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비 시술 신뢰도 평가점수 99.9점

타비 시술은 개흉수술 대신 허벅지 혈관으로 인공판막이 달린 도관을 삽입해 고장난 대동맥판막을 대체하는 치료방법이다. 2011년 처음 국내에 도입된 이후 다양한 의료장비는 물론 고난이도 기술력, 여러 진료과의 협진이 필수적이라 극소수의 병원에서만 시행해 왔다.
충남대학교병원은 타비 시술에 대한 허가를 받은 대전충청지역 유일의 국가인증기관으로 지난 3년 동안 사망이나 급성합병증 발생 없이 안전한 시술을 해 왔다. 심장내과 이재환 교수는 “본원에서 타비를 시행했던 모든 환자가 현재까지 만족스러운 경과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타비 시술 평가에서도 좋은 점수로 이어졌다. 국가에서 국내 모든 타비 시술 기관을 평가한 ‘2015~2016년도 TAVI 시술 평가’에서 충남대학교병원은 99.9점을 획득, 전국평균 94.8점을 크게 웃도는 점수로 실력과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2015~2016년도 TAVI 시술 평가

생명에 위협적인 대동맥판막협착증 ‘판막 교체해야’

타비 시술 대상 질환인 대동맥판막협착증은 나이가 들면서 심장에서 몸으로 나가는 대문 격인 대동맥판막이 좁아지는 심각한 판막질환이다. 좁아진 정도가 심하면 심장으로부터의 혈액분출이 잘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전신 장기로의 혈액공급에 차질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환자는 가슴 통증, 호흡곤란, 혹은 갑자기 정신을 깜빡 잃는 실신 등의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증상이 발생될 정도의 심한 대동맥판협착증 환자는 일상생활이 어려울 뿐 아니라 증상 악화로 인해 잦은 입퇴원을 반복해야 하고, 증상 발생 이후 1~3년 이내에 대부분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물치료만으로는 증상이나 생존율을 호전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새로운 판막으로의 교체작업이 필요한데 그 동안에는 칼로 가슴을 열고 새로운 판막을 삽입하는 개흉수술이 이루어져 왔었다. 국민의 평균 연령 증가로 인해 대동맥판막협착증이 70세 이상의 고령에서 많이 발생하고 이러한 고령의 환자는 가슴을 열고 수술하기 어려운 기저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개흉술을 시행하기에는 합병증 발생 및 수술 중 사망 위험성이 높은 문제점이 있었다. 이러한 위험도 및 가슴을 여는 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치료를 거부하고 증상이 악화되어 사망하는 경우도 많았다.

합병증 적고 복귀 빠른 ‘TAVI’ 시술

타비 시술은 가슴을 열지 않고 사타구니 동맥을 통해 1~2시간 이내에 판막 삽입을 마칠 수 있는 시술이다. 개흉술보다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낮으며 일상생활로의 회복이 빠른 장점도 가지고 있어 고령이나 수술 위험도가 높은 중증의 대동맥판협착증에서 시행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성공적인 타비 시술을 위해서는 심장내과, 흉부외과, 마취통증의학과 및 영상의학과 등으로 구성된 적절한 타비팀이 구축되어 있어야 하고, 적절한 시술 환경 및 시술자의 숙련도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이재환 교수는 “현재 타비 시술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3,000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시술비용”이라며 “이 때문에 적절한 시점에 시술을 받지 못하고 사망하는 환자들이 많은 것이 안타깝다”고 말한다. 이어 “국가 지원 및 보험체계가 개선되어 환자들이 좀 더 좋은 치료 혜택을 받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가슴을 열고 대동맥판막을 교체하는 개흉술(surgical AVR) 방법도 계속 진화 중이다. 특히 바늘과 실로 한 땀 한 땀 떠서 인공판막을 삽입해야만 했던 작업이 필요치 않은 sutureless AVR 기법이 개발되었다. 이는 개심술 시 인공펌프의 작동시간을 줄여 수술 시간을 대폭 단축시킬 수 있고 결과적으로 수술 성적을 향상시킨다. 흉부외과에서는 앞으로 sutureless AVR을 도입해 수술에 적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