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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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날이 이어지는 4월이면 이곳저곳 벚꽃들이 만개한다. 어디서 보든 아름다운 벚꽃이지만, 그 아름다움이 배로 느껴지는 대전의 벚꽃 명소를 소개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봄을 알차게 맞이하러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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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연한 골목에 숨은 매력

소제동

소제동은 낡은 슈퍼와 철물점들이 시간의 흐름을 그대로 담은 동네이다. 철도관사촌을 중심으로 수많은 근대 건축물이 즐비하고 곳곳에 그려진 벽화들과 골목마다 숨어있는 카페는 여유로움을 선사해 준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이곳에도 봄이면 어김없이 벚꽃이 피는데 한적한 동네에 만개한 벚꽃은 한참이나 마음과 시선을 빼앗아 버린다.

그뿐만 아니라 소제동을 거쳐 흐르는 대동천에는 산책로도 마련되어 있다. 좌우안으로 만들어진 산책로를 따라 길게 줄지어 핀 벚꽃들을 보며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것도 소제동의 봄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방법이다. 또한 대동천에서는 낮에 보는 벚꽃도 예쁘나 밤에 보는 벚꽃도 아름답다. 낮보다 사람이 덜 붐비기도 하며 운이 좋으면 수달도 만날 수 있다고 하니 밤에 방문하는 것도 추천한다.

과학 도시 속 무릉도원

한국과학기술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고급 과학기술 인재 양성과 함께 국가적 중장기 연구 개발 및 국가 과학기술의 첨단화를 위해 설립된 이공계 대학 기관이다. 대전 유성구에 자리잡은 한국과학기술원에는 봄이면 수양벚꽃이 흐드러지게 핀다. 나란히 마주해 만개한 수양벚나무 두 그루가 만들어 내는 장관은 사람들의 발길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축 늘어뜨려진 수양벚꽃의 가지를 따라 눈길을 돌리면 바로 옆 석림지가 보인다. 석림지는 하늘에서 바라본 모양이 오리를 닮아서 오리 연못으로 불리기도 하며 실제로 오리 연못과 주변 잔디밭에는 거위와 청둥오리들이 무리 지어 생활하고 있다. 벚꽃과 연못 그리고 유유히 연못을 헤엄치는 거위의 모습은 무릉도원을 연상케 하는 아름다움을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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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하며 정겨운 벚꽃동산

테미공원

테미공원은 벚꽃으로 유명한 수도산 테미고개에 조성된 공원이다. 봄이면 공원 전체가 벚꽃으로 물들어 멀리서 보는 공원은 솜사탕 모양을 닮았다. 공원으로 들어서면 벚나무들이 빼곡하게 줄지어 있는데 넓은 하늘이 듬성듬성 보일 정도로 풍성한 벚꽃들을 감상할 수 있고 4월에는 상인들도 나와 있어 정겨운 풍경을 즐길 수도 있다. 공원 곳곳에 벤치는 많으나 축제 기간엔 사람이 많으니 가벼운 비상용 돗자리 챙기기를 추천한다.

테미공원 아래에는 옛 충청남도관사촌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관사촌인 테미오래가 있다. 당시의 건축 양식과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자료이기도 하다. 현재는 10개의 관사가 각각의 테마를 가지고 문화예술 쉼터로 운영하고 있으니 햇살 좋은 날 가족, 친구, 애인과 함께 벚꽃을 즐기고 방문해 특별한 추억을 쌓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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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자지껄 봄 축제와 즐기는 벚꽃

대청공원

대덕구 대청공원으로 봄나들이를 나선다면 음악과 벚꽃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소풍과 캠핑 명소로 꼽히는 금강로하스 대청공원은 잔디광장, 가족마당, 미로원, 무장애나눔길 등 다양한 코스가 마련되어 있다. 여기에 탁 트인 대청댐까지 즐길 수 있어 많은 대전 시민에게 드라이브와 산책 코스로 손꼽히는 곳이다. 여기에 3월 29일부터 5월 6일까지 대청호 대덕물빛축제와 뮤직페스티벌이 펼쳐져 벚꽃과 함께 봄 소풍을 즐기기에도 충분하다.

대청공원을 지나 대청댐 전망대까지 오른다면 사방이 탁 트인 대청댐 전경을 맞이할 수 있다. 고즈넉한 분위기에서 대청댐을 바라보며 여유를 느끼기 좋다. 전망대는 공원보다 꽃이 조금 늦게 핀다. 바쁘게 핀 봄꽃을 놓쳤다면 전망대에 올라 여유 있게 봄꽃을 즐길 수 있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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