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꽃 필 당신
바쁜 일상은 지내다 보면, 가끔 몸이 쉬어가라며 신호를 준다.
한옥정 님도 아이를 키우며 바쁜 일상을 지내던 중 유방암이라는 쉼표를 받게 됐다.
가족들과 함께 지내며 치료하기를 원해 선택했던 충남대학교병원에서
치료와 회복, 봉사까지 이어가고 있는 한옥정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유방암 2기 판정을 받고 수술과 항암, 방사선 치료 후 회복하고 있는 한옥정입니다.
충남대학교병원을 선택하신 계기가 있으실까요?
유방암을 진단받고 어느 병원에 가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주변에서 여기가 좋다며 추천해 준 병원도 많았고요. 하지만 저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다른 지역의 병원으로 수술과 치료를 받으러 가게 되면 일상을 유지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습니다. 제가 치료를 받으러 가면 아이들과 떨어져 지내야 할 텐데 저도 아이들에게도 좋은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인 충남대학교병원을 선택했습니다. 물론 믿음직한 선생님들도 많이 계셔서 좋은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병원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치료받으시는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셨을까요?
저는 원래 건강한 체질이었어요.
활동량도 많았고,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수술과 치료를 받으면서 동네 한 바퀴 산책하는데 몇 걸음만가도 숨이 차고 기운이 없는 경험을 했었습니다.
야트막한 오르막길도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때 ‘내 일상이 무너졌구나’라는 두려움을 느꼈었습니다.
다시는 건강했던 삶을 회복하지 못하겠다고 하는 생각에 슬펐던 적도 있었고요.
하지만 지금은 치료 과정이었을 뿐 아무 일도 아니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회복하신 후에 병원 내 봉사활동을 하신다고 말씀을 들었습니다.
저는 미술치료사입니다.
암이 발병하고 회복한 후 지금은 전공을 살려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와 함께 암 경험자분들의 다양한 감정과 경험을 그림책으로 만드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도 암을 겪어보니, 암 경험자분들은 암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좌절과 슬픔, 외로움, 용기 등의 다양한 감정이 있고,
그를 통해 많은 깨달음을 얻게 된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를 그림으로 녹아내는 작업을 하고, 작업을 모아 그림책으로 만드는 프로그램을 하고 있습니다.
충남대학교병원이나 담당 교수님께 전하고 싶으신 메시지가 있으실까요?
담당 교수님이셨던 김제룡 교수님께 가장 드리고 싶은 말은 잘 치료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입니다. 담당하는 환자들이 많아 힘드셨을 텐데 잘 치료해주신 덕에 저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식사하고, 운동하며 소소한 행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누리는 일상이 고맙고, 다시 일할 수 있는 기쁨을 누리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유방암을 치료 중인 환우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지금은 체력적으로나 심적으로나 힘드시겠지만, 지금 겪는 힘듦에는 분명히 끝이 있습니다.
건강했을 때 돌아보지 못했던 ‘나’에게 더욱 관심 가지고, ‘나’를 더욱 챙겨보세요.
나를 위한 충분한 회복은 치유될 수 있다는 믿음과 가능성을 더욱 높여줄 것입니다.
열심히 치료하신다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지금 충분히 잘하고 계시니, 곧 건강을 찾으실 겁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