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1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 발표에 따르면 유방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93.8%로 비교적 예후가 좋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재발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에서 암세포가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경우가 있어 적극적인 관리를 통해 재발을 막고, 삶의 질을 높이는 치료가 더욱 중요해졌다.
꾸준하고 적극적인 관리가 중요한 유방암
유방암은 비교적 예후가 좋은 ‘착한 암’으로 알려져 있지만, 생존 기간이 길어진 만큼 재발 위험이 높아 꾸준하고 적극적인 관리가 매우 중요한 암입니다.
유방암은 조기 유방암과 재발 이후의 유방암으로 나눌 수 있으며, 재발은 다시 국소재발과 전신재발(뼈, 간, 폐, 뇌 등)로 나뉩니다.
유방암의 첫 재발의 20%는 국소재발, 80%는 전신재발로 나타납니다. 그 중 전신재발은 생존을 위협하는 중요한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유방암이 재발하면 환자들은 힘들었던 치료과정을 다시 반복해야 합니다.
간혹 재발환자의 절반 이상은 또다시 재발을 겪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많은 유방암 환자에게 재발은 매우 두려운 존재이며, 환자의 일상과 삶의 질에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를 막기 위해 조기 유방암 단계에서는 재발을 겪지 않도록 완치를 목표로 치료를 진행합니다.
하지만 전신재발 이후일 경우 치료 방향은 생명연장과 삶의 질 향상으로 바뀝니다.
젊은 환자 증가로 높아진 재발 위험
유방암의 재발 위험을 높이는 고위험군이란 병기상 2기 후반을 넘어서거나, 초기라 하더라도 암세포의 성질이 순하지 않은 경우(HER2 양성 혹은 호르몬 수용체 음성)를 가리킵니다.
유방암의 재발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는 림프절 전이, 종양의 크기가 큰 경우, 암세포의 분화도가 낮은 경우, 호르몬 수용체 음성, HER2 발현, 젊은 나이 등을 들 수 있습니다.
특히 국내에서는 서양에 비해 비교적 젊은 40~50대 연령층에서 여성 유방암이 많이 발생하고 있어, 암세포가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재발과 사망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에 더욱 세심한 재발 관리가 필요합니다.
유방암의 재발은 대부분 진단 후 2~3년 이내에 증상을 보이는 만큼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이 기간에 적극적인 치료적 개입으로 재발 위험을 낮출 필요가 있습니다.
유방암 치료의 새로운 치료법 등장
다행히 조기 유방암 환자 가운데 임상적으로 재발 고위험군인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법들이 등장하고 있는 것은 매우 반가운 소식입니다.
유방암 아형별로 아베마시클립(HR+/HER2-), 네라티닙(HR+/HER2+), 올라파립(HER2-), 트라스트주맙 엠탄신(HER2+) 등이 최근 조기 유방암을 대상으로 국내에서 허가를 받으며 유방암 치료에 긍정적인 신호가 기대됩니다.
이러한 4가지 유형의 환자들은 항암화학요법이 끝난 후 새로이 소개된 약제들을 이용하면서 1~2년 연장치료를 한다면 재발률을 의미 있게 낮출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새로운 치료법들이 고가인 만큼 보험급여 확대 등의 제도 개선을 통해 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