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의 의술

2020 함께한 명의와 진료

올 한해는 명의의 의료 칼럼을 통해 11개 센터에서 다루는 다양한 질환을 소개했다. <행복지기>는 2021년에도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실현하는 의료진들과 함께 하며, 질환과 치료에 대한 풍성한 정보를 제공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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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맥질환 예방은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운동

돌연사 관련 부정맥은 대부분 유전적으로 타고 나는 경우가 많아 심전도 이상이 발견되면 심장 부정맥 전문의에게 확인받아야 한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으로 인한 심각한 부정맥의 예방을 위해 일주일에 적어도 세 번이상 땀을 흘리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60세 이상의 경우 한 시간 이상걷는 것이 좋다. 고혈압, 당뇨를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비만이 있다면 적극적인 식이요법으로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좋다.

재발 확률 현저히 낮춰준 관상동맥우회술

관상동맥우회술은 우리 몸에 있는 혈관을 이용해 지방 덩어리가 쌓여 있는 병변을 아예 건드리지 않고 우회하여 관상동맥의 건강한 부위에 연결함으로써 새로운 길을 만들어주는 수술로 치료 후 재발하여 다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드물다. 관상동맥은 우측에서 한 개, 좌측의 관상동맥은 큰 줄기 하나에서 두 개로 나누어져 전체 3개의 혈관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세 개의 관상동맥에 모두 병이 있는 ‘삼중혈관질환’이나 좌측의 관상동맥이 둘로 나눠지기 전 큰 줄기에 병변이 있는 ‘좌주관상동맥질환’의 경우, 스텐트시술보다 관상동맥우회술의 성적이 좋아 미국과 유럽 표준치료 가이드라인에도 관상동맥우회술을 시행하는 것으로 권고하고 있다.

머릿속 시한 폭탄 뇌동맥류

40대 이후의 연령이나 뇌졸중의 가족력이 있는 분들은 증상이 없더라도 뇌 건강검진으로 CT나 MRI에 의한 뇌혈관 검사를 한 번쯤 시행하여 뇌동맥류 등 뇌혈관질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뇌동맥류를 미리 발견하면 파열되어 뇌출혈로 인한 문제가 생기기 전에 예방적으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뇌동맥류는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어 명확한 예방법이 없다. 다만 평소 일상생활에서 흡연, 과음, 고혈압, 고지혈증이나 심장병 등 위험 요인을 제거하고, 적절한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으로 혈압을 정상으로 유지하여 뇌혈관을 튼튼하게 지키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건강검진 연령에 맞춰 받으세요!

일반적으로 건강검진을 권고하기 시작하는 시기는 40세 전후다. 남녀 모두 대사량과 활동량이 감소하고, 호르몬 변화 등에 의해 여러 가지 생활습관병이 생기기 시작하는 시기로써 이때부터는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50대 이후에는 정기적인 건강검진은 물론 작은 증상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시기에 해당한다. 이상소견이 발견되면 추적검사가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노화가 진행되면서 갱년기가 나타나는 시기로 심리적으로 불안정하며 퇴행성 관절질환이 나타나고, 시력과 청력 등도 약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또한 조기 암이 가장 많이 발견되는 연령이기 때문에 ‘10대암 위주의 검진’이 추천된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의 중요성

현재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남자 79.7세, 여성 85.7세로 평균 82.7세이다. ‘백세시대’가 더 이상 공상과학영화 속 이야기가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유병기간(질병이나 사고로 원활히 활동하지 못하는 기간)을 제외한 기대수명, 즉 얼마나 건강한 상태로 오래 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건강수명은 평균 64.4세로 우리의 생각보다 짧다. 우리의 몸이 아픈 곳 없이 건강할 때,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몸을 관리하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은 질병의 발견뿐 아니라 평소의 생활습관을 돌아볼 수 있는 지표가 된다.

'깜깜이’ 확진자 속출할수록 검사 대상자도 증가

코로나19가 의심돼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는 대상은 점점 넓어지고 있다. 해외 방문 이력도 없고, 확진자 접촉 여부도 없는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만큼,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때문에 질병관리청에서는 의사 소견에 따라 진단검사를 진행하고, 의료진 판단에 따라 폐렴으로 입원 중인 환자에게도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면역세포가 관절을 파괴하는 류마티스 관절염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지속적인 사용으로 인해 닳아서 뼈와 인대에 손상을 일으키는 퇴행성 관절염과 달리,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우리 몸을 지켜야 할 면역세포가 건강한 관절을 공격해서 파괴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약물치료는 염증 조절과 면역 조절을 통해 통증을 완화하고 질병의 진행을 조절하여, 관절의 손상을 막아 신체장애를 줄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질병 초기에 빨리 적절한 치료를 한다면 관절의 변형과 전신적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강조된다.

내비게이션을 이용한 인공관절치환술

권역 류마티스 및 퇴행성 관절염센터에서는 2008년부터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이용하여 인공관절치환술을 시행하고 있다. 수술 전 환자 무릎의 해부학적 정보를 입력하면 컴퓨터는 이를 3차원 영상으로 다리축과 관절 면을 미리 계측하고, 제거할 뼈의 두께·위치·각도를 영상으로 보여준다. 적외선 카메라는 수술 부위의 좌표를 추적하여 수술 단계마다 정확한 길로 가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체크하여 집도의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내비게이션을 이용한 인공관절치환수술의 장점은 정확한 수술이 가능하고, 근육의 손상과 뼈의 소실을 최소화하며, 수술 중 발생하는 출혈을 줄여 수혈의 빈도를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자연스러운 보조력을 갖춘 착용형 로봇

착용형 로봇의 핵심 기술 2가지를 소개하면, 구동(actuator)기술과 제어기술이다. 구동기술은 주요한 관절을 움직이게 하는 힘으로, 전기모터, 유압식 모터 또는 인공근육을 이용한 액추에이터가 있는데, 로봇의 무게감과 저항감을 느끼지 않으면서 자연스러운 보조력으로 움직이게 해야 한다. 또한 로봇은 착용하고 있는 사람의 움직임이나 의도를 파악하여 사용자가 다치지 않고 방해받지 않으면서 제어되어야 한다. 요즘은 어디에서나 4차 산업혁명에서 중요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가 큰 화두가 되고 있다. 착용형 재활로봇도 이를 접합한다면 노인과 장애를 가진 사람도 비장애인과 똑같이 생활할 수 있고, 더 나아가 미래에는 초인간 적인 힘을 발휘하여 더 나은 삶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술 후 조기 재활 치료의 중요성

유방암의 경우 절제술 이후 팔의 사용이 줄어들게 되면서 어깨통증과 관절이 굳는 증상이 발생하고, 폐암 또는 두경부암으로 인해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를 받는 경우에도 목 부위의 통증과 뻣뻣해지는 증상이 발생한다. 이러한 문제는 대부분 수술 전부터 적극적인 예방운동과 수술 후 조기 재활치료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유방암이나 부인암 치료시 겨드랑이와 사타구니 림프절을 절제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 림프액 순환에 장애로 인해 림프부종이 발생할 수 있는데, 초기부터 적절한 관리를 받고 사전에 예방적인 교육을 시행하여 장애를 줄일 수 있다. 폐암으로 인해 폐절제술 후 호흡곤란이 있는 환자들은 호흡재활 프로그램을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코로나19 최전선에서는 하나

코로나19 대유행 초반에는 불확실성에 대한 공포가 만연했다. 질병 자체에 대한 두려움, 개인 보호구를 착용하고 환자를 대면해야 하는 부담감, 그리고 가족들에 대한 걱정이 많다. 힘든 시기를 이겨내기 위해 팀워크가 가장 중요했고 의료진 모두가 원팀이 되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환자 곁을 지켰다. 어려운 때일수록 서로 합심하고 의지하면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터너증후군은 저신장과 무월경 동반

터너증후군 환자는 사춘기까지는 주로 저신장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중학생 이후는 유방발달 등 이차성징이 없거나, 있어도 또래에 비해 많이 늦거나 뚜렷하지 않고 특히 무월경과 같은 사춘기 발달의 문제로 터너증후군이 가장 많이 진단되는 시기이며, 성염색체 수의 부족으로 인한 난소의 기능저하 또는 조기폐경이 그 주된 원인이다. 이 때문에 여성호르몬의 생성·분비가 결핍됨으로써 사춘기 전후 체지방이 많아져 비만도도 올라가고, 뼈의 양적 획득이 낮아져 일찍이 골다공증과 골절의 위험도 증가한다, 또한 소실염색체가 갖는 유전적 역할의 부재로 여러 자가면역질환, 특히 갑상선질환이 잘 생기고, 고지혈증, 다리 길이의 차이, 척추측만증 등의 골격계 이상 위험도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신백질이영양증, 줄기세포 이용한 연구 진행

로렌조 오일이 발견된 지 30년이 지났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완치까지 이르는 치료 방법은 없는 상태이다. 최근에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구가 국내외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실제 부신백질이영양증 환자의 피부세포 조직으로 역분화 줄기세포를 만든다. 이 줄기세포를 다시 신경세포와 아교세포로 분화시켜서 질환의 특징을 연구하고 치료 약물에 대한 연구를 한다. 이전과 비교하면 상상하기 어려운 방법으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 실제 환자들에게 치료 방법으로 이용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환자가 치매와 만나는 순간 의사의 역할

모든 검사를 마친 후에 의사는 A씨가 ‘전두측두엽 치매’라고 설명하였다. A씨의 부인은 이를 받아들일 수가 없어서 서울의 큰 병원에 갔지만 결과는 같았다. 3년 후에 A씨와 부인이 다시 진료를 받으러 왔을 때 A씨의 상태는 더욱 악화되었고, 부인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울먹였다. 치매진단을 받은 뒤 환자의 가족들은 이 사실을 쉽게 수용하지 못한다. 나이가 먹어서 그런것을 의사가 오진했다고 하거나, 몇 번씩 물어보는 환자에게 화를 내거나 자신이 속을 썩여서 스트레스 때문에 치매가 발생했다고 자책하기도 한다. 그런 과정은 충격적 상황에 대한 사람의 자연스러운 감정 변화의 과정이다. 의사들은 환자의 증상이나 검사 결과를 객관적으로 설명하면서 가족들이 진단을 받아들일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첫 단계이다.

진행 패턴에 따라 달라지는 조기 위암 치료

조기 위암의 내시경 절제술은 입원 기간이 짧고 전신마취의 위험이 없으며, 위를 보존하기 때문에 시술 후 삶의 질이 개선되고 장기 치료 성적이 수술에 비견될 만큼 우수한 시술 방법이다. 일부 위암 수술 환자에게서 식사량이 줄면서 삶의 질이 감소하는 경우가 있지만 모든 환자에게서 그런것은 아니고 대부분의 환자들이 수술 전과 마찬가지의 삶을 영위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암을 깨끗이 절제하는 것이기 때문에 의사가 내시경시술을 권했다고 마냥 기뻐할 일도, 수술을 권했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위절제술 및 내시경 절제술 모두 조기 위암을 치료하는 하나의 수단일 뿐 이며 가장 중요한 것은 암을 깨끗이 절제하는 일이다.

전이성대장암의 재발 가능성

전이성대장암이라고 하면 몇 개월의 시한부 선고를 받았던 옛날과 달리, 최근에는 수술과 항암치료의 발전에 힘입어 그때그때 열심히 치료해서 몇 년이 지나서도 재발 소견이 없이 지내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모든 환자들이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환자마다 처음 진단 시 병의 상황이 다르고, 시행할 수 있는 치료가 다르며 같은 치료에도 보이는 경과가 다를 수 있다. 현재의 의술로는 모든 대장암 특히 전이성대장암에서 완치를 획득하는 것이 늘 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 모두가 각각의 상황에서 가장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의료진의 역할이다.

뇌종양 치료를 위한 감마나이프 수술

감마나이프란 감마선을 이용해 뇌의 병변을 치료하는 신경외과의료 장비다. 감마선은 코발트 동위원소에서 나오는 가느다란 방사선으로 인공적으로 만드는 X-선과 비슷하지만, 자연계에서 생성 된다는 점이 다르다. 감마나이프 수술은 이 감마선을 이용한 수술로 마치 돋보기를 이용해 햇빛을 하나로 모아 태우는 것과 같이 뇌주변에 설치된 200여 개의 감마선이 한 곳으로 모아져 병소를 치료한다. 보통 방사선 치료가 수주일의 치료 시간이 필요한 것에 비해 감마나이프 수술은 한 번의 시술로 뇌종양이나 혈관 기형과 같은 뇌질환을 치료한다.

감마나이프 수술을 위한 다양한 시도

삼차신경통 외에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을 이용해 치료를 시도한 질환은 매우 다양하며, 일반적으로 방사선 치료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질환이 많다. 본태성 떨림과 난치성 통증의 치료가 그 예로 뇌 기저부의 작은 범위를 방사선 수술로 파괴해 약 50% 가량의 치료 효과를 보이고 있다. 난치성 경련 환자에게 해마편도체에 방사선 수술을 시행해 효과를 보기도 하고 심지어 우울증, 강박신경증의 치료에도 이용해 좋은 효과를 보인경우가 보고되었다.

치매 치료 가족의 존중과 사회적 뒷받침이 필요

치매 치료의 기본은 환자가 가족과 함께 익숙한 환경인 가정에서 존중 받으며 계속 생활할 수 있도록 돌보는 것이다. 치매환자의 신체적, 정신적, 경제적 측면을 고려해 촘촘하고 체계적인 장· 단기 돌봄계획이 필요하며 가족의 정신적,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실제적이고 일관성 있는 사회적 뒷받침이 중요하다. 치매 예방을 위하여 정기 검진을 통해 치매 위험성을 확인하고 고혈압과 같은 혈관위험인자를 잘 조절해야 한다.

코로나19 시대, 슬기로운 응급실 이용 방법

첫째, 나의 증상이 코로나19 증상이거나 다른 사람들을 감염시킬 수 있는 증상인지를 확인한다. 둘째, 야간이거나 선별검사를 시행하지않을 경우에도 증상이 심각하지 않으면 해열 진통제 등의 약을 복용 하고 다음날 선별진료소를 방문한다. 셋째, 코로나 증상이 아닌 다른 증상으로 응급실 진료를 이용할 경우에는 증상의 경중에 따라 병원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넷째, 응급실 진료에 대한 자세한 상황을 중앙응급의료센터 홈페이지 응급실 메뉴의 종합상황판(https://www.e-gen.or.kr)에 확인하면 모든 응급의료기관의 실시간 진료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다.

화재에 따른 대응 요령

흡입화상의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화재 현장에서 대피 시 수건이나 옷에 물을 적셔 코와 입을 막은 후 자세를 최대한 낮춘 상태(대류현상에의해 뜨거운 연기는 천정부위로 올라가게 된다)로 계단을 이용하여 대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안면부위의 화상, 코털이 그을리거나 쉰 목소리, 검은 탄소가루가 섞인 가래 등의 증상이 있다면 흡입화상을 의심하고 반드시 화상전문병원이나 대학병원을 방문하여 전문적인 진료를 받아야한다. 화재 현장에서 사망의 70-80%는 화재 시 발생하는 연기와 유독가스에 의한 질식으로 발생한다. 따라서 화재 현장을 대피할 때 요령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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