생하며, 주로 얼굴이나 손등, 두피와 같은 자외선에 많이 노출되는 부위에서 발생합니다.
편평세포암보다 더 흔한 형태의 피부암인 기저세포암은 피부암 중 가장 흔한 유형으로, 자외선 노출이 주요 원인입니다. 이 암은 피부의 기저층에서 발생하며, 얼굴이나 목과 같은 자외선 노출 부위에서 자주 발견됩니다. 기저세포암은 천천히 자라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주위 조직을 침범하며 드물게는 전이까지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자외선 차단제의 역할: 예방과 보호
이 모든 피부 질환의 공통점은 자외선이 주요한 위험인자라는 점입니다. 자외선은 피부 세포의 DNA를 손상시키고, 이로 인해 비정상적인 세포 성장이 촉진되어 피부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만큼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법입니다. 가을철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올바른 자외선 차단제 선택과 사용법
가을철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려면, 피부 타입과 활동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야외 활동이 잦거나 자외선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 경우, 자외선 차단 지수(SPF)와 자외선 차단 범위(PA)가 높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기 자외선 차단제는 민감성 피부나 어린이에게 적합하며, 유기 자외선 차단제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자외선 차단제는 얼굴뿐만 아니라 손, 목, 귀와 같은 자주 노출되는 부위에도 고르게 발라야 합니다. 가을철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오전에 한 번만 바르는 것보다 2~3시간마다 다시 바르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야외 활동 시에는 모자나 선글라스, 긴 옷 등을 착용하여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추가로 보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지속적인 관리로 피부암 예방
광선각화증에서 시작해 보웬병, 편평세포암, 기저세포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피부암의 진행 과정을 보면 자외선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자외선은 피부암 발생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므로, 여름철뿐만 아니라, 일 년 내내 꾸준히 사용하여 피부 손상을 예방하고 건강한 피부를 지켜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