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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의 단절을
경험하는 언어장애
꾸준한 ‘언어재활’을
통해 개선 가능하다!

재활의학과 황창호 교수

언어는 일차적으로 의사소통을 담당하지만 이차적으로 타인과의 공감 및 집단 소속감을 부여한다. 이로 인 해 아동의 경우에는 상호작용 획득 실패에 따른 사회성 저하 및 또래문화 획득 실패에 따른 정서장애가 발생하여 반향어, 비사회적 혼잣말과 반복적인 상동 행동을 보일 수 있고 때에 따라 학습장애까지 유발할 수 있다. 성인의 경우에는 해당 언어장애뿐 아니라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존재감 및 환자의 자존감에 상처를 주게 된다. 언어장애는 마비와 달리, 1년 이상 지난 경우에도 회복이 관찰되는 등 호전 기간이 길기 때문에 초기에 심한 장애를 보일지라도 낙담하지 않고 꾸준한 언어 재활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언어재활이 필요한 경우

언어재활은 말 또는 단어에 대하여 쓰기, 읽기, 말하기 등에 어려움이 있는 소아 및 성인을 대상으로 정식 수기검사, 놀이 관찰검사와 때에 따라 컴퓨터 중재 검사를 이용하여 진단·평가 후 개인별 맞춤형 재활을 통하여 학습 및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 의사소통능력을 향상하는 것이 목적이다. 크게 소아와 성인 대상으로 구분되는데, 소아에서 발달성 언어지연은 수용언어 또는 표현언어 침범 여부에 따라 부모의 지시에 대한 소아의 이해가 늦거나 유창하지 않은 말을 할 경우 내원하며, 언어 검사상 생활연령보다 6개월~1년 이상 지연된 경우 언어재활이 필요하다. 이와 달리 발달성 조음운장애의 경우는 최대 5~7세가 되어야 ᄀ, ᄌ, ᄅ, ᄉ 계열 말소리가 완성되기 때문에 좀 더 신중한 재활의학과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하고, 추가로 중이염, 선천성 내이도 질환 등과 같은 청신경질환, 부정교합, 구순/구개열, 짧은 설소대 등과 같은 기질적인 원인과의 감별도 필요하다.

언어장애, 원인 조기 발견이 중요

환경적, 심리적 원인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발달성 말더듬/속화증은 최근 영상의학적 연구를 통하여 DIVA/ GODIVA 모델처럼 대뇌와 소뇌의 회로 손상에 의하여 뇌 안에 존재하는 시계 같은 역할을 하는 내부타이밍네트워크(Internal Timing Network: ITN)와 외부타이밍네트워크(External Timing Network: ETN) 기능 이상이 원인으로 추정되어 치료 또한 적절한 시한자물쇠 반응(Time-lock response)을 유도하는 것이 언어재활의 목적이다. 이외에도 인지장애/학습장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자페스펙트럼장애와 같은 사회성 관련 질환, 뚜렛증후군, 다운증후군과 같은 유전적 질환, 경미한 뇌성마비 등 뇌손상 질환등에서도 이차적 언어발달지연이 발생할 수 있어 이를 조기에 찾아 내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다양한 환경적, 심리적 영향들로도 일시적 언어발달지연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무조건적인 치료보다는 적절한 평가가 선행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최근에는 수용/표현언어 검사는 이상이 없지만, 한글 관련하여 구문이해력, 가독력, 문제해결력 저하가 지속되어 이차적 학습지체를 걱정하는 부모들이 증가하고 있어 적절한 평가 후에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성인에서 뇌손상 이후 실어증, 실독증, 실서증, 말실행증, 조음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물론 소아 또한 성인과 비슷한 해부학적 뇌 특징을 공유하기 때문에 뇌 손상 이후 성인과 유사한 언어장애가 발생할 수 있으나, 손상 시기와 부위에 따른 성인과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

전문가의 진료를 통한 맞춤 재활 필요

언어재활은 통상적으로 급성기에서 아급성기까지는 기능 회복 치료가 주를 이루고 아급성기와 만성기에는 보상적접 근치료가 주를 이루지만, 재활의학과 전문의의 세밀한 개인별 맞춤형 전략에 따른 언어재활이 제일 효과적이므로 묻지마 식의 치료보다는 전문가의 진료를 선행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뇌손상 후 언어재활의 가장 중요한 원리는 뇌의 가소성 활성화이며, 이는 뇌 성장이 종료된 것으로 알려진 성인에서도 유도가 가능하기 때문에 성인 뇌손상 후 언어재활의 중심이 된다. 이 외에도 뇌가소성 유도에 부가적 도움이 되는 항우울제, 카테콜라민계, 아세틸콜린 분해억제제 등 의 투약, 말실어증 행동요법(Constraint-induced Aphasia Therapy: CIAT), 미세 전기와 자기장을 이용한 뇌자극술 (Transcutaenous Direct Current Stimulation: tDCS, repetitive 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 rTMS) 등 이 선택적으로 조합된다. 이러한 언어장애는 마비와 달리, 1 년 이상 지난 경우에도 회복이 관찰되는 등 매우 호전 기간 이 길기 때문에, 초기에 심한 장애를 보일지라도 낙담하지 말고 꾸준한 언어 재활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통상 언어장애는 제공된 치료시간에 비례하여 호전을 보이기 때문에 최소한 주당 2시간 이상의 꾸준한 언어재활을 권유한다.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언어치료법

언어재활 기법에는 직접 자극-반응 치료, 의미/음운 기반 어휘 치료 등 다양한 기법이 존재하나, 이중 집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언어재활로 노래를 이용한 멜로디억양치료법 (Melody Intonation Thearpy: MIT)이 있다. 이 치료법은 우뇌를 이용하여 기능이 저하된 좌뇌 언어중추를 보완해 주는 기법으로 뇌의 좌우 교통성과 가소성을 응용한 치료법으로 소아 및 성인에서 모두 가능하다. 또한 조음운/구음장애는 집에서 간단히 환아/환자에게 말하는 속도를 줄이고 중간 중간에 잠시 쉬게 하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어 추천한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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