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3
피부암이란 인체의 가장 바깥 층인 피부에서 발생한 암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피부암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6년 1만 9,236명에서 2020년 2만 7,211명으로 4년 새 약 42% 늘었다.
피부암 증가와 고령화
최근 20년 동안 국내 피부암 환자가 약 7배 증가했습니다. 특히 고령 인구에서 피부암 발생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2019년 중앙암등록센터 통계에 따르면, 악성흑색종,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이 70세 이상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이 중 비흑색종성 피부암의 증가가 두드러졌습니다. 특히 기저세포암은 1999년 488명에서 2019년 3,908명으로 약 8배 증가해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으며, 그 뒤를 이은 것이 편평세포암이었습니다.
고령 환자의 피부암 치료
비흑색종성 침윤성 피부암의 경우, 예후가 비교적 양호하여 대부분 수술적 치료만으로 완치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고령의 환자들은 종종 여러 동반 질환을 가지고 있어 수술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환자 스스로 수술적 치료를 원하지 않아 치료가 지연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피부암 치료가 지연되면 암의 확산뿐만 아니라 통증, 감염, 궤양, 악취 등이 발생하여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는 비침습적인 치료 방법, 대표적으로 방사선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비침습적 피부암 치료: 방사선 치료의 장점
방사선 치료는 고에너지 방사선을 이용해 암세포를 파괴하는 방법으로, 수술이 어렵거나 환자가 수술을 원하지 않을 때 특히 유용합니다. 방사선 치료는 수술과 달리 몸을 절개하지 않기 때문에 흉터가 남지 않으며, 마취가 필요 없어 신체적 부담이 적습니다. 또한, 입원이 필요하지 않아 외래에서 간편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습니다.
충남대학교병원에서는 2021년부터 고령의 피부암 환자들에게 방사선 치료를 시행해 왔으며, 총 치료 기간은 3~4주 정도로, 매일 내원하여 약 10분씩 방사선 치료를 받습니다. 대부분의 환자가 피부암이 완전 관해 또는 부분 관해되었고, 삶의 질도 유지될 수 있었습니다.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은 주로 치료받은 피부에 국한됩니다. 피부암의 경우, 방사선 치료를 받은 부위의 피부가 붉어지거나 짓무름, 가려움, 건조함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의 부작용은 일시적이며 치료 후 몇 주에서 몇 달 내에 회복됩니다.
환자 상태에 맞춘 최적의 치료
피부암은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치료하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한 질병입니다. 수술이 어려운 경우나 환자가 수술을 원하지 않을 때, 치료를 미루기보다는 방사선 치료를 대안으로 고려할 수 있습니다. 고령의 피부암 환자는 전반적인 건강 상태와 종양의 특성에 맞춰 개별화된 치료 계획을 수립해야 하며, 이를 통해 최적의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