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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의료_질환과 리본의 상징성

질환과 리본의 상징성
가정의학과 정진규 교수
(종합건강증진센터장)

의료계에서 병원의 문턱을 쉬이 넘지 못하는 환자들의 마음을 누그러트리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리본 캠페인이다. 리본과 질환이 서로 어울리지 않은 단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지만, 많이 알려진 질환의 예방 방법과 조기 진단을 홍보하기 위해 의료계에서는 사람들에게 익숙한 예쁜 장식용 리본을 활용하고 있다. 총 8가지로 구성된 리본들이 무엇을 상징하는지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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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레드 리본

‘비주얼 에이즈’라는 에이즈 환자 지원 단체가 창안한 캠페인으로 후천성 면역결핍 증후군(HIV/AIDS)에 대한 사회적인 교육을 강조하고 환자들과 그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을 지지하는 의미와 환자의 인권 보호와 지지를 뜻하기도 한다.

사진 주황(오렌지) 리본

오렌지를 사용하는 인식 리본은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우선 혈액암 및 다발성 경화증 이외에도 청소년 당뇨병, 심부정맥 혈전증과 같은 다양한 질병 및 상태를 의미한다. 또한 인권, 문화적 다양성, 기아를 의미하는 곳에도 사용이 된다.

사진 그린 리본

우울증 예방 캠페인에 사용이 되고 있으며 장기 기증과 이식을 알리기 위한 캠페인 리본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사진 아이보리 레이스 리본

뼈를 상징하는 색과 뼈의 구조를 본떠 골다공증을 극복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다. 매년 10월 20일 ‘세계 골다공증의 날’을 기념해 골다공증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알리는 상징물로 활용된다.

사진 블루 리본

서구화된 식생활로 급증하고 있는 대표적 남성암인 전립선암에 대한 조기 검진 의식을 높이기 위해 매년 9월 전 세계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기원은 1999년 영국의 비영리 단체인 캡큐어가 처음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 핑크 리본

암과 리본 관련하여 대중에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유방암에 대한 인식 고취와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1990년 세계적인 화장품 회사인 에스티로더에서 처음 창안했다. 핑크 리본은 가슴을 꽉 조이는 코르셋 대신 실크 손수건 2장과 핑크 리본으로 앞가슴을 감싼 ‘핑크 리본 브라’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여성의 아름다움과 건강, 그리고 가슴의 자유를 의미한다.

사진 노란 리본

미국에서 전쟁에 참여하는 남편을 둔 아내나 가족들이 나무에 노란 리본을 묶고 무사 귀환을 바라며 기다린 것에서 유래된 상징이다. 국내에서는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하면서 수백 명의 실종자가 발생하자, 이들의 무사 귀환을 염원하며 노란 리본 캠페인이 시작되기도 하였다. 질병 중에는 폐암 예방을 위한 캠페인에 활용된다.

사진 퍼플 리본

퍼플 리본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췌장암 등의 질환 인식 확산에 활용되고 있다. 또한 고귀함을 상징하는 퍼플(Purple, 보라색)과 여성의 자궁을 형상화한 리본(Ribbon)의 결합어로, 적극적으로 자궁경부암 예방 노력에 동참하자는 의미를 내포한다.

상대가 누군지 전혀 가리지 않는 게 질병이다. 따라서 항상 질병의 예방에 신경을 써야 하고, 검진을 통해 조기 진단되면 내원하여 전문의로부터 최적의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이미 진행된 질병은 환자뿐 아니라 주변 사람에게도 아픔을 주기 때문이다. 의료진들이 펼치는 따뜻한 리본 운동에도 관심을 두면서, 아직도 나의 건강 상태를 점검받지 않았다면, 올해가 가기 전 검진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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