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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힘1
둘이라서 두 배 행복한 쌍둥이의 첫 기부
“작은 정성이지만 병마와 씨름하는 아이들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어요.”
이제 막 첫 돌을 넘긴, 쌍둥이 두 아이의 발전후원금이 전달되는 순간 직원들의 박수소리가 길게 이어졌다.
출범 10주년을 맞은 충남대학교병원 발전후원회의 역대 최연소 기부 현장이다.
아직 걸음마도 안 뗀 아이들 ‘반짝반짝’
매달 충남대학교병원에서는 임직원들이 십시일반 병원발전을 위해 후원금을 전달하는 행사를 갖는다. 지난 6월 7일 후원금 전달 행사는 조금 특별했다. 아직 걸음마도 떼지 못한 쌍둥이 아이 2명이 이날 기부의 주인공이었기 때문이다. 유니폼을 입은 직원들 사이에서 이제 막 돌이 지난 두 아이는 더욱 빛이 났다.
생애 첫 기부, 삶의 따스함 되길
이날 역대 최연소 기부자가 된 쌍둥이 이현호·이현민 군은 지난 5월 3일 첫 생일을 맞았다. 현호·현민 군의 부모인 이희진(부)·송봄이(모) 부부는 아이들의 첫 생일에 특별한 추억을 선물하고 싶었다.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은 돌잔치를 대신한 ‘기부’. 현호·현민, 두 아이가 생에 첫 기부를 통해 앞으로 살아가면서 겪게 될 여러 가지 고난과 역경을 따스한 온정으로 이겨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기부를 ‘어디에’ 할 것인지가 고민이었다. 이들 부부는 올해 초 아이가 아파 충남대학교병원을 방문했을 때를 떠올렸다. 현호·현민 또래의 어린아이들이 병마와 씨름하던 장면을 잊을 수 없었다. 그리고는 충남대학교병원에 2백만 원을 기부하기로 한 것이다.
아픈 아이들에게 보탬 되고 싶어
충남대학교 출신이기도 한 이희진·송봄이 부부는 “지난 1월 저희 아이가 충남대학교병원에서 탈장수술을 했는데, 당시 소아병동에 여러 가지 희귀질환 등 아픈 아이들이 많다는 사실에 놀랐어요. 태어나서 1년 간 큰 탈 없이 커준 아이들을 위해 돌잔치를 하는 대신 의미 있는 일에 사용하고 싶어 기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약소하지만 병마와 싸우고 있는 아이들에게 보탬이 되고 싶어요.” 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송민호 원장은 “나눔이란, 나와 주변 사람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씨앗을 뿌리는 일 이라고 생각한다. 그 씨앗이 앞으로 아이들과 함께 커가면서 오늘의 나눔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소중히 기금을 사용하겠다.” 라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