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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료를 향한 열정

사진UPMC 프레즈비테리언은 병원 전 단계 응급의료시스템(Pre-hospital EMS system)이 굉장히 잘 발달되어 있다. 헬기장에서 구예트 박사(Dr. Guyette)에게 구급헬기에 대해 설명을 듣는 중이다.

교육수련실(복수경 실장/재활의학과 교수)은 해외 선진 의료에 대한 견문을 넓히고 글로벌 인재로서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레지던트 3년 차와 4년 차를 대상으로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근무 평가와 학술 및 대·내외 수상 실적, 부서와 병원 발전의 기여도를 바탕으로 선발된 2022년 우수전공의의 연수 후기를 담아 소개한다.

미국 연수에서 경험한 탄탄한 응급의료시스템

2022년도 우수전공의로 뽑힌 덕분에 9월 18일부터 24일까지 일주일 동안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위치한 UPMC(University of Pittsburgh Medical Center) 프레즈비테리언(Presbyterian)의 소생의학분과(Post cardiac arrest division)에서 실습(Observership)을 하고 왔다. UPMC 프레즈비테리언은 UPMC 계열병원의 중심이 되는 병원으로 2019~2020년 기준 US 뉴스가 선정한 최고의 병원 명예 순위(US News’ Best Hospitals Honer Roll)에서 연구와 진료에 있어 15위를 차지할 만큼 우수한 병원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응급의학 분야에서는 심정지 후 소생 환자 치료에 유명한 병원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우리 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님들은 심정지 후 소생된 환자의 심정지 후 증후군 치료 및 신경학적 예후 평가, 예후 향상을 위해 연구와 치료에 최선을 다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수많은 논문을 발표하고 세계적인 학회에서 성과를 인정받아왔으며, 그 과정에서 UPMC 프레즈비테리언의 소생의학분과의 엘머 박사님(Dr. Elmer)과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이번 실습은 엘머 박사님의 초청하에 이뤄졌으며 짧은 기간임을 고려하여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일정이 진행되었다. 오전에는 소생 후 환자들이 입원해 있는 중환자실 회진 참관 및 전공의 교육회의에 참석하였다. 오후에는 응급실진료 참관, 임상실험 참관 및 헬기를 이용한 중환자 이송 및 의사들이 직접 출동하는 응급의료시스템을 둘러 보는 시간을 가졌다.

작은 지면을 빌려 느낀 점을 간략히 적어보자면 환자를 치료하는 방향성 및 의료기구, 의료진의 지식적인 면에서는 본원과 큰 차이는 없었지만, 중환자실 회진 시 UPMC 프레즈비테리언에서는 한 명의 환자를 위해 담당주치의 뿐만 아니라 향후 환자 재활에 참여할 의료진, 윤리적인 측면에 대해 접근하는 전문가도 함께 의견을 나눴다. 퇴원 후 환자에 대한 삶의 질과 환자 가족들에 대한 정서적 지지 등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는 모습이 일상적으로 이루어졌는데 그 모습이 참 인상 깊었다. 향후 우리 병원에서도 중환자 치료 종료 후 그들이 다시 삶에 돌아갈 때까지 함께하기 위해 병원 내의 타 진료과 간 협진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정서적, 물리적 재활프로그램이 함께 연계되는 시스템이 탄탄하게 함께 구축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국내 의료 특성상 상대적으로 미국보다 열악한 인적, 물적 자원 환경 속에서도 우리 병원 응급의학과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모습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고, 전공의 4년 차로서 앞으로의 미래와 진로에 대해 확고한 마음을 다질 수 있게 만들어준 소중한 기간이었다.

이러한 소중한 기회를 주신 교수님들과 병원에 감사의 말씀과 연수 기간 동안 빈자리를 채워준 의국 동기, 후배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사진

사진 피츠버그 대학 대표 건물인 배움의 성당(Cathedral of Learning)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전소영 전공의(왼쪽)

사진 UPMC 프레즈비테리언(Presbyterian) 본관 – 현재 본관 및 중환자실 확장을 위한 공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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