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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힘1
따뜻한 의사, 문턱 없는 병원
이상주 내과(신장전문의료기관)
“고통스러운 투석 치료를 평생 받아야 하는 환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양질의 의료서비스가 아니라 세심하고 따뜻한 배려가 아닐까요?”
신장전문 내과를 운영하고 있는 이상주 원장은 따뜻한 병원을 만드는 것이
재능을 사회에 기부하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거창하진 않지만
진정성 있게 다가오는 이상주 원장의 나눔 이야기를 지금 만나보자.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기쁜 일”
얼마 전 이상주 원장의 병원으로 찰과상 환자 한 명이 찾아왔다. 병원 근처에서 옥외 홍보물에 걸려 넘어지는 바람에 다친 환자였다.피부과에 가야할 상황이었지만 급한 마음에 눈에 띄는 병원으로 무작정 뛰어들어 온 것이었다.투석을 전문으로 하는 신장전문내과에서는 해줄 수 있는 치료가 거의 없었다.
“환자들이 문턱 없이 방문해 자유롭게 상담할 수 있는 그런 따뜻한 병원을 만드는 것이 제가 가진 재능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방법이니까요.”.
하지만 이상주 원장은 곧장 가까운 피부과에 전화해 진료를 부탁하고, 점심시간이라 기다려야 할 경우를 생각해 응급처치를 해 줬다.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 잊고 있었던 이상주 원장은 얼마 전 직원이 포털 블로그에 올라온 글 하나를 보여주고 나서야 그 일을 다시 떠올리게 됐다. 응급처치를 받고 고마움을 잊지 못한 환자가 직접 ‘의술의 기본은 인술입니다. 이상주 내과’라는 제목으로 블로그에 글을 쓴 것이었다. 이상주 원장은 간호사가 전해준 이런 이야기에도 “그저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한다. “환자들이 문턱 없이 방문해 자유롭게 상담할 수 있는 그런 따뜻한 병원을 만드는 것이 제가 가진 재능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방법이니까요.” 이상주 원장은 평소 환자들과의 전화 통화도 잦다. 때로는 퇴근 후 밥을 먹다가, 심지어 휴가 중에도, 환자의 전화를 받는다. 대부분은 어떤 음식을 피해야 하는 지, 약 때를 놓쳤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등 어르신들의 사소한 문의전화다. 하지만 이상주 원장은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응대한다”고 한다.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기쁜 일’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마음에 담고 있던 뜻, 행동으로 옮겨
이상주 원장은 충남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성모병원에서 10년 정도 교수 생활을 한 후 2015년 문화동에 ‘이상주 내과’를 개원했다. 교수로 재직하던 시절, 송민호 충남대학교병원장과 함께 연구할 기회가 있었다.
“워낙 인품과 학식이 훌륭한 분이라 제가 잘 따르고 존경했죠. 충남대학교병원의 발전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었구요.”
최근 충남대학교병원에 그동안 마음에 담고 있던 기부의 뜻을 더 늦기 전에 실행에 옮기게 된 인연의 시작이었다.
“기부의 뜻은 늘 있었습니다. 특히 제가 전공한 분야의 발전을 위해 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구요. 그런데 이번에 기회가 생겨 기쁜 마음으로 기부했지요.”
가끔 투석실 환자를 직접 모시고 충남대학교병원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는 이상주 원장. 갈 때마다 건물이 하나씩 늘고 시설이 현대화되는 것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낀다. 고객의 입장에서 한 가지 더 바라는 점이 있다면 푸근한 병원문화다. “환자가 ‘대접을 받았다’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면 더욱 훌륭한 의료기관으로 거듭날 거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