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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주기와 질환_중년기 건강

서서히 찾아오는 삶의 그늘
남성갱년기

비뇨의학과 양승우 교수

폐경 이후 급속히 증상이 나타나는 여성갱년기와 달리 남성갱년기는 30대 이후부터 남성호르몬이 점차 줄며 서서히 뼈와 근육, 중추신경계, 생식계에 변화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다행히 생활습관의 개선과 약물 복용, 테스토스테론 보충요법 등의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증상이 느껴진다면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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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갱년기의 정의

최근 ISSAM(International society for study of aging male) 권고안에서는 성인남성의 ‘성선기능저하증’ 또는 ‘테스토스테론 결핍’이라는 용어 사용을 제안하는데, 이는 성인남성에서 발생하는 대사성 및 특발성 질환들과 같은 성선기능저하증과 관련된 주된 임상양상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일반적으로 남성갱년기 증상은 연령증가와 함께 테스토스테론, 성장호르몬, 부신 남성호르몬 등의 감소가 종합적으로 작용함으로써 나타나며 증상의 정도는 개인에 따라 각각 다르기에 어느 한 가지 호르몬치의 측정만으로 남성갱년기를 진단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50세 이상의 남성이 각종 남성갱년기 증상을 호소하면서 혈중 테스토스테론치의 저하를 보일 때 남성갱년기로 정의하고 진단할 수 있다.

남성갱년기의 증상

국제성의학회와 대한남성갱년기학회는 7가지 증상을 남성갱년기의 주된 증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남성갱년기의 7가지 주된 증상
  • □ 1. 성욕저하, 발기력의 감소(빈도, 질) 특히 야간 및 새벽 발기의 감소
  • □ 2. 지적활동, 인지능력, 공간/지남력의 감소, 피로, 우울, 성급함을 수반하는 기분의 변화
  • □ 3. 수면장애, 불면증
  • □ 4. 근육량과 근력의 감소와 관련된 제지방(Lean body mass)의 감소
  • □ 5. 내장지방(Viceral fat)의 증가, 복부 비만
  • □ 6. 체모의 감소 및 피부 탄력 감소
  • □ 7. 골밀도 감소

남성갱년기의 진단

남성갱년기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혈청 테스토스테론의 저하와 이에 따른 임상 증상을 확인해야 한다. 혈청 테스토스테론의 측정은 하루의 일 중 변화가 있으므로 가능한 오전 7시에서 11시 사이에 채혈하는 것이 좋다. 주관적인 임상증상을 측정하는 방법은 미국의 내분비내과 의사인 몰리(Moley)가 개발한 10개 문항의 ADAM(Androgen deficiency in aging male)이 비교적 간단하고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장점 때문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다음 문항 중에서 1번이나 7번 중 하나가 양성이거나 나머지 문항 중에 3개 이상이 양성이면 남성갱년기 증상이 있다고 판단한다.

ADAM 질문지
  • □ 1. 나는 성적 흥미가 감소했다.
  • □ 2. 나는 기력이 몹시 떨어졌다.
  • □ 3. 나는 근력이나 지구력이 떨어졌다.
  • □ 4. 나는 키가 줄었다.
  • □ 5. 나는 삶에 대한 즐거움을 잃었다.
  • □ 6. 나는 슬프거나 불만감이 있다.
  • □ 7. 나는 발기의 강도가 떨어졌다.
  • □ 8. 나는 최근 운동할 때 민첩성이 떨어졌다.
  • □ 9. 나는 저녁 식사 후 바로 졸리다.
  • □10. 나는 최근 일의 능률이 떨어졌다.

남성갱년기의 치료

남성갱년기 임상 증상은 특별하지 않고 노화 현상과 유사하다. 즉 다른 만성 질환들과 마찬가지로 교정 가능한 생활습관의 개선이 중요하다. 과도한 술과 담배를 금지하고 식습관의 개선 및 운동을 통해 내장지방을 감소시키고 근력을 강화할 수 있다.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는 골다공증에 효과적인 치료약으로 사용가능하며, 항우울제와 신경정신과적 상담은 수면장애 및 불쾌감 치료에 효과적이다. 또한 생화학적인 호르몬 부족 근거가 분명하며 뚜렷한 증상을 가지고 있는 남성갱년기 환자라면 생활습관의 교정과 함께 테스토스테론 보충요법의 대상이 된다. 현재 테스토스테론 보충요법으로는 경구약물, 근육주사제, 경피용 약물 등이 있다. 경구약물은 효과 지속 시간이 짧아 하루에 최소한 2회 이상 복용해야 하는 것이 단점이며, 최근에는 수요 감소에 따라 공급이 어려워 지고 있는 실정이다. 주사제는 효과가 좋고 안전성이 입증되었으며 일부 제제는 보험적용이 되는 장점이 있지만 주사 직후와 직전에 정상 혈중농도를 많이 벗어날 수 있는 것이 단점이다. 경피약물 중에서 패치 제재는 생리적인 일중 농도를 잘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부착부위의 피부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서 최근에는 피부 문제의 발생 가능성을 줄여준 겔 제재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남성호르몬의 감소로 인해서 남성갱년기 증상이 있는 환자는 적절하고 적용 가능한 치료 방법으로 안전하게 분명한 도움을 받을 수가 있는데, 치료에 앞서 남성갱년기 진단을 받아야 하는 환자를 잘 선별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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