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1

갑상선암과
미세 갑상선 유두암

내분비대사내과 강예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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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암 발병률 1위는 갑상선암이다. 이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분화 갑상선암은 대부분 초기에 치료하면 완치에 가까운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일부는 재발과 전이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꾸준한 검사와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한 질환이다.

보건복지부의 통계 국내 암 발병률 1위인 갑상선암은 어떤 암인가요?

갑상선은 숨을 쉴 때 공기의 통로가 되는 기도 앞쪽에 위치하고 있는 나비 모양의 호르몬 분비 기관입니다. 갑상선에는 갑상선 호르몬을 생성하는 갑상선 여포 세포와 칼슘 항상성을 조절하는 칼시토닌 호르몬을 생성하는 C 세포가 있습니다. 갑상선암에는 C 세포에서 유래한 수질암, 그리고 여포세포에서 유래한 유두암, 여포암, 역형성암 등이 있습니다. 국내에서의 갑상선암 90% 이상은 ‘갑상선 유두암’입니다.

갑상선암은 ‘착한 암’이라고도 불리는데 과연 그런가요?

일반적으로 갑상선암 중 가장 많은 유병률을 보이는 ‘갑상선 유두암’의 경우에는 5년 생존율이 99%로 매우 높아서 착한 암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역형성 갑상선암과 같은 미분화 갑상선암은 평균 생존율이 12개월이 안 되는 등 매우 안 좋은 예후를 가지고 있어, 모든 갑상선암을 ‘착한 암’으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일부 분화 갑상선암 환자 중에서도 폐나 뼈 전이 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갑상선암은 조직학적 분류 및 병기에 따라 다양한 예후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미세 갑상선 유두암은 무엇인가요?

국내에서 가장 흔한 갑상선 유두암 중 1cm 이하 크기의 작은 유두암을 미세 갑상선 유두암이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미세 갑상선 유두암의 대부분은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고 잠복 상태로 있을 것이라고 보이며, 대규모 연구 결과에서 미세 갑상선 유두암으로 인한 원격 전이는 0.1%, 사망은 0.04%에서만 발생하는 보고가 있는 등 미세 갑상선 유두암의 예후는 양호합니다. 그러나 일부는 진행성 갑상선암이 초기에 발견된 것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크기가 커지거나 전이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미세 갑상선 유두암의 진단 및 치료 방법

미세 갑상선 유두암은 대부분 무증상이나 일부는 진단 시 갑상선 외 침범, 신경 및 혈관 침범, 림프절 전이 등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쉰 목소리, 만져지는 경부 림프절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 전이를 시사할 수 있으며,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경부 초음파 검사 및 갑상선 전산화 단층 촬영(CT)을 하여 위험도를 평가해야 합니다. 영상학적 검사에서 갑상선 외 침범 혹은 전이가 있는 경우에는 갑상선 엽절제술 혹은 갑상선 전절제술을 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미세 갑상선 유두암 첫 진단 시에는 진행된 전이가 있을 확률이 적어 갑상선암이 포함된 갑상선 한쪽만 수술로 절제하는 방법인 엽절제술을 받는 경우가 많으며, 적극적 관찰 요법은 미세 갑상선 유두암에서 갑상선 외 침범 혹은 전이가 없는 경우에 선택할 수 있는데, 암을 발견하는 즉시 수술하는 대신, 정기적인 검사로 암의 진행 여부를 관찰하는 방법으로, 추적 중 병이 진행할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게 됩니다. 적극적 관찰 요법은 수술적 치료를 하지 않기 때문에 갑상선 호르몬 부족이나 수술 후 발생하는 다양한 일시적, 영구적 합병증이 없는 장점이 있으나, 영상학적으로 보이지 않는 암세포의 침윤 및 전이를 예방할 수 없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찰 시 종양의 크기 증가 및 전이로 수술적 범위가 오히려 넓어지는 경우가 간혹 있기 때문에 개개인의 상황에 맞추어 치료를 결정해야 합니다.

충분한 상담 후 치료법 결정이 중요

갑상선 유두암 치료는 최근 다양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환자의 삶의 질을 중요하게 여기며 수술적 치료의 범위가 줄고 있습니다. 미세 갑상선암에 대한 적극적 관찰 요법도 그러한 치료 패러다임의 변화와 함께 등장한 방법으로 최근 여러 진료 지침에서 적응증이 되는 경우 엽절제술과 적극적 관찰 요법 모두 선택할 수 있는 치료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각 치료법의 장, 단점을 고려하여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맞추어 전문의와 함께 충분한 상의 후 치료법을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