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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T 치료제,
혈액암 환자들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다

혈액종양내과 송익찬 교수

혈액암은 혈액을 이루는 세포에 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백혈병과 림프종, 다발골수종이 이에 속한다. 악성 림프종의 경우, 2018년 국립암센터 통계자료에 의하면 연간 5,000여 명이 발생하고 있으며, 50~70대 환자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인구 고령화에 따라 환자가 늘어남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T 세포라고 불리는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파괴할 수 있도록 유전자조작을 한 CAR T 치료제가 국내에도 도입되어 혈액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다. 현재 충남대학교병원에서도 CAR T 치료제를 사용하기 위한 시설 공사를 준비하고 있어 곧 치료제의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혈액암이란?

혈액암이란 말 그대로 혈액을 이루는 세포에 암이 발생한 것으로 혈액암에 속하는 병에는 크게 백혈병과 림프종, 다발골수종 등이 있다. 각각의 병에 따라 치료 방법과 그것에 사용되는 약제가 서로 다르나, 대체적으로 조혈모세포이식이 가능한 젊은 연령의 환자에게는 항암화학치료와 동종/자가 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하고, 이식을 적용하기 어려운 고령의 환자에게는 항암제의 강도를 낮추어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질병에 따라 치료에 대한 반응과 예후가 다르지만, 백혈병을 예로 들면, 고용량의 항암화학치료와 동종 조혈모세포이식을 받는 경우에 약 3명 중 2명이 완치에 이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를 받기 어려운 노인 환자의 경우에는 수명 연장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 저용량의 항암화학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혈액암 치료의 새로운 희망, CAR T 치료제

Chimeric(키메라) Antigen(항원) Receptor(수용체) T 세포치료제의 줄임말이다. 이것을 풀이하면, 암세포 표면에 있는 특정 항원을 인식할 수 있는 수용체를 유전자 조작기법을 통해 T 세포에 삽입시켰다는 것을 의미한다. 좀 더 쉽게 설명하면, T 세포라고 불리는 면역세포는 우리 몸에 이물질이 들어오면 T 세포 수용체라고 하는 것으로 이물질을 인식하여 그것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암세포는 T 세포가 인식하지 못하도록 자신을 숨기거나, 혹시 T 세포가 자신을 인식하더라도 제대로 작동을 못하도록 방해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T 세포가 암세포를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하며 또한 이렇게 인식한 T 세포가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파괴할 수 있도록 유전자조작을 한 것이 CAR T 세포치료제라 하겠다. CAR T 치료제는 기존의 항암제로 치료를 받았음에도 호전이 없었던 백혈병 혹은 림프종 환자에서 약 80%에 가까운 완전관해율을 보였다. 이 중 약 반절 정도의 환자가 장기간 생존을 하고 있어, 기존 항암제로 치료가 어려웠던 혈액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는 약제가 되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CAR T 치료제는 혈액암 중에서 백혈구의 일종인 B-림프구라고 하는 세포에 종양이 발생한 경우인, B-세포 급성림프구성백혈병과 광범위B형-대세포 림프종에 쓰인다. 모든 혈액암 환자에게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이 치료제는 B-세포의표면에 있는 CD19 라는 항원을 인식하여 그것을 가진 암세포를 공격하여 제거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충남대학교병원, CAR T 치료제 활용을 위한 준비 단계 도입

CAR T 치료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세포처리를 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여 충남대학교병원에서도 이 시설을 위한 공사를 준비하고 있다. 시설 공사가 완료되면 조만간 우리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들도 이 CAR T 치료제의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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