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

동행1

글+사진|편집실

사진

‘병원’을 살아 있게 하는 심장
충남대학교병원 시설과

충남대학교병원은 24시간 살아 있다. 환자를 위한 의료서비스만이 아닌, 진짜 ‘병원’을 살아 있게 하는 심장. 11개의 건물과 부대시설·병동에 전기, 냉난방, 의료가스 등을 공급하고 환자와 직원이 안전하게 머물 수 있도록 한다. 병원에 꼭 필요한 시설을 건설하고 보수하는 일까지. ‘시설과’의 역할은 말 그대로 병원을 건강하게 살아 있게 하는 심장이다.

사진

시설과가 사진 찍는 날에

충남대학교병원 암센터의 오른편에 위치한 붉은 벽돌 건물이 시설과 직원들이 주로 상주해 있는 공간이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플랜트실은 원내 주전원 공급지. 이곳에서 거대한 장치들은 우렁찬 소리를 내며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이 에너지는 본관과 암센터 등에 전기를 공급해 건물을 밝히고, 의료시설을 가동하는 데 사용된다.
9월 26일 오후 두 시. 시설과 직원 50여 명이 이곳, 플랜트실에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여느 때와 같으면 익숙한 근무공간일 테지만, 카메라가 설치되고 많은 사람이 모여 있으니 왠지 낯설게만 느껴진다. 평소 근무 때와는 다른 스킨십이 못내 어색했던지 뒤로 숨는 직원, 거리낌 없이 맨 앞줄에서 예쁜 하트를 만들어 보이는 직원 등 개개인의 개성을 드러내며 대열을 갖췄다. 곧이어 하얀 이를 드러내며 활짝 웃는다. 하나, 둘, 셋~ 찰칵!

시설과, 보이지 않아 더 궁금해요~

사진

충남대학교병원 시설과는 크게 시설파트와 관리파트로 나뉜다. 시설파트는 신규공사 및 사업, 건물 유지보수 등을 담당하고 있다. 관리파트는 건축, 기계, 전기, 통신, 환경, 승강기, 승무파트, 수선센터 등의 업무 구분이 이루어진다. 건축을 제외한 대부분의 파트에는 많은 용역업체의 직원들이 투입돼 있다. 이들은 거의 3교대로 일하며 24시간 병원의 안전, 환경, 시설물의 원활한 운영, 그리고 셔틀버스 운전까지 도맡고 있다. 서로 다른 모습의 직원이 한 데 모여 병원 구석구석을 책임지고 있는 시설과, “병원직원과 용역직원이 협력해 나갈 때 병원은 ‘잘’ 살아 있을 수 있다”고 시설과 황선희 팀장은 말한다. 그리고 이를 위한 고민은 지난 2015년, 시설과 정규직원들이 2개월 동안 3교대로 근무하며 시작됐다.
시설과 직원은 “평소 9시에 출근해 6시에 퇴근하는 정규근무형태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24시간 깨어있는 병원에서 시설과는 왜?’라는 경영진의 의견에 편견을 깼다”고 말한다. 당시 경험으로 시설과 직원들은 용역직원들이 어떤 환경에서 일하고 쉬는지를 눈으로 직접 보고 피부로 체험했다.
특히 밤 근무의 경우에는 근무시간과 휴게시간의 구분이 불명확했다고. 일하는 듯 쉬고, 쉬는 듯 일하는 경우 용역직원들의 업무효율은 자연스레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용역직원의 고충을 깨달은 시설과는 일과 쉼을 명확하게 구분지을 수 있도록 근무형태 변경을 업체에 요청하였고 휴게시간과 근무시간에 대한 보완이 이뤄졌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성과는 경영진이 매주 금요일 병원 시설을 직접 점검하는 안전라운딩을 실시한 것이다. 직원들의 열악한 상황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이후, 시설과는 관련 예산을 편성 받음으로써 노후화된 시설 관리, 용역직원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실천할 수 있었다.

다음을 더 기대하게 하는 곳

“같은 공간에서 같은 목적으로 같이 일을 하는 사람들 아니겠어요?” 시설과는 동반자로서 함께 성장하는 것을 내부 목표로 삼았다.
앞으로 시설과의 더 큰 목표는 중앙통제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는 각각의 건물 내 전기, 냉온수 및 냉난방, 환기 등 모든 시설을 중앙 빌딩에서 관리하는 형태다.여기 저기 분산 돼 있던 지금까지의 관리시스템이 한 곳에서 이루어짐으로써 뛰어난 업무효율성을 자랑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고객이 느끼는 쾌적함, 안전, 그리고 보안적인 부분까지도 개선될 수 있다고 하니, 더욱 건강한 심장을 가진 충남대학교병원을 기대해도 좋겠다. 사진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