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 3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는 단순한 ‘산만함’이 아닌, 뇌의 신경발달학적 문제로 인해 지속되는 주의력 부족과 충동 조절 어려움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으로 특히 성인기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ADHD와 치료제에 대한 흔한 오해를 풀고, 꼭 알아두어야 할 사실들을 함께 짚어보자.
Q.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는 어떤 질환인가요?
A. ADHD는 주의 집중력을 유지하고 충동을 조절하는 뇌의 기능, 특히 전두엽의 발달과 관련된 신경발달학적 질환입니다. 이는 신경전달물질(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등) 시스템의 기능 이상과 연관이 깊습니다. ‘산만한 성격’은 특정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지만, ADHD는 부주의, 과잉행동, 충동성이 나이와 발달 수준에 맞지 않게 지속적으로 나타나 삶의 전반에 심각한 어려움을 초래합니다. 또한, 성인이 되어도 직장생활 부적응, 가정불화,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같은 이차적인 문제로 발전할 위험이 커 조기진단과 적절한 치료는 필수입니다.
Q. 성인이 되어도 ADHD 치료제를 계속 복용해야 하 는 환자도 있다던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A. 과거에는 ADHD를 아동기에 국한된 질환으로 여겼으나, 환자의 절반이 성인기까지 증상이 지속되는 만성질환으로 밝혀졌습니다. 성인이 되면 과잉행동은 줄지만, 주의력 결핍, 충동성, 계획 및 실행 능력 저하 등은 여전히 남아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초래합니다. 따라서 성인기에도 약물 치료가 필요하죠. ADHD 치료제, 특히 메틸페니데이트 계열 약물은 꾸준히 사용되었고, 장기적인 안전성이 입증되었습니다.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모니터링 하에 복용하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Q. 최근 ADHD 치료제 처방이 많이 늘었다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를 확인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A. 최근 ADHD 진단 및 치료가 늘어난 것은 질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고 정신건강의학과 방문에 대 한 문턱이 낮아지면서, 과거에 진단받지 못했던 환자 들이 병원을 찾게 된 영향이 큽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ADHD 치료제를 단순히 ‘공부 잘하는 약’으로 오남용하고 있습니다. ADHD 치료제는 환자의 부족한 집중력을 정상 범위로 회복시킬 뿐, 정상인의 인지 능력을 월등히 향상하지 않습니다. 환자가 아닌 사람이 복용하면 불안, 불면, 심장 두근거림, 두통 등을 겪을 수 있으며, 심하면 환각이나 망상, 심리적 의존, 심혈관계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합니다.
Q. 최근 ADHD 치료제가 마약 입문 통로라는 오해를 받고 있습니다.
A. 이는 가장 심각한 오해이며, 사실이 아닙니다. 국내법상 ADHD 치료제를 포함한 향정신성의약품을 마약류로 관리되다 보니, 정신건강의학과 약물이 마약과 같은 위험한 약물이라 여겨지는 오해가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연구에서 ADHD를 적절히 치료받은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향후 알코올이나 다른 약물남용, 중독의 위험이 현저히 감소합니다. 즉, 적절한 치료는 충동성을 조절하여 오히려 약물 중독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Q. ADHD 치료에 있어 지금 가장 아쉬운 점이나 개선됐으면 하는 점이 있으실까요?
A. 가장 아쉬운 점은 여전히 존재하는 사회적 편견입니다. 약물치료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으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도적으로는 성인 ADHD 환자에 대한 지원입니다. 현재 성인 ADHD는 아동·청소년에 비해 보험 급여 기준이 까다로워 성인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해외에서는 널리 사용하는 약물의 국내 도입도 필요합니다. 환자에게 맞춘 적절한 약물 치료가 이뤄지도록 약물 선택의 폭이 넓어지기를 기대합니다.
Q. ADHD 치료하고 있는 환자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ADHD는 의학적 질환으로 의지 부족, 잘못된 양육에 대한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치료에 필요한 약물복용도 마찬가지입니다. 약물치료는 시력이 나빠서 안경을 쓰는 것과 같습니다. 안경을 쓰면 더 잘 볼 수 있듯, ADHD 치료는 여러분의 잠재력이 온전히 발휘되도록 돕는 유용한 도구입니다. 주변의 편견에 흔들리지 말고 꾸준히 치료에 임한다면, 분명 더 나은 일상을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