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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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난치성 감염병 극복을 위한 새로운 발견을 찾아서

글_충남대학교 기초의과학연구센터장 조은경 교수

충남대학교 기초의과학연구센터는 전국 의·치·한의·약대 중에서도 결핵, 패혈증 등 감염-염증질환의 원인을 밝히고 진단 치료 기술을 개발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센터의 연구는 숙주세포 내 항미생물 작용을 하는 각종 방어면역 기작들을 속속들이 밝혀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앞으로 신종·재출현 감염병 퇴치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바이러스가 온통 세상을 어지럽히고 있다. 감염병은 21세기 인류의 생존과 삶의 질을 위협하는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많은 만성 감염병은 인체의 난치성 면역질환, 염증질환, 심지어는 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우리나라 결핵의 신규 발생은 여전히 OECD 가입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며, 사망률 역시 인구 10만 명당 5명으로 매우 높다. 사스, 메르스를 겪은 우리 국민들은 이제 코로나19(COVID-19)의 위협으로 건강의 어려움뿐 아니라 경제적·심리적·사회적 고통까지 겪고 있다. 이제 감염병은 그 나라 혹은 그 지역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가 동시에 긴장할 수밖에 없는 광범위한 전파가 이루어짐을 이번 사태를 통해 생생하게 경험하고 있다.

알렉산더 플레밍이 1928년 페니실린을 발견한 이래 세균을 죽일 수 있는 항균제 개발을 위한 연구자들의 노력이 지속되어 오고 있다.

그러나 인류와의 생존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작은 미생물들 ― 세균과 바이러스는 끊임없이 돌연변이를 일으켜 왔다. 결핵균도 이제는 다제내성균을 넘어서, 현존하는 약제들에 거의 반응하지 않는 극내성 결핵(extensively drug-resistant; XDR)균까지 출현한 실정이다. 이러한 슈퍼 박테리아, 신종 바이러스의 끊임없는 출현에 대해 이제 어떤 전략으로 대응해야 할까.

충남대학교 기초의과학연구센터(감염제어 컨버전스 연구센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충남대학교·대전광역시·충남대학교병원 지원사업)는 2007년 개소하고, 2017년 재진입에 성공하여, 전국 의·치·한의·약대 중에서도 결핵, 패혈증 등 감염-염증질환의 원인을 밝히고, 진단 치료 기술을 개발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미생물은 숙주세포 내 침입하여 그들의 생존을 위해 숙주의 에너지를 빼앗고 증식의 보금자리로 기생하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센터의 연구는 숙주세포 내 항미생물 작용을 하는 각종 방어면역 기작들을 속속들이 밝혀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에는 세포 내 항상성 유지에 중요한 자가포식(autophagy)과 미토콘드리아 기능 회복이 항결핵 방어면역에 중요함을 밝혀, 숙주표적치료(host-directed therapy)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

센터의 우수한 기초 임상 협력연구를 통해 면역세포 내 방어무기 체계를 명확히 이해하면 보다 근본적으로 다양한 감염병과 약제내성균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극복방안이 마련되고, 신종·재출현 감염병 퇴치에 기여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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