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UH와 함께

손 잡고 가는 길

진행 교육수련실

한국인의 본향, 고창 산책

2017년 두 번째 CNUH+ 문화산책은 지난 9월 23일 토요일 전라북도 고창군에서 이뤄졌다.
14년째 고창문화관광해설사로 근무하시는 강복남 선생님을 따라
고창읍성과 학원관광농장, 선운사 등 고창 산책을 시작했다.

사진

자연석 성곽 모양성 극락체험

고창읍성은 조선 단종 원년(1453)에 왜침을 막기 위해 전라도민들이 유비무환의 슬기로 자연지형을 최대한 활용하여 축성한 자연석 성곽이다. 바다에 인접한 연해 읍성으로 모양부리현의 전래지명을 차용하여 일명 모양성으로 불리는 이 성은 호남내륙을 방어하는 전초기지로 만들어졌다. 성곽의 축조 방식은 외벽은 성돌로 쌓아 올리고 내벽은 자갈과 흙으로 채워 다지는 편축법을 사용하였다. 외벽도 네모난 큰 돌을 자연석 그대로 사용했는데, 큰 돌을 아래쪽에 쌓고 위로 올라갈수록 성돌의 크기가 작아지는 전형적인 조선 중기의 성곽 축조 기술을 적용하였다.

이곳에서는 4년에 한 번, 3월 윤달이 되면 소복단장을 한 여자들이 돌을 머리에 이고 성을 밟는 풍속이 전해 온다. 일명 답성놀이라고 하는 성 밟기 풍속으로, 돌을 하나씩 머리에 이고 성을 한 바퀴 돌면 다릿병이 낫고 두 바퀴 돌면 무병장수하며 세 바퀴를 돌면 사후에 극락왕생한다는 전설이 있다. 불교 신앙의 탑돌이와 정월 세시 풍속의 다리밟기가 조합이 되어 모양성 성 밟기가 태동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성 밟기는 눈이 많이 내려 ‘설창’이라고도 불리는 고창의 기후 때문에 겨우내 눈으로 얼어부푼 성을 다지고 유사시에 대비하려는 조상들의 슬기가 밴 풍습이다.

길게 줄 지어 성을 꾹꾹 밟아 올라보니 탁 트인 고창시내 전경이 한 눈에 들어왔다. 극락왕생을 서원하시는 분들은! 윤달이 든 해에 죽어서 가고 싶은 극락세계를 살아 구경해 볼 수 있다 하니,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는가. 한 번 기회를 놓치면 4년을 기다려야하니 기회가 되신다면 고창 모양성으로 극락 체험을 다녀오셔도 좋을 것 같다.

사진

메밀꽃밭에서 도깨비신부 된 듯

점심은 읍성 근처에서 굴비정식을 먹었다. ‘역시 음식은 전라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상에 각종 반찬들이 가득했으며 친절하신 사장님의 푸짐한 인심이 담긴 상차림을 먹고 나니 배도 든든 마음도 든든하다.
든든한 식사를 마치고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 유명한 고창 학원관광농장을 방문했다. 30여만 평 대지의 농장은 작물수확을 위한 농장이 아닌 아름다운 경관을 위해 경작을 하는 농장이다. 봄에는 청보리, 여름엔 해바라기와 백일홍, 코스모스, 가을에는 메밀꽃으로 철마다 여행자들의 발걸음을 사로잡고 있다. 드넓게 펼쳐진 푸른 들판 위로 소금이 뿌려진 것처럼 조그맣고 하얀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모습을 보니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도깨비신부가 된 듯 들판을 거닐며 드라마 촬영지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들판 위 황소가족과 인사도 나눠본다. 탁 트인 메밀꽃밭 사이 산책로 따라 한가로이 거닐다보면 심신이 치유되는 느낌이다.

가을의 선운사를 눈과 귀에 담아

가을의 선운사를 가보지 않았다면, 고창을 방문했다고 할 수 없다. 선운사는 백제 위덕왕 24년(577)에 검단선사와 신라 진흥왕의 국사인 의운화상이라는 승려들이 창건했다고 전한다. 선운사의 절터는 본래 용이 살던 큰 연못이었는데, 검단스님이 이 용을 몰아내고 연못을 메워 절을 세웠다. 검단스님은 “오묘한 지혜의 경계인 구름에 머무르면서 갈고 닦아 선정의 경지를 얻는다.”하여 절 이름을 ‘선운’이라 지었다고 전한다. 입구부터 붉게 피어난 꽃무릇이 레드카펫처럼 깔려져 있어 선운사로 향하는 길을 안내해주고 있었다. 해설사님의 멋진 시 낭송과 함께 가는 길목마다 얽힌 수많은 이야기들을 들으며 아름다운 선운사를 눈과 귀에 담았다.
고창은 가는 곳곳마다 고인돌을 자주 볼 수 있었는데, 한반도에서 볼 수 있는 여러 형태의 고인돌이 바로 이곳 고창에 한 데 모여 있어 ‘한국인의 본향’이라고도 불린단다. 아름다운 산과 바다가 있고 농작물의 질이 좋아 풍부하여 정이 넘치는 귀농귀촌 만족도 1위 고창. 먼 훗날의 귀농귀촌 후보지로 ‘한국인의 본향’ 고창을 맘속에 점찍어 두며 9월 CNUH+ 문화산책을 마무리했다. 사진

고창 산책을 다녀와서

따옴표전문 문화해설사의 재미있는 해설과 함께 투어를 하니 훨씬 더 유익했고, 한 도시를 다시금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따옴표자연과 함께 제대로 힐링했다. 다른 직원들에게도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고 다음에도 또 참여하고 싶다.”
따옴표바쁜 직장생활에 활력이 되고 타 부서 동료들과도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 CNUH+ 문화산책은 충남대학교병원에 근무하는 직원이라면 누구라도 신청하여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