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UH와 함께
손 잡고 가는 길1
충남의대 관현악단 CMSO
38년 내공으로 빚은 웅장한 하모니
대전 예술의 전당 2017 윈터 페스티벌
아마추어 예술가들에게는 쉽사리 문이 열리지 않는 대전 예술의 전당. 겨울의 끝자락인 2월 18일,
아트홀 무대 위에 충남의대 관현악단 CMSO가 올랐다. 창단 초기 단원부터 갓 입단한 후배단원들까지.
음악에 대한 열정 하나로 뭉친 이들은 멋진 하모니를 만들었다. 1,500여 명의 관객들이 가득 메웠던
공연현장을 지금 만나보자.
CMSO의 38년 이야기를 녹이다
“너무 뿌듯합니다. 공연 전에는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조바심 때문에 진땀을 뺐는데 이렇게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게 돼서 너무 행복합니다.” 플롯 연주로 무대를 마친 김선환 교수(CMSO 지도교수)가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2017 윈터 페스티벌은 지역 아마추어 예술인들의 활동을 장려하고, 대전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뜻 깊은 축제이다. 쟁쟁한 경쟁률을 뚫고 올해 공연팀으로 선정된 CMSO는 이날, 그리그(Edvard Grieg)의 현악연주로 시작해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으로 웅장한 공연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이번 공연에는 CMSO의 역사가 녹아있습니다. 1980년 현악단으로 시작해 지금의 관현악단에 이른 것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1부는 현악연주, 2부는 관현악연주로 구성했죠.”
CMSO의 38년 역사를 보여주듯 다양한 연령과 소속의 단원들이 함께한 이번 연주회는 준비과정부터 만만치 않았다. 각자의 위치에서 바쁜 일상을 보내며 합을 맞추기란 쉽지 않았던 것. 지도교수인 신경외과 김선환 교수는 “합주 시간이 부족했지만 개인 연습량을 늘리는 방법으로 실력을 올렸다”며 “무엇보다 이번 연주회에 대한 단원들의 애정이야 말로 성공적인 무대의 열쇠”라고 전했다.
이렇게 큰 무대는 처음, 공연의 힘은 ‘함께’
플롯 연주를 맡았던 최승원 의료질관리실장은 “이번 공연으로 반가운 얼굴들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예전부터 이런 무대를 기다렸어요. 정기적으로 연주회에 서긴 했지만, 오늘처럼 큰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에요. 특히 졸업생들이 함께 모인 첫 공연이라 더욱 뜻 깊은 자리였던 것 같습니다.”
양승환 동문회장은 이날 무대의 원동력을 CMSO의 ‘전통’으로 꼽았다.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시작한 공모에서 운 좋게 선정되어 여기까지 오게 되었네요. 저희 악단은 4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데, 선배님들 때부터 이어져 내려온 전통이 오늘의 무대를 있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CMSO는 음악에 대한 열정이 있는 의대, 간호대학 학생이라면 누구나 입단할 수 있다. 실제 창단 초기에는 관현악단에 들어와 처음 악기를 다루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고.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이수지 단원은 “대학교 1학년 때 호기심에 들어왔다가 선배님들께 어깨너머로 배우며 재미를 느껴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며, “이런 큰 무대에 여러 선배님들과 함께 설 수 있어 너무 즐겁고 영광이었다”고 말한다.
감염관리실에서 근무하는 김지현 단원은 “오랜만에 악기를 다시 들어 혹시라도 이런 뜻 깊고 역사적인 무대에 누가 될까 밤낮으로 연습했다”며, “공연을 준비하면서 학창시절로 다시 돌아간 기분이었다”고 설렘과 기쁨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