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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뇌의 날 기념
우리 몸의 호르몬 관제탑 ‘뇌하수체’

신경외과 김경환 교수

뇌하수체는 무게가 1g이 채 되지 않는 작은 기관으로 호르몬 관제탑이라고 불릴 만큼 우리 몸에 필요한 모든 호르몬의 분비를 통합적으로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머리 안쪽 깊숙한 곳, 두개골 밑 부분의 가운데 안장이라는 공간에 위치해 직접적으로 손상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종양 등 각종 병변에 의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경우, 호르몬 분비에 장애가 생겨 희귀난치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곳에서 발생하는 종양을 뇌하수체 선종이라고 하며 일부 기능성 뇌하수체 선종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수이다. 현재의 표준 수술법은 비강을 경유하여 종양을 절제하는 경접형동 수술이며, 현미경 혹은 내시경을 이용하여 시행한다. 우리에게 중요한 호르몬을 분비하는 뇌하수체에서 흔히 발병하는 종양의 치료 방법과 관리에 대해 알아보자.

뇌하수체 질환의 종류와 증상

뇌하수체는 중요한 호르몬 분비기관으로, 호르몬 분비의 사령부와 같은 기관이다. 이 부위에서 분비된 호르몬은 다른 내분비기관을 조절하게 하여 체내의 각 기관을 조절하는 호르몬을 분비하게 한다. 대표적인 호르몬은 유즙분비호르몬, 성장호르몬, 부신피질자극호르몬, 갑상샘자극호르몬, 생식샘자극호르몬이 있다.

외과적으로 뇌하수체 부위에 발생하는 종양은 뇌하수체 선종이 가장 흔하며, 그 외 두개인두종 및 라스케씨 낭종 등이 발생 할 수 있다. 그 중 뇌하수체 선종은 기능성 종양과 비기능성 종양으로 나뉜다. 기능성 선종의 경우 호르몬을 분비하기 때문에 호르몬과 관련된 증상인 유즙 과다분비, 불임, 말단비대증, 쿠싱증후군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비기능성 선종의 경우 주로 두통과 시야 및 시력장애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며, 특징적으로 양측 바깥쪽 시야가 결손되는 양측성 반맹이 나타날 수 있다. 종양의 크기가 큰 경우 수두증을 동반하여 두통, 오심, 구토에 더하여 보행장애 및 의식저하가 동반될 수 있다.

뇌하수체 종양의 치료 방법

일부 기능성 뇌하수체 선종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수적이다. 현재의 표준 수술법은 비강을 경유하여 종양을 절제하는 경접형동 수술이며, 현미경 혹은 내시경을 이용하여 시행한다.

비강을 통해 내시경으로 뇌하수체 종양을 제거하는 방법은 현재 빠르게 현미경을 이용한 수술을 대체한다. 내시경으로 수술 시 시야가 넓고 밝아서 종양의 완전절제에 유리하며, 특히나 크기가 크거나 범위가 넓은 종양의 제거에 큰 장점이 있다. 또한 뇌하수체 종양 이외에도 내시경을 이용해 수술이 가능한 질환이 있으며, 특히 뇌실 내 종양이나 혈종의 제거, 삼차신경에 발생한 신경초종 등 이전에 개두술로만 치료하던 질환들을 내시경을 이용해 주변 뇌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며 수술할 수 있다.

수술시야의 확보 및 안전한 수술 시행에 관하여서는 큰 장점이다. 그러나 전통적인 수술 방법과 비교하여 수술의 범위는 오히려 더 넓을 수 있기 때문에 수술이 더 간단하게 시행되는 것은 아니다.

치료 후 관리 방법과 예방

코를 통해 뇌수술을 시행하므로 코점막의 손상 및 염증이 발생하며, 이를 관리하기 위해 식염수를 이용한 코 세척 등이 중요하다. 수술 후 정기적으로 비강 상태를 확인하여 점막이 회복될 때까지 관리받도록 하고, 점막이 잘 회복될 때까지 뇌압을 높이는 행위, 예를 들어,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변비 등으로 복압을 높이는 행위를 피하는 것이 좋다. 수술 후 일시적인 호르몬 장애, 특히 요붕증과 관련한 장애가 생기는 경우가 많이 있으며, 이는 약물치료로 조절이 가능하다.

뇌하수체 종양은 수술로 완치될 수 있으며, 특히 내시경을 이용한 뇌하수체 종양의 수술은 종양의 완전제거를 위한 주요한 수술법이다. 충남대학교병원은 최신 내시경 장비를 갖추고 있고, 경험 많은 의료진들이 포진하고 있어 좋은 수술 결과를 내고 있다. 뇌하수체 종양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을 경우 주저 말고 내원하기를 바란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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