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격·고난도 암진료_두경부암

먹고 마시고 말하는 기능 살리면서
암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
“두경부암 치료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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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경부암은 우리가 먹고 마시고 숨 쉬고 말하는 부위에 생기는 암이다. 암 치료는 두경부 각각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두경부암 수술 병원은 전국적으로도 손에 꼽히는데, 충남대학교병원에서는 연간 160여 건의 두경부암 수술(2017년 기준)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중 3분의 2 정도가 구본석 교수의 손으로 이뤄진다.

두경부암은 비교적 드물게 발생하는 암이라고 알고 있는데 최근 환자 발생 추이가 어떤가요.

발생률이 높은 암은 아니지만 세계적으로 볼 때는 암 발생건수가 6위에 이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발생률이 11위인데 앞으로 점차 증가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난 12년 동안 두경부암을 포함한 두경부 관련 수술을 해왔는데 환자는 늘어나는 추세에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두경부암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최근 들어 젊은 사람에게도 두경부암이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과거 주요 발생 요인으로 꼽힌 술, 담배로 인한 발병과는 대조적으로요. 그 이유가 인간유두종바이러스(HPV)의 감염입니다. HPV는 자궁경부암의 원인으로도 지목되는데, HPV와 연관된 편도선암(구인두암) 발병 비중이 서구에서는 최근 10년 사이 3배 이상 증가했어요. 향후 몇 년 이내에 자궁경부암 백신처럼 남학생들에게도 편도선암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 투여가 이뤄질 거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최근 배우 김우빈이 비인두암에 걸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두경부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요.
두경부암은 어떤 암인가요.

두경부암은 두부, 얼굴과 목에 생기는 암(갑상선 제외)을 말합니다. 우리가 먹고 마시고 숨 쉬고 목소리를 내는 데에 무척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에 암이 걸리는 거지요. 안타깝게도 다른 암에 비해 완치율도 낮고 수술 예후도 더 나빠요. 말이 부자연스러워지고(설암), 목소리를 잃게 되는 경우(후두암)도 있지요.

두경부암 치료에서는 어떤 점이 가장 중요한가요.

해당 기능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암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 두경부암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과거에는 턱뼈를 다 잘라내는 등 정상 부위까지 절제를 많이 했어요. 최근 30여 년의 치료 결과를 분석해 보니 여러 치료 기술이 발전했지만 치료법에 따른 생존율의 변화는 거의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치료를 하는 게 좋겠지요. 물론 조기 발견하면 거의 합병증 없이 수술적 치료로 완치가 가능합니다. 조기에 치료하면 완치율은 거의 80% 이상이고 일부 암의 경우는 90% 이상의 완치율도 얻을 수 있습니다.

두경부에서 부위 별로 암치료 방법도 다른가요?

구강암인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먼저 시행하고 그 뒤에 항암·방사선치료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행된 인두암의 경우 합병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처음에 항암·방사선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후두암의 경우도 조기에 발견되었을 때는 수술적 치료를 먼저 할 수 있지만, 진행된 상태에서는 마찬가지로 기관을 보존하기 위해 항암·방사선치료를 먼저 시행할 수 있습니다. 암이 생기는 위치와 병기에 따라 환자의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암을 완치하는 최선의 치료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경부암을 의심해 볼 수 있는 증상들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부위에 따라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목 안의 이물감이 있거나 목소리 변화나 구강 내의 아물지 않는 궤양이 3주 이상 지속된다면 바로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무 증상이 없더라도 경부에 만져지는 종물이 있으면 검사를 받아봐야 합니다.

수술 완치율이 높고, 수술 부위의 재건술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충남대학교병원 두경부암 수술의 강점은.

대전에서 두경부암 수술은 거의 우리병원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수술 실력에서도 서울의 메이저병원들에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합니다. 암 완치율은 오히려 뛰어납니다. 환자 수가 늘었는데도 최근 5년 평균 생존율은 70~80%대를 기록하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도 우수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학제 진료를 원칙으로 한 달에 2번씩 정기적으로 각 진료과 담당 교수님들이 모여 회의를 하면서 최선의 치료 방법을 선택하고 치료를 하게 됩니다. 충남대학교병원의 강점이지요. 이비인후과 외에도 항암치료를 하는 혈액종양내과, 방사선치료를 하는 방사선종양학과, 암의 퍼진 정도를 정확히 파악해주는 영상의학과와 핵의학과, 정확히 진단해주는 병리과, 재건술을 하는 성형외과, 치료 후 재활을 담당하는 재활의학과 등이 모두 한 환자를 위해 협업 진료를 합니다.

최근 로봇을 이용한 암수술이 많아지고 있는데, 두경부암은 어떤가요?

조기 두경부암에 대해서만 로봇수술을 권해드리고 있어요. 절개 부위를 최소화해 흉터를 덜 남게 하는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두경부암 로봇수술 효과 데이터가 나오는 중이고, 일부 도움이 된다는 결과도 조금씩 발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직접 눈으로 보면서 하는 수술이 암 제거에 훨씬 유리하다고 판단됩니다.

수술하신 환자 중 기억에 남는 분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10여 년 전에 후두암으로 보존적 후두절제술을 받았던 할아버지는 지금도 가끔씩 병원을 찾아옵니다. 진행된 암이었지만 목소리를 살리는 수술을 할 수 있었고 완치 판정을 받았습니다. 5년이 지나면 보통 정기적인 관찰은 하지 않지만 지금도 가끔 감기 등 불편한 곳이 있을 때마다 가족들과 함께 오시는데 무척 감사하지요. 암 환자가 재발 없이 잘 지내시는 것만으로도 의료진에게는 무척 행복한 일입니다.

그동안 두경부암 진료뿐만 아니라 연구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교수님에게 연구는 어떤 의미인가요?

환자의 병을 완치시키는 것이야말로 당연히 의사가 해야 할 일이지요. 의사가 하는 연구도 결국에는 환자를 위한 것입니다. 최선의 치료는 어떤 것인가,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암을 완치하는 수술법은 어떤 것인가, 이러한 고민이 임상 논문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임상 연구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환자들의 예후를 예측하고 완치시킬 수 있는 바이오마커나 표적치료에 대한 기초 연구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연구를 할 수 있다는 매력이 충남대학교병원에 몸담고 있는 장점이기도 합니다. 사진

이비인후과 구본석 교수
이비인후과 구본석 교수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학사, 석사, 박사
연세대학교 신촌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두경부외과 강사
충남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임상교수
(현)충남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대한이비인후과학회 논문상
대한두경부외과학회 우수논문상
2013년도 메디컬 R&D포럼 학술상
Bowun Award For Research Excellence

진료전문분야
두경부암, 두경부종양,
구강·인후두질환, 음성장애, 갑상선암

진료시간
(오전)화,목 (오후)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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