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역대 병원장과 함께 충남대학교병원 43년의 역사를 돌아봅니다. | 글+사진 봄 편집실
병원에 대한 애정이 나를 노력하게 해
제19·20대 송시헌 원장
충남대학교병원 제19·20대 송시헌 전(前)원장(2007.9.9.~2010.9.8./2010.9.9.~2013.9.8.)은 총 6년간의 원장 직을 수행하는 동안 특성화센터 유치, 대대적인 병원 리모델링 등 굵직한 사업을 진두지휘하면서 충남대학교병원의 전문화와 규모화를 이끌었다. 냉철한 판단력과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수많은 성과를 일궈낸 송시헌 원장은 현재 신경외과 교수로 환자들과 함께 하고 있다. 원장이라는 무거운 이름을 내려놓고 본래 자리로 돌아온 그를 신경외과 진료실에서 만났다.

제19·20대 송시헌 원장
2007.9
2013.9
특성화센터 100% 유치,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의 발판을 갖추기까지
그간 여러 차례의 인터뷰 요청에도 주목 받는 것이 부담스럽다며 고사해왔던 송시헌 원장, 삼고초려 끝에 그를 어렵게 만날 수 있었다. 2007년부터 2013년 9월까지, 6년간의 충남대학교원장 생활을 마치고 평교수로 지내고 있는 송시헌 전 원장은 한결 편안한 모습이었다. “원장직을 연임하면서 참 많은 일들이 있었지요”라며 말문을 연 그는 추억하듯 지난날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보건복지부 특성화센터 사업에 모든 센터를 충남대학교병원에 유치한 것이 첫 번째였다. 병원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그는 우수한 교수진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그에 따라가지 못하는 시설과 의료장비에 대한 아쉬움을 갖고 있었다. “최신 의료장비 도입에 대한 고민이 많던 차에 보건복지부 특성화센터 선정사업에서 심뇌혈관센터, 관절염센터, 국가지정 임상시험센터 등 모든 센터를 유치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타 병원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일궈낸 성과라 더욱 의미 있었죠. 유치를 위해 계획서를 철저히 준비하는 것은 물론 직원들과 수시로 회의를 진행하면서 의견을 교환했던 협력의 힘이 크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평소 병원 시스템에 대해 파악하고, 발전을 위한 고민을 거듭해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특성화센터 유치 이후 충남대학교병원의 규모는 눈에 띄게 성장했고, 이는 국내 대형병원 중 진료비청구액 9위, 비수도권으로는 1위라는 쾌거로 이어졌다.
두 번째는 환자 진료량을 축소하지 않으면서도 대대적으로 진행했던 병동 리모델링 사업을 꼽았다. “고객에게 보다 깨끗하고 쾌적한 의료 환경을 제공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00억 가까운 많은 돈이 들어 가기때문에 결정단계에서 주저하였던 첨단의료정보시스템을 이용한 EMR을 구축한 일도 지금 생각해보면 잘 한 것 같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직원들의 열정과 협조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지요.”
또 송 원장은 이 같은 병원 내부의 발전에서 나아가 더 먼 미래를 내다보고 이를 실행에 옮겼다. 바로 세종특별자치시에 제2병원 설립의 발판을 마련한 것. 여러 기관과 협의를 거치면서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심사 통과를 목표로 임기 말까지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정부의 예비타당성 심사에 성공적으로 통과, 현재까지 세종충남대학교병원 건립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그는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은 그야말로 신행정 수도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는 대학병원으로서 충남대학교병원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끌어나갈 주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2007 원장 취임식

위) 평생의 스승인 김윤 원장님의 정년퇴임
직전 의국 교수들과 함께
아래) 1997 미국 LA소아병원 연수시절
주임교수(McComb)와 함께

위) 1982 레지던트4년차(대흥동 시절)
아래) 관절염·재활센터 개원식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
제19·20대 원장으로서 충남대학교병원의 굵직한 과업을 차례로 성공시킨 송시헌 원장. 연임을 하게 된 것도 그저 “운이 좋았다”며 웃어 보이지만 송시헌 원장은 항상 모든 일에 성실하게 임하고, 한 발 더 나아가 미래를 염두에 둔다. “준비된 사람에게 기회가 온다는 말이 있죠. 그것이 제 삶의 방식이기도 하고, 지난 시간 동안 그 중요성에 대해 경험했기 때문에 후배나 제자들에게도 강조하곤 합니다.” 이러한 신념과 노력이 원장 재임 당시 큰 성과로 이어지지 않았을까.
현재는 다시 신경외과 교수로 환자, 제자들과 함께 하고 있는 송시헌 원장. 원장 재임시절보다 조금 더 시간이 자유로워진 만큼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가고, 여가를 즐기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지금도 충남대학교병원에 몸담고 있는 입장에서 이러한 인터뷰가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지난 시간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두 번의 임기 동안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신 교수 및 직원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병원발전을 위해 본인들이 가지고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