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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기 디지털미디어 노출,
괜찮을까요?

최근 생후 1~2년 된 영아들이 태블릿이나 스마트폰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증가하고 있다. 디지털 환경에 일찍 익숙해지는 것이 필요하다는 인식도 확산하고 있으나, 영아기의 과도한 디지털미디어 노출은 아이의 두뇌와 정서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출처 : 대한소아청소년의학회

화려한 화면 뒤에 숨겨진 발달의 공백

아이들이 스마트폰에 쉽게 끌리는 이유는 빠른 화면 전환과 강렬한 색과 소리 때문이다. 이러한 자극은 시각과 청각을 즉각적으로 사로잡지만, 상호작용이 제한된 일방적 자극이라는 한계를 가진다. 영아의 두뇌는 오감을 활용한 경험과 예측할 수 없는 상호작용을 통해 발달하는데, 디지털미디어는 이러한 경험을 충분히 제공하지 못한다.

과도한 디지털미디어 노출이 영아기 발달에 미치는 6가지 영향

1. 충동 조절 능력 저하

정서 조절과 자기 통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전전두엽은 영유아기에 집중적으로 발달한다. 이 시기에 과도한 디지털미디어 노출이 지속될 경우, 주의 집중, 계획 수립, 감정 조절과 같은 실행 기능 발달이 저하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충동 조절의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와의 연관성도 보고되고 있다.

2. 우뇌 발달 감소

취학 전 시기는 이미지와 감성을 담당하는 우뇌가 주로 발달하는 시기이다. 우뇌는 놀이, 상상, 부모와의 상호작용, 신체 접촉, 체험 활동을 통해 활성화된다. 이 시기에 형성된 상상력과 창의성은 이후 논리적이고 추상적인 사고의 토대가 된다. 그러나 디지털미디어의 영상 콘텐츠는 아이가 스스로 상상하고 사고할 기회를 제한한다. 아이는 이미 완성된 이미지를 받아들이는 데 익숙해지며, 상상력을 통해 새로운 장면을 구성하려는 노력이 줄어들 수 있다.

3. 애착 형성의 어려움

영아는 주변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조절하는 방법을 배운다. 부모와의 눈 맞춤, 대화, 신체 접촉은 안정적인 애착 형성에 중요한 요소이다. 디지털미디어 사용 시간이 늘어날수록 이러한 상호작용의 기회는 감소하게 된다. 특히 생후 수개월부터 1~2년은 부모와의 애착이 형성되는 데 중요한 시기이다. 이 시기에 부모와 아이 간의 접촉이 디지털미디어로 분산될 경우, 안정적인 애착 형성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디지털 미디어와 아이 뇌 발달 디지털 미디어와 아이 뇌 발달 디지털 미디어와 아이 뇌 발달

4. 집중력 저하

디지털미디어의 빠른 화면 전환과 강한 시각 자극은 영아의 주의집중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생후 초기에는 자발적으로 주의를 조절하는 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강한 외부 자극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스스로 주의를 전환하고 유지하는 능력이 약화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36개월 이전에 디지털미디어에 과도하게 노출된 아이들은 이후 주의력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실 세계의 자극이 상대적으로 지루하게 느껴지는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5. 언어 발달 지연

아이의 언어 발달은 주로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진다. 부모가 말을 걸고 아이가 반응하며 이어지는 쌍방향 의사소통이 언어 발달에 가장 효과적이다. 반면 디지털미디어는 수동적인 자극으로, 언어 발달에 미치는 효과가 제한적이다. 그림책을 읽어주는 활동은 언어 자극뿐 아니라 정서적 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디지털미디어 사용이 늘어나면서 이러한 활동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여러 연구에서 영아기의 과도한 화면 노출이 어휘 발달 지연과 관련이 있음이 보고되었다.

6. 영아기,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하는 경험’

영아기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환경은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경험이다. 부모와 함께하는 놀이, 대화, 신체 접촉, 책 읽기와 같은 활동은 아이의 두뇌와 정서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디지털미디어는 사용 시기와 시간을 신중히 조절하여 보조적인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영아기의 경험은 아이의 평생 발달을 위한 기초가 되며, 이 시기의 환경은 아이의 건강한 성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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