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01

병원에서의 하루

환자중심 의료·고객 서비스가 제공되는 과정을 소개합니다.

똑똑! 
균형 잡힌 저염밥상이 왔어요~


환자에게 치료만큼이나 중요한 게 식단조절이다. 충남대학교병원 영양팀은 저염식을 포함한 60여 가지 맞춤치료식으로 환자의 회복을 돕고 있다. 삼시세끼 건강한 밥상이 차려지기까지 병원에서는 어떤 과정을 거치게 될까. 그 철저하고 깐깐한 하루를 직접 따라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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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새벽 4시 30분, 영양팀의 하루가 시작되는 시간이다. 당일 조식과 중식을 담당하는 오전조의 손길이 바쁘게 지나가고 나면, 오전 9시에는 하루 동안 쓸 식재료 검수가 진행된다. 담당 영양사는 매일 아침 배달되는 식재료가 발주서 내용과 일치하는지 꼼꼼하게 확인한다. 충남대학교병원은 거의 매년 국정감사에서 10개 국립대학교병원 중 수입산 식재료를 가장 적게 사용하는 곳으로 꼽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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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 50분부터는 조리회의가 열린다. 환자를 위한 맞춤치료식단이 바로 이 시간에 정해진다. “이번 산모식에는 미역국 대신 매생이 굴국 어때요? 제철재료가 들어갔으면 좋겠어요” “나물을 너무 오래 데치면 식감도 떨어지고 영양소도 파괴됩니다. 다들 신경써주세요” 영양사와 배식부, 조리부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만큼 환자에게 꼭 맞는 균형 잡힌 식단이 나온다.

충남대학교병원 영양팀은 장기 입원환자들을 배려해 2006년부터 ‘식단 선택제’를 실시해왔다. 전날 환자가 직접 두 가지 식단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으며, 일반식 환자만 가능하다. 이외에도 환자들의 생일 날 미역국과 떡 케이크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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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각 급식실에서는 채소를 씻고 다듬는 작업이 한창이다. 손질이 까다로운 나물 등은 따로 분류해 공기방울 세정대로 보낸다. 공기방울은 식재료를 망가뜨리지 않을 뿐 아니라 구석구석 더욱 깨끗하게 씻어내는 역할을 한다. 이외에도 수많은 조리 장비마다 서로 다른 사용법과 관리법은 각 장비마다 부착해 두고 철저하게 관리한다. 조리사들은 조리장 내에서 지켜야할 수많은 안전·위생·배식 수칙들을 숙지하기 위해 매주 1회 교육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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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하게 손질된 식재료들이 맛있는 음식으로 변신할 시간이다. 일반식·당뇨식·산모식·저염식 등 수십 가지 환자식이 조리대에서 만들어진다. 이중 영양팀이 특별히 신경 쓰고 있는 식단 중 하나는 바로 저염식.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환자의 회복 속도를 늦출 수 있기 때문에 담당 영양사는 염도측정계를 이용해 매 끼마다 밥과 국, 반찬 모두 나트륨 수치를 철저하게 체크하고 있다.

저염식은 일반식보다 나트륨 수치를 절반 정도 낮춘 식단으로, 나트륨 조절이 필수인 환자들에게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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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음식들은 김이 식기 전에 바로 배식부로 옮겨진다. 배식 담당자들은 우선 환자별 식단표대로 음식을 그릇에 담고 식지 않도록 뚜껑을 꼭 닫는다. 그 다음 컨베이어벨트로 모여 일사분란하게 식판과 반찬, 밥과 국을 올려놓는다. 이 자동화 시스템은 수동방식보다 배식 시간을 훨씬 단축시켜 환자가 막 요리한 음식을 따뜻하게 먹을 수 있는 비결이다.

수십 종류의 식단은 어떻게 엇갈리지 않고 배식될 수 있을까. 각 식판마다 붙어 있는 이름표 덕분이다. 이렇게 완성된 환자식은 보온·보냉 배식카트에 차곡차곡 담겨 환자에게 직접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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