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마을과 칠갑산 얼음 분수 축제

동장군과 함께 불어오는 매서운 칼바람에 몸도 마음도 움츠러드는 날씨지만 충남 청양군 천장리의 ‘청양 알프스마을’은 분주하기 그지없다. 올해로 아홉 번째를 맞이하는 ‘칠갑산 얼음 분수 축제’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청양 알프스 마을은 ‘충남의 알프스’라고 불리는 칠갑산(561m)과 출렁다리로 이름난 천정호 사이에 자리해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한 곳. 하지만 경사가 심하고, 기온도 다른 지역에 비해 3~4℃ 낮다는 단점을 가져 농사를 짓기에는 불리한 지역이다. 하지만 알프스마을 주민들은 지형적 불리함과 열악한 자연환경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장점으로 극대화시켜 겨울 축제를 만들어냈다. 그 결과 축제를 다녀가는 방문객 수만 20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성공적인 축제로 자리 잡았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다

칠갑산 산기슭에 자리한 작은 마을에서 주최하는 축제이지만 볼거리, 놀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 군것질거리, 잠잘거리, 주변구경거리 등 7가지의 테마로 다른 지자체 겨울 축제 못지않은 탄탄한 구성을 갖추고 있다.

가장 대표되는 조형물로는 축제 주제인 ‘얼음 분수’를 꼽는다. 하늘 높이 솟은 거대한 얼음 분수는 마치 동굴 속 거대한 석순을 연상케 하며 우리의 눈을 즐겁게 만들어 준다. 특히 야간에는 조명을 이용해 얼음 분수와 얼음조각 등을 오색찬란하게 꾸며 연인과 함께 거닐기에도 좋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 방문객이라면 얼음썰매, 눈썰매, 얼음봅슬레이 등의 놀거리를 놓치지 말자. 특히 얼음으로 만들어진 코스 위를 달리는 얼음봅슬레이는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놀거리 중 하나다. 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먹거리도 축제의 묘미 중 하나. 사골떡국, 사골우거지국밥 등의 식사부터 군고구마, 군밤, 빙어튀김 등의 다양한 간식거리까지 준비되어 있어 축제를 즐기는 동안 입이 심심하지 않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