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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은 전체 암 환자의 50% 이상이 경험하는 어려움이기 때문에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통증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환자의 활동이 크게 제한되고 수면과 식욕에도 영향을 미치며, 삶의 질이 심각하게 저하될 수 있다. 암생존자들이 경험하는 통증은 다양하며 이를 조절하기 위해 비마약성 진통제 및 마약성 진통제뿐 아니라 진통보조제, 신경차단술과 같은 시술, 보조요법 등이 시행된다. 암생존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통증 관리에 대해 소개한다.
통증이 생기는 이유
암 환자들이 경험하는 통증의 원인은 다양하나 크게 다음의 4가지 범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로는 암성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인 암 자체에 의한 통증이다. 이는 암의 성장이나 침윤 혹은 전이에 의해 발생하며 암 자체가 뼈나 신경계, 기타 장기를 압박하여 통증을 유발한다. 둘째로는 수술, 방사선치료, 항 암화학요법 등 암 치료와 관련된 통증이다. 몇몇 항암제는 말초신경을 망가뜨려 신경병증성 통증을 일으키며, 방사선치료 역시 피부 자극을 통해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셋째는 암이나 암 치료와 간접적으로 관련된 통증으로서, 감염이나 대사불균형 등에 의한 통증이다. 마지막은 암과 관계없는 통증으로, 예를 들면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두통이나 근육통, 퇴행성 변화와 관련된 요통 등에 의한 통증을 호소할 수 있다.
수술이나 항암화학요법 후의 통증
수술 후의 통증은 대개 급성통증으로써 수술 부위의 통증과 장폐색, 요저류 등에 의해 통증을 호소할 수 있다. 암의 유형 과 수술법에 따라서 통증의 양상이나 예후가 다르기는 해도, 수술로 인한 통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적으로 감소하여 대부분 완치된다. 항암화학요법과 관련된 통증으로는 항암제 주입시 정맥경련, 화학적 정맥염에 의한 혈관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항암제 독성으로 인해 점막염, 근육통, 관절통, 위장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통증을 조절하는 약제
통증을 조절하는 약제는 크게 비마약성 진통제와 마약성 진통제로 나뉜다. 이중 비마약성 진통제는 아세트아미노펜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로 나뉘며, 신체적·정신적 의존성이 없고 해열 작용을 가지고 있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일정 용량 이상에서는 진통 작용이 더 증가하지 않고 부작용만 증가하는 천장 효과(ceiling effect)를 가지고 있다는 단점이 있다. 비마약성 진통제는 많은 종류가 있지만 어떤 특정 약제가 어떤 환자에 우수한 효과를 나타낸다는 근거가 없기에, 환자의 기저 질환에 따라 부작용이 적은 약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약성 진통제는 진통제의 역가에 따라 약한 마약성 진통제와 강한 마약성 진통제가 있다. 국내에서 암성 통증에 흔하게 사용되는 약한 마약성 진통제에는 코데인, 트라마돌 등이 있고 강한 마약성 진통제에는 모르핀, 펜타닐, 옥시코돈, 하이드로모르핀 등이 있다. 마약성 진통제의 사용으로 변비와 진정작용, 구역, 구토 등의 부작용이 발생가능하나, 변비를 제외한 나머지 부작용은 시작 초기 또는 증량 시에 발생하여 빠른 시일 내에 적응해 증상이 사라지게 된다. 또한 장기사용시 많은 분이 걱정하는 내성과 신체적 의존성이 발생할 수도 있으나, 이것이 마약 중독을 말하는 것은 아니며, 암성 통증 환자에서 마약 중독은 매우 드문 일이다. 따라서 통증이 심한데도 불구하고 마약성 진통제 부작용에 대한 염려 때문에 약 복용을 거부할 필요는 없으며 적절한 처방 및 용량 조절이 된다면 부작용을 줄이고 암성통증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
이와 같이 암성통증에서 약제의 선택은 환자의 기저 질환 및 통증의 정도에 따라 다르며, 중등도 이상의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처음부터 강한 마약성 진통제를 이용하여 조절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암생존자의 올바른 통증 관리를 위한 팁
암생존자의 통증을 관리하기 위해 심호흡, 이완요법, 상상요법, 기분전환, 마사지나 지압, 찜질 등 다양한 보조요법을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보조요법은 진통제의 효과를 높이고 불편한 증상을 완화할 수는 있지만 약을 대신하지는 못한다.
따라서 적절한 비마약성 또는 마약성 진통제를 통한 약물 요법과 함께 보조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통증 조절을 위해 효과적이다.
또한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조절이 잘 되지 않는 경우 신경차단술 또는 신경파괴술 등의 적극적인 시술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말기 암 환자인 경우 암이 전이되어 여러 부위에서 통증이 나타나고, 전신상태가 불량해 지면 적용이 어려워지므로 3개월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통증이 지속된다면 통증 전문의의 진찰을 통해 원인을 찾고 적극적으로 통증 조절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