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품격·고난도 암진료_갑상선암 ●
적극적 감시관찰, 로봇수술…
“모두 갑상선암 환자의 삶의 질
높이기 위한 거죠”

장재원 교수는 갑상선암 로봇수술 도입 초창기부터 수술개발에 참여해 왔다. 충남대학교병원 갑상선암 로봇수술집도 역시 장 교수가 유일하다. 치료와 임상·기초연구를 병행하며 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는 그를 만났다.
지난해 말 발표한 국가 암 통계를 보면 갑상선암 발생률이 3위로 떨어졌는데, 실제 갑상선암 환자가 얼마나 줄었나요?
2009년 이후 국내 암 발생 1위를 차지하고 있던 갑상선암 발생자가 20% 가까이 감소했다는 통계가 나왔죠. 최근 몇 년 사이 갑상선암 과잉 진단 논란이 영향을 준 것으로 생각합니다. 2015년도 통계라 앞으로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실제 수술 건수도 크게 줄어든 게 사실입니다. 다만 발생 자체가 줄었다기보다는 갑상선암 진단률이 떨어졌다는 분석이 많지요.
갑상선암은 생존율이 매우 높은데, 암 발견 후 수술이나 치료를 늦춰도 되나요?
치료 성적이 워낙 좋아서 생명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보시는 게 맞습니다. 초기에 치료하면 100%에 가까운 완치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여성암으로 알려져 있지만, 남성에게 발생한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더 공격적이고 재발도 더 잘하는 특성을 보이고 있어요.
수술할 필요가 없다는 일부 주장이 환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기도 하는데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언젠가는 꼭 해야 하는 수술인 건 분명합니다. 수술 시기를 선택할 때 조금 여유가 있고, 의사와 정기적이고 적극적인 경과 관찰을 하면서 수술 시기를 미룰 수 있다는 것뿐입니다. 진행이 느린 암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조기에 임파선 전이를 하기도 하고, 많게는 10% 정도 원격 전이가 있기도 하며 시간이 흐르면 치명적인 미분화 암으로 변하는데 이 경우 생존률이 6개월 이내입니다.
갑상선암 수술에서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나요.
모든 암 수술은 2가지 목표가 상충합니다. 눈에 보이는 암만 뚝 떼어 내면 좋겠지만 재발하는 경우를 대비해서 정상 조직까지 제거(절제연)할 수밖에 없죠. 그중에서 갑상선암은 한쪽 암에서 절반을 제거하거나 전체를 제거하게 됩니다. 목 부위라 위암처럼 5㎝까지 정상조직을 떼어 낼 수 없죠.
특히 갑상선암 수술에서는 합병증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더욱 정성을 쏟게 됩니다. 예를 들어 수술 전에는 성대 신경에 문제가 없던 암환자가 수술을 받다가 성대 신경에 암 침범이 우려되는 경우, 일반적으로는 침범 우려가 있는 곳을 제거하지만 갑상선암 수술에서는 최대한 성대 신경을 보존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수술 후 해당 부위에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해서 암을 제거하는 거지요.
갑상선암에 로봇수술을 도입할 때부터 참여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로봇수술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로봇이 우리나라에 도입될 당시부터 지켜봐 왔고 귀 뒤로 접근하는 로봇수술 개발에 참여했습니다. 충남대학교병원에서도 갑상선암 로봇수술을 집도하고 있고요. 절개 부위가 목 바로 앞에 있어서 흉터를 걱정하시는 분들에게 권해드리고 있습니다. 로봇수술은 리모트 어프로치라고 ‘멀리서 접근’하는 방식으로 하게 됩니다. 가장 먼저 개발된 방식이 겨드랑이, 그 다음이 가슴, 귀 뒤, 아랫입술 안쪽으로 갑상선에 접근해 수술할 수 있지요.
하지만 이런 방법들이 그만큼 단점도 많습니다. 일단 수술 범위가 커지니까 통증이 심해지고 수술 부위 유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일반 수술보다 7배 정도 비싸고, 수술시간은 2~3배가 더 걸리고, 입원기간도 열흘에서 2주 정도까지로 길어져요. 흉터와 목소리를 빼고는 일반 수술보다 좋지 않지요. 결론적으로는 ‘어떤 수술법이 더 좋다’고 말씀드리기 힘들지만 환자 입장에서 최신의 치료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는 건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으시다면.
얼마 전에도 다녀가신 분인데, 20대 남자 분입니다. 한쪽 목에 혹이 생겨서 오셨어요. 외래 오신 당일 초음파 촬영과 조직 검사를 해서 갑상선암이 임파선에 전이된 것을 확인했어요. 곧바로 갑상선 전체와 양쪽 목의 임파선을 제거하는 큰 수술을 받으셨어요. 만일 검사 기간이 길어졌다면 더 악화된 상태에서 수술을 하게 되었을 텐데 매우 다행이었지요. 지금은 3년째 재발도 없고, 재활치료에 성공해서 평소 좋아하시던 운동도 하며 건강하게 살고 계세요.
갑상선암의 병기별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수술이 원칙이지만 크기가 1㎝보다 작고 모양과 위치가 위험하지 않은 경우 당장 수술하지 않고 3~6개월에 한 번씩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하면서 정기적인 ‘적극적 감시관찰’을 할 수도 있습니다. 수술도 갑상선암 종류·진행 정도·크기·나이에 따라서 반 혹은 전 절제술을 시행합니다. 수술 후 전이 소견이 있거나 재발 위험성이 크다면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추가합니다.
갑상선암 진료 외에도 암환자를 위한 연구도 지속적으로 하고 계신데, 어떤 연구인지 궁금합니다.
충남대학교병원에서는 환자 데이터를 이용한 임상연구만 하는 게 아니라 환자의 조직 등으로 기초연구까지 하고 있어서 더 믿을 수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 환자의 동의와 윤리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얻은 세포로 조기암과 공격적인 암, 전이가 있는 암과 없는 암 사이의 유전자 차이 등을 분석하는 거지요. 이런 연구를 통해 발병 기전에 대한 기초연구 논문과, 수술 후 재발 유발인자에 대한 임상 연구, 갑상선암 미세침습의 임상적 의미 등 다양한 연구논문을 발표했고, 최근에는 플라즈마를 이용해 갑상선암을 치료하는 연구도 진행 중에 있습니다.
갑상선암 환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암환자 분들이 진단을 받고 치료하는 과정에서 마음의 병을 함께 갖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갑상선암은 조기에 진단하고 적극적으로 치료받으시면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우리병원 의료진을 믿고 ‘밝고 진지한 마음’으로 함께 하시면 꼭 이겨낼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연세대학교 의학과 학사, 석사, 박사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이비인후과 두경부외과 임상강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신촌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두경부외과 임상연구조교수
(현)충남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조교수
대한 갑상선두경부외과학회 구강암 진료지침 실행위원
대한안면성형재건학회 Latissimus dorsi free flap 교과서 집필
갑상선두경부외과학회 25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The Best Oral Presentation Award 수상
대한갑상선두경부외과학회 기초의학심포지움 동아학술상 수상
진료전문분야
갑상선암, 구강·인후두질환, 음성장애, 두경부종양, 두경부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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