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품격·고난도 암진료_폐암2 ●
폐암, 조기발견과
최신 치료법으로
‘완치’
할 수 있습니다

중부권 최초로 충남대학교병원에 처음 폐암 흉강경 수술을 도입한 이후, 지난 10년 동안 강민웅 교수가 집도한 폐암 수술은 약 800례. 지난해 전자기 유도 기관지경(ENB)을 이용한 폐암 진단 및 단일공 절제술은 국내 최초로 성공한 케이스였으며, 이때 시행한 단일공 수술법인 타워 크레인 수술법은 충남대학교병원 흉부외과에서 개발한 수술법이다. 무엇보다 ‘폐암의 조기발견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말로 첫마디를 여는 강민웅 교수를 진료실에서 만났다.
폐암 수술이 특별히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폐는 다른 장기에 비해 혈관이 굵고 복잡하며 기관지에까지도 이어진 특별한 장기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환자들은 결핵이나 기관지 염증이 많아서 수술할 때 박리하는 게 굉장히 힘듭니다. 또 배처럼 말랑한 부위에 위치한 게 아닌데다 갈비뼈가 폐를 다 막고 있어서 가슴을 여는 수술이나 구멍을 내서 하는 수술(흉강경 수술) 모두 힘든 점이 있지요.
교수님은 흉강경 폐암 수술을 충남대학교병원에서 처음 시행하셨는데 이전에는 모두 개흉술만 했었나요.
2008년 충남대학교병원에 흉강경 폐암 수술이 도입되기 전에는 모두 가슴을 열고 수술했었지요. 중부권에서는 처음 도입이었습니다. 흉강경 수술 도입 이후 연 20~30건이었던 수술이 연 100례 이상 꾸준히 이뤄질 정도로 폐암 수술이 활발해졌습니다. 현재는 우리병원 폐암 수술 중 90%이상이 흉강경 수술로만 시행되고 있고, 지난해만 해도 가슴 절개수술은 2번 밖에 없을 정도로 지난 10년 사이 흉강경 수술이 보편화됐습니다.
폐암은 국가암통계를 보면 65세 이상 발생률이 가장 높은데 수술에서 어떤 점을 중요시 하나요.
같은 고령이라도 생물학적 나이보다는 환자의 몸 상태가 더 중요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요즘은 가슴을 열고 하는 수술이 아닌 흉강경 수술, 나아가 구멍 하나만 내서 수술(단일공)하기 때문에 신체 손상이나 합병증이 적어 고령 환자도 충분히 수술로 완치할 수 있습니다. 91세 폐암 환자도 수술했으니까요. 제가 레지던트이던 때는 75세 이상 폐암환자들 중 많은 분들이 수술을 포기 하셨는데 그때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죠.
폐암의 발생률은 4위인데 암사망률은 1위예요. 사망률이 높은 이유가 있을까요.
조기암 발견 비율이 낮아서 사망률이 높다고 보시면 됩니다. 폐암은 조기에 발견했을 경우에만 거의 수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폐암 환자 중 70~80%가 수술을 할 수 없는 진행성 폐암으로 발견돼요. 조기발견은 건강검진이나, 교통사고 이후 검사를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요. 최근에는 폐암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서 조기발견 비율이 올라가고는 있지만 아직 멀었습니다.
폐암 조기발견 시 생존율과 진행성 폐암 치료방법이 궁금합니다.
폐암 1기일 경우 수술 후 생존율이 90%가 넘습니다. 미국보다 높은 성적이죠. 진행성 폐암으로 발견됐을 때는 항암방사선요법과 표적치료제 투여로 수명을 연장시키는 치료를 하게 됩니다.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은 수술이 유일한데 2, 3기만 돼도 수술로 완치시키기 힘들어요. 다만 병기가 진행된 환자 중 제한적으로 수술 전 항암방사선치료로 병기를 떨어뜨리고, 수술적 치료를 해서 좋은 결과를 본 사례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제일 중요한 건 조기진단이고 충남대학교병원 폐암 검진사업도 그 일환입니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전자기 유도 기관지경(ENB)을 이용한 폐암 진단 및 수술에 성공한데 이어,
그 해 9월에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ENB 수술을 하셨습니다. 세계적으로도 드문 성과지요.
충남대학교병원이 서울대병원에 이어 국내에서는 두 번째로 ENB를 도입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우리병원을 포함해 총 5곳에서 ENB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에서는 800여 곳에 도입됐어요. 하지만 미국은 대부분 폐암 진단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어서 ENB를 이용해 치료까지 하는 건 한국이 거의 리드하고 있습니다. 이런 술기(術技)를 배우고 싶어 하는 곳이 많은데 3, 4월 방콕과 일본의 의료기관, 학회에서 ENB를 이용한 진단 및 수술 강연도 초청받았습니다.
ENB의 강점에 대해서도 설명 부탁드립니다.
무엇보다 폐암 진단이 어려웠던 환자에 대해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다는 게 ENB의 강점이에요. 쉽게 말해 자동차의 내비게이션 원리를 떠올리시면 되는데 ENB가 폐암이 발생한 위치를 파악하고 최단, 최선의 접근 경로를 제시해 줍니다. 아주 조기일 때는 폐암이 의심은 되지만 컴퓨터 단층 촬영과 조직 검사로도 확진이 어려운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런 경우에도 ENB를 이용해 폐암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한 다음 최소 침습적 흉강경 수술을 할 수 있습니다.
구멍 하나로 접근해 수술하는 단일공 수술 역시 주목받았습니다.
직접 개발한 타워 크레인 수술법을 적용하셨다고 들었는데 어떤 방식인가요.
흉강경 수술은 3~4개 구멍을 내서 흉강경이 하나 들어가고 나머지 구멍으로는 기구가 들어가서 수술하게 됩니다. 하지만 타워 크레인 수술법은 15㎜의 작은 구멍 하나로 흉강경과 모든 기구가 그쪽으로 들어가서 폐암을 절제하게 되지요. 현재까지 개발된 폐 수술 중 가장 침습도가 낮은 방법입니다. 신체 손상이 적으니까 예후도 훨씬 좋습니다.
폐암의 주된 원인으로 흡연이 꼽히고 있는데 그 외 다른 발생 요인이 있는지요.
편평세포암처럼 흡연과 연관성이 높은 암이 있고 아닌 암이 있는데, 최근에는 흡연과 연관성이 높지 않은 암 발생 비율이 늘어나고 있어요. 대표적인 것이 폐선암인데, 우리나라는 1997년 이후로 폐선암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여성, 비흡연자인 경우가 많아 그 이유를 분석해보니 아시아 여성들이 음식을 조리할 때 흡입하는 가스를 비롯해 간접흡연, 공해 같은 환경·문화적 영향이 주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지난 10여 년 동안 집도했던 수술 중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1,575g의 몸무게로 태어난 아기였는데 태어나자마자 폐 기형으로 숨을 못 쉬는 상황이었어요. 응급수술이라서 호출을 받고 갔는데 수술장에서 심장이 멎었지요. 가슴을 열고 기형인 폐를 절제하자마자 심장이 다시 뛰었습니다. 잘못된 폐가 심장을 누르고 있었습니다. 수술 케이스가 국제저널에 실리기도 했고요. 지금도 외래 진료를 받으러 정기적으로 오는데 건강하게 뛰어다니는 걸 볼 때마다 ‘의사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학사, 석사, 박사
삼성 서울병원 임상강사
(현)충남대학교병원
흉부외과 부교수
(전)대한폐암학회 간행위원
대한폐암학회 기획위원
대한흉부 및 심혈관외과학회
정회원, 학술위원
대한흉부종양외과학회 정
회원, 학술위원
대한폐암학회,
대한중환자학회 정회원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Study for Lung Cancer 정회원
대한흉부 및 심혈관외과학회
부총무 이사
2008 대한흉부외과학회
이영균 학술상
2009 ATCSA Best Poster Award
2010 Johnson &
Johnson Medical Award
2017 대한 우수기술 사업화
지원 플랫폼(U-TECH) 선정
진료전문분야
폐암, 흉부종양외과, 흉강경수술(폐종양)
진료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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