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3

갑상선암의
방사성요오드치료

핵의학과 김근호 교수

사진

2021년 국가암정보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갑상선암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이다. 이 중 대부분이 분화갑상선암(유두암과 여포암)에 해당하며, 수술로 완전 절제했을 경우 좋은 예후를 보인다. 그러나 수술 후 암이 남아있거나 재발 우려가 높은 환자군은 방사성요오드치료를 한다. 방사성요오드치료가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갑상선암에서만 특이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치료법이다.

갑상선암 세포와 요오드

갑상선은 갑상선호르몬을 만드는 내분비기관이며, 호르몬의 재료로 요오드가 사용됩니다. 분화 갑상선암의 암세포도 정상 갑상선 세포의 특징과 유사하여 요오드에 대한 친화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암 치료에 효과가 있는 방사성요오드를 사용하여 남아있는 암세포를 치료하는 표적 방사선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방사성요오드치료 대상과 목적

방사성요오드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갑상선암에 대한 전절제 수술이 선행됩니다. 초기 갑상선암의 경우 갑상선 일측엽 절제술만 시행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방사성요오드치료법을 적용할 수 없으므로 치료 대상으로 고려되지 않습니다. 갑상선 전절제술을 시행한 환자 중에서 암 조직이 갑상선 주변 조직으로 침윤되어 있거나, 림프절전이가 다수 확인된 경우, 그리고 수술 후 암 조직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경우, 수술로 제거가 어려운 원격전이가 있는 경우에 방사성요오드치료를 고려하게 됩니다.
방사성요오드치료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암세포들을 사멸시키는 목적도 있으나, 갑상선암에 특이적인 티로글로불린 단백 검출을 이용해 재발을 손쉽게 추적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도 합니다. 대부분 일회성으로 치료가 종결되는 경우가 흔하나 잔존암이 있거나 원격전이가 있는 경우에는 여러 차례 시행되기도 합니다.

치료를 위한 준비사항

치료를 위해서는 최소 3주 이상의 갑상선호르몬의 중단 및 2주 이상의 저요오드식이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준비 과정은 치료 효과를 상승시키기 위해 필수적이나 호르몬제를 중단하게 되면 혈중 갑상선호르몬 농도가 저하되어 의욕 저하, 체중 증가, 우울감 등 신체·정신적 변화가 일어나므로, 힘든 준비 과정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비슷한 효과를 보이는 갑상선자극호르몬주사를 호르몬제 중단 대신 이용하기도 하는데, 비교적 고가이며 보험 적용도 제한적이므로 전문의와 상의가 필요합니다.

방사성요오드치료의 종류와 주의사항

방사성요오드치료의 치료 방법은 외래에서 시행하는 저용량 치료와 특수병실에 입원해야 하는 고용량 치료로 나누어집니다. 저용량 치료는 외래에서 물약으로 된 방사성요오드를 복용하고 귀가하는 비교적 손쉬운 방법이나, 고용량 치료는 방사선을 차폐할 수 있는 특수병실에 2박 이상 격리 입원해야 합니다. 또한 퇴원 후에도 주위 사람들에 대한 방사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퇴원 후 생활에 대해서도 교육받습니다. 퇴원 후 1~2주간은 사람이 많은 장소나 공공장소의 출입을 삼가야 하며,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임산부나 소아와의 접촉을 피해야 합니다. 또한 가족계획이 있는 경우, 최소 6개월 이후 계획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