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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엔데믹 선언 후 일상이 회복되면서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로 떠나는 사람이 많은 요즘이다. 휴가를 떠났다는 기분에 들떠 방심하기 쉬운 이때 다른 감염병 위험을 막기 위해선 여행 관련 감염병을 사전에 대비해야 한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의하면 작년 대비 올해 해외 유입 감염병 환자(뎅기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치쿤구니야열, 말라리아, 홍역, 콜레라 기준)가 10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해외여행을 떠나기 전 감염병 발생 정보를 확인하고 이에 맞는 예방조치를 해야 한다. 해외 감염병은 잠복기가 있는 경우도 있으니 여행 당시뿐만 아니라 다녀온 후라도 의심 증상이 생기면 의료기관을 찾아 최근 위험지역 방문 이력을 알리고 신속히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유입되는 해외 감염병
보통 해외 감염병은 전파 방식에 따라 분류할 수 있다.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을 통해 전파되는 질환에는 장티푸스, 콜레라, 이질, A형 간염 등이 있고, 모기나 벌레 등에 물려서 전파되는 질환에는 말라리아, 뎅기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등, 호흡기를 통해 사람 사이에 전파되는 질환에는 수막염구균 감염증, 홍역, 황열, 인플루엔자 등이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도에 가장 많이 발생한 해외 유입 감염병이었던 뎅기열이 최근 해외여행이 다시 활발해지며 베트남, 필리핀, 싱가포르 등 동남아 국가 여행을 다녀온 여행자로부터 증가하고 있다.
주의해야 할 감염증은 나라마다 다른데, 한 나라 안에 서도 지역마다 다를 수 있고 또 여행 시기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대도시나 유명한 휴양지를 여행하는 경우에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열대 지방으로 또는 우기에 여행하거나 배낭여행, 선교/봉사 활동 목적으로 오지를 방문할 때는 출국 전에 주의 사항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여행을 갈 나라에 유행하는 감염병을 미리 아는 방법은 질병관리청에서 운영하는 해외 감염병 Now라는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외여행 전 감염병 예방을 위한 준비
황열, 수막염구균, 홍역, 장티푸스, 콜레라, A형 간염, 광견병, 일본뇌염 등은 대표적으로 백신을 통해 예방 할 수 있는 질환이다. 말라리아도 예방약을 통해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예방 접종의 경우에는 본인의 여행 지역, 나이, 건강상태, 과거 예방 접종력 등을 고려해야 하므로 내원해서 전문의에게 상담받는 것이 좋다. 황열이나 콜레라의 경우에는 별도로 인증된 국제공인예방접종인증기관을 찾아야 하는데, 대전에서는 충남대학교병원이 인증기관이다. 황열이나 수막염구균의 경우 여행지에서 백신접종 증명서를 요구하기도 하는데 그러면 최소 출국 10일 전에는 예방 접종해야 한다. 말라리아의 경우 여행 지역에 따라 유행하는 말라리아의 종류가 다르고 예방약의 종류와 복용 방법이 다르므로 상담받아야 한다.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질환들이 더 많다. 대표적으로 뎅기열, 지카바이러스감염증, 에볼라바이러스 감염증 등은 중간 매개체인 모기를 회피하시는 방법이 최선이다.
대표적인 감염병 증상
해외에서 유입되는 감염병 증상으로는 모기에 의해 감염되는 증상과 물 등 음식물 섭취로 인한 감염병 증상이 있다. 모기에 의해 감염되는 대표적인 질환은 뎅기열, 지카바이러스감염증, 말라리아 등이 있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열대숲모기 또는 흰줄숲모기에게 물려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잠복 기 2주 정도를 지난 후에 고열과 발진이 나타난다. 치료하지 않아도 대부분 호전되지만 중증으로 진행하여 입원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는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게 물려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2주 이내의 잠복기 이후 발열, 눈충혈, 근육통, 관절통 등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말라리아는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모기에게 물림으로서 발생하는데 2주~1개월 정도의 잠복기를 지나 고열, 발진 등이 나타난다.
또한 여행자 설사를 일으키는 질환은 대부분 오염된 물 등 음식 물 섭취 때문에 발생한다. 다양한 세균, 바이러스 등이 원인으로 대표적인 증상은 설사, 식욕 부진, 구토, 복통 등이다. 가벼운 물갈이의 경우 보통 3~5일 정도면 좋아지기 때문에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면서 여행을 지속할 수 있다. 여행자 설사에서 나타나는 증상은 장티푸스, 콜레라, 이질 등이 있으며 장티푸스는 고열과 피부 발진, 콜레라는 많은 양의 물 같은 설사, 이질은 혈변이 특징이 있다.
해외여행 시 유의사항
증상이 심하면 현지 의료기관을 방문하고,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만약 여행자가 항암치료를 받거나 고용량의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는 면역저하상태 또는 임산부, 소아라면 여행지 병원을 찾는 것을 권고한다. 일반적으로 현지 병원을 찾아야 하는 증상은 고열, 심한 설사 또는 혈변, 피부 발진을 동반한 발열, 야생동물에게 물리는 경우 등이다.
모든 감염병은 잠복기가 있어 균이 들어온 시점과 증상이 나타난 시점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귀국 후 2~3주 이내에 발생한 증상은 여행지에서 감염된 질환일 수 있다.
여행지에서 모기에 많이 물렸거나 외국인들과의 잦은 접촉, 오염 가능성이 있는 음식 섭취, 담수 수영을 한 경우나 증상이 심해 오래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보는편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