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 2
충남대학교병원은 1986년 대전 · 충청지역에서 최초로 말기신부전증 환자에게 생체공여자로부터 성공적으로 신장이식을 시행했다. 이후 수많은 신부전 환자에게 신장 이식 수술로 다시금 건강한 삶을 선물하고 있다.
건강한 삶을 선물하는 생체 신장이식
신장이식은 일반적으로 생체 신장이식과 뇌사자 신장이식의 방법으로 구분됩니다. 이중 생체 신장이식의 경우 대부분 기존의 신장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기증받은 신장을 넣어주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는 기존의 신장이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그대로 두고, 대게 우측 서혜부 주변 아랫배에 심어주는 수술입니다. 비뇨의학과에서는 공여자의 신장 중 하나를 절제하는 수술을 담당하며, 절제한 신장을 이식혈관외과팀으로 전달합니다.
공여자의 빠른 회복을 돕는 최소침습수술
건강한 상태의 신장을 수혜자에게 심어주기 좋도록 절제하는 것이 중요하여 본원에서는 최근까지 개복수술로 진행해 왔습니다. 공여자 신장적출술을 담당하는 비뇨의학과 의사 입장에서 이는 부담스러운 수술임이 틀림없습니다.
의술을 행함에 있어 공여자 수술은 건강한 육체에 해를 가하는 수술이며, 신장 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도 있는 수술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공여자의 수술 후 통증 감소, 조기 회복 및 빠른 일상 복귀에 도움을 주고자 2024년 2월 복강경 수술을 도입했습니다. 근육절개가 없어 회복이 확실히 빠르고 흉터 자국이 작아졌습니다.
단일공 로봇시스템으로 신장적출 성공
최소 침습적 수술법의 선두에 있는 단일공 로봇시스템(다빈치 SP)이 본원에 도입이 되어 2024년 11월 단일공 로봇을 이용하여 6cm가량의 단일 절개를 통해 공여자 신장적출술을 했습니다. 복강경 수술과 비교해도 절개가 4개에서 1개로 줄어들었고, 통증 및 회복에서 확실한 장점을 보입니다.
또한 과거의 수술한 이력이 있는 환자는 복강 내 유착이 있어 복강경 수술 시도 중 불가피하게 개복수술로 전환해야 하는 경우들이 있지만 해외 연구에서도 보고되는 바와 같이 복강 내 유착이 있어도 단일공 로봇으로 해결이 쉽습니다.
MINI INTERVIEW
이식 수술은 환자뿐 아니라 공여자의 건강까지 체크해야 하는 조심스러운 수술 같습니다. 이식 수술을 하면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어떤 부분이실까요?
이식 수술 후에는 수혜자의 소변은 잘 나오는지, 신기능 수치는 좋아지고 있는지 꾸준히 모니터링 합니다. 혹여나 공여자의 숭고한 행위가 헛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 마음에 다시 한 번 더 체크하지요.
수혜자의 신기능 상태가 나빠도 걱정이고, 수혜자의 신기능은 좋아지더라도 공여자의 신기능이 악화되어 두 환자의 신기능이 역전되는 경우가 있어 공여자 건강을 걱정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식수술을 하는 게 맞았나 하는 회의감까지 들기도 하지요. 하지만 퇴원 후 건강해진 두 환자가 함께 웃으며 내원했을 때 보람을 느끼면서 이식 수술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대전·충청·호남권 최초로 단일공 로봇수술기를 이용한 공여 신장 절제술을 성공하셨습니다. 관련해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식 수술은 절대적인 협업 과정입니다. 안문상 교수님이 이끄시는 이식혈관외과팀의 도움으로 새로운 수술법을 적용하였고, 마취통증의학과의 안정적인 마취 덕분에 사고 없이 수술했습니다. 혈액형 불일치 환자임에도 신장내과팀의 열정적인 처치로 거부반응 없이 공여한 신장이 잘 기능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충남대학교병원 장기이식센터를 통하여 지역 내 신부전 환자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삶을 되찾으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