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



제 21대 김봉옥 충남대학교병원장 이임사

진행 |비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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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충남대학교병원 가족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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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임식을 축하해 주시기 위해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귀한 손님 여러분과 가족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히,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님, 서울특별시 의사회 김숙희 회장님, 대전광역시 의사회 송병두 회장님, 세계여자의사회 직전회장이신 박경아 회장님, 한국여자의사회 전 회장이신 김용진회장님,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고현송학장님, 그리고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총동창회 오명주 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손님들께서 여러 가지 바쁜 일정을 뒤로 하시고 오늘 이 자리에 함께 참석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는 충남대학교병원 제 21대 병원장으로서 2013년 11월 1일에 시작한 3년의 임기를 오늘, 2016년 10월 31일에 무사히 마치고 재활의학과 교수로 돌아갑니다. 지난 3년 동안 부족한 제가 병원장의 중책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가르쳐주시고, 도와주시고, 기다려 주시고 또 참아주신 사랑하는 우리병원의 가족들과 지역사회 그리고 관계기관, 친지와 가족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1972년 개원한 우리병원은 참 귀하고 소중하며 자랑스러운 병원입니다. 3년전 제가 병원장으로서 지원서를 작성하면서 짧은 준비기간 동안에 구상했고 취임사에서 말씀드렸던 미래의료를 선도하는 연구중심의 창조적 명품병원을 향한 바램은 많은 분들이 마음을 모아주시고 의견을 내주시고 또 고생하며 일 해 주셔서 어느 정도 이룰 수 있었다고 생각하며 이 모든 것에 대하여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우리 병원 가족은 우리의 오늘의 위상과 능력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다가 올 미래의 우리병원의 모습과 역할을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 가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조금 전 우수업무 (best practice, BP)로 수상하신 10개의 업무들은 지난 3년 동안 우리들이 같이 성취한 참 많은 성과 중에 극히 일부입니다. 죄송하게도 진료현장에서 최고의 진료 수준과 환자 안전을 지키기 위해 불철주야 수고해 주신 진료부서는 빠져 있습니다. 10개 과제로 제한했기 때문에 제가 오늘 시상하지 못한 더 많은 일들을 해 내신 우리병원 가족들을 큰 박수로 서로 격려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리병원은 지금 업무별, 부서별, 부서간의 업무에서 프로세스 혁신(process innovation, PI)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을 추진하다 보니 이전의 규정과 충돌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어 규정 개정 PI를 통해 규정을 재정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들은 병원이 제 역할을 다하면서 발전하려면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저는 3년 전 21대 병원장으로서 임기를 시작하면서, 3년의 임기동안 마음대로 내리지 못하는 한시적인 moving walk 에 올라탔다고 생각했습니다. 상황에 따라 오르막과 내리막은 있겠지만, 가만히 서서 목적지에 이르기 보다는 가능하면 많이 경험하고 배우고 또 나누며 의미 있게 임기를 지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단순할 것으로 기대했던 이 moving walk 는 제 기대와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예측이 안 되기도 하며, 움직이다가 갑자기 서버리기도 하는 정신을 차릴 수도 없게 만들기도 했던 초고속 roller coaster였습니다. 그렇게 어느새 3년이 지났습니다.
천천히 올라가면서 그 다음엔 어떤 신기한 경치를 볼 수 있을까 기대하던 가슴 벅찬 순간도, 두 손으로 바를 꽉 잡고 어지러워 눈을 뜨고는 있을 수 없어 눈을 감고 말았던 순간도, 완만한 때를 천천히 지나면서는 또 어떤 방향의 새로운 움직임을 만나게 될지 두려움과 기대가 겹쳐지던 순간도 있었던 roller coaster였습니다. 그러는 동안 우리 병원가족들을 많이 힘들게 한 것은 마음이 아픕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개인적인 목적이 아니고 부족한 사람이 병원을 위해 일하느라 그랬다고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젠 다 지났습니다. 제 3년의 임기를 마치는 오늘, 저는 우리병원과 병원가족의 놀라운 힘을 이렇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그 끊임없는 도전을 다 지나고 저와 우리 병원이 무사히 오늘을 맞을 수 있는 것은 “우리 병원에는 참 다양한 안전벨트가 있었다” 고 말입니다. 병원의 규정, 이사회, 여러 보직자, 위원회, 그리고 우리병원 가족 한분 한분, 병원을 찾아주시는 고객과 환자, 후원자 여러분들 그리고 내부와 감사기관의 감사와 국정감사까지도...

이 모든 분들과 제도가 우리병원이 이 어려운 의료환경과 사회환경에서도 쓰러지거나 무너지지 않고 투철한 사명감과 지역민의 건강을 지키려는 책임감으로 든든하게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는 오늘의 모습으로 서 있게 안전벨트의 역할을 해 주신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난 주에 우리병원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담은 책을 한권 출판했습니다. “함께하는 힘, 내일을 향한 꿈” 이라는 하얀 책입니다. 표지에 “기본과 원칙이 통하는 충남대학교 병원” 이라고 작지만 당당하게 써 있습니다.
병원 일을 하는데 개인의 의견이 왜 없겠습니까? 개인의 의견을 바로 반영하면 참 쉽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으십니까? 익숙한대로, 전에 해 온 대로 하면 참 편하지 않겠습니까?

우리병원은 약 2,700명의 병원가족과 1년 예산이 약 4,000억에 이르는 우리나라에선 9번째로 큰 의료기관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기관이기 때문에 기본과 원칙이 반듯이 서서, 체계적으로 제정된 규정에 따라, 크고 작은 시스템이 서로 조화롭게 움직이는 기관입니다. 우리들이 process innovation을 통해 일을 더 잘 해 보자고 하면서 “시스템으로 혁신하자” 라고 했던 것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기본과 원칙 위에 든든한 안전벨트를 가지고 크고 작은 시스템이 조화롭게 운용되는 우리병원은 앞으로 더욱 더 멋있는 명품병원으로 지속적으로 발전하리라 확신합니다.

저는 20대 원장님과 제 22대 원장님의 중간에서 21대 원장의 임기를 마치고 재활의학과로 돌아갑니다. 우리병원의 성장과 발전은 점선이 아니고 실선으로 오늘까지의 역사를 만들어 왔습니다. 우리의 지난 역사를 귀하게 여기며 오늘을 당당하게 살아내고 또 미래를 만들어 가는 우리 충남대학교병원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사랑하는 우리병원 가족들과 오늘 이 자리에 함께 참석해 주신 여러 귀한 분들께 감사드리며, 모두 건강하시고 행운이 늘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특별히, 오늘까지 제 삶을 이끌어 주시는 하나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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