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인사이트
그동안 우리는 나이가 들면서 근육량과 힘이 줄어들어 걷기가 힘들거나 자주 넘어지고, 쉽게 들던 물건을 잘 들지 못하게 되며 점차 거동이 어려워지는 것을 당연한 노화라고 여겨왔다. 이러한 신체적 기능저하가 일어나는 것을 질환으로 인지하지도 않았고 더욱이 치료가 필요하다는 인식도 없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 전 세계적으로 이러한 인식이 변화되고 있다고 한다. 근육 감소는 과연 노화일까, 질환일까?
치료가 필요한 질환, 근감소증
과도한 근육 감소로 인해 발생하는 근감소증은 질환이며, 이를 치료하지 않으면 근감소에 의한 직접적인 행동 장애뿐만 아니라 당뇨나 비만, 심혈관계 질환 등의 대사질환까지 쉽게 진행될 수 있다는 인식이 전 세계적으로 생기고 있다. WHO, 미국, 일본에서는 근감소증에 질병코드를 부여해서 관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지난해부터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 8차 개정안을 통해 근감소증에 질병코드를 부여하여 노인성 근감소증을 질병으로 인식하고 대비를 하고 있다. 따라서 근감소증은 치료의 대상으로 치료제의 개발은 많은 수요가 예측되지만, 근감소증에 대한 치료제는 전 세계적으로 아직 미개발 상태로 글로벌 제약회사를 포함한 국제 근감소증 관련 연구진들이 다양한 단백질 타깃을 이용하여 근감소증 치료제 연구개발에 매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근육분화를 억제시키는 작용원리 규명
약리학교실 박종선 교수팀은 나이가 들면서 근육에서 증가하는 타깃 단백질(PHF20)을 발견했다. 이 타깃 단백질(PHF20)이 근육분화억제단백질인 YY1를 조절해, 최종적으로 근육분화단백질인 MyoD의 생성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근육분화를 막아 근육 손상 및 근감소증에 작용하는 것을 증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근육세포와 동물 질환 모델에서 세계 최초로 규명한 연구로서 Nature 자매지인 Cell Death and Differentiation 저널에 발표되었다.
그림) A, B: | 일반 쥐와 타깃 단백질을 과발현 시킨 쥐(PHF20TG)의 다리 근육과 형태학적 비교 일반 쥐의 다리 근육에서 관찰되는 정상적인 모양과 형태에 비교하여 타깃 단백질을 과발현한 쥐의 다리 근육은 대조군보다 근육 크기가 작고 정상적인 근다발이 형성되지 않음 |
그림) C: | 일반 쥐와 타깃 단백질을 과발현 시킨 쥐의 다리에 독소주입으로 상해를 가한 후 근육분화 상태 확인. 일반 쥐는 5일째부터 근육재생이 되는 반면에 타깃 단백질을 과발현 시킨 쥐의 근육은 크기가 작고 근 형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음 |
새로운 방법의 근감소증 치료제 개발 기대
전 세계가 노령인구의 증가로 생산성의 저하는 물론 관련 질환의 과도한 의료비 지출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근감소증의 예방과 치료는 사회적으로나 의료적으로 해결해야 할 필수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본 연구진은 연구 결과를 근거로 실질적인 약 개발을 위한 후속 핵심기술 개발 결과를 바이오업체 ㈜미토스테라퓨틱스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근감소증 치료제의 사업화에 참여하고 있다. 근감소를 예방하고 치료하여 나이가 들어도 건강한 신체 활동을 통한 인류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