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원의 오늘 |

우리 병원의 오늘

이달의 직원

오늘도 충남대학교병원에는 수많은 환자들이 오고 간다. 현장 직원들은 변함없이 세심한 배려와 환한 미소로 환자와 가족들에게 든든한 신뢰와 따뜻한 희망을 전해주고 있다. 11월호에서는 응급의학과와 241병동에서 이달의 직원을 만났다.

사진

응급의학의 길을 가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사실 특별한 계기가 있어 응급의학을 선택한 것은 아닙니다. 제가 응급의학과를 선택할 때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 응급의학은 생소한 전문 분야 중 하나였습니다. 의사가 되어 인턴으로 여러 진료과를 경험하며 급박한 상황에서 환자를 안정시켜 생명을 구하고, 전문적이면서도 다양한 분야의 환자를 치료하는 응급의학과 의사의 모습이 제가 생각했던 의사에 가장 가까워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응급실 현장에서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또 언제 보람을 느끼는지도 궁금합니다.

대부분의 응급의학과 의사들이 그렇겠지만, 생명이 위급한 환자가 자신의 판단과 처치를 통해 안정되었을 때 느끼는 성취감은 매우 큰 것입니다. 술에 취한 환자나 보호자에게 시달려도, 너무 많은 환자에 치여 힘든 와중에도, 중환자를 안정적인 상태로 만들었을 때의 뿌듯함은 그런 힘듦을 상쇄시켜주는 것 같습니다. 아울러 누군가가 지나가는 말이라도 ‘고맙다’, ‘수고했다’라고 인정해주면 그것만으로도 보람을 느끼게 되고 힘듦을 잊게 됩니다.

충남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만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충남대학교병원은 대전지역에서 최초로 응급의학과를 만들었고, 대전 최초의 권역응급의료센터가 되었습니다. 다양한 강점들 중에서 하나를 꼽는다면 높은 진료 수준을 들 수 있습니다. 중독환자의 경우,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연계해서 중독물질에 대한 혈중농도를 분석해 진료에 적용하고 있고, 심폐소생술로 살아난 심정지환자의 뇌손상 최소화를 위한 저체온치료도 활발히 합니다. 또한 응급의학과 자체적으로 중환자실 전담의사가 있어 전문적인 중환자치료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진

간호사의 길을 선택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어릴 적부터 아버지께서 만성질환으로 병원을 20년 동안 내 집 드나들듯 하셨습니다. 그러다보니 병원이란 곳이 내 집처럼 익숙해졌고, 간호사 선생님들과도 친하게 지냈죠. 사춘기 시절에는 아픈 사람을 배려하고 돕는 간호사의 모습이 왠지 멋져 보였던지 ‘나도 저런 일을 하고 싶다’고 마음먹기도 했습니다. 간호사의 길을 선택한 이상, 지금은 임상에서 경험을 더 많이 쌓고, 나중에는 간호 분야에 대한 공부를 깊게 해볼 생각입니다.

병동 간호사로 일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은 무엇인가요?

어릴 적 병원 간호사 선생님들의 모습을 보고 느꼈던 것은 측은지심이 아니었나 싶어요. 저도 그런 마음을 가지고 일하려고 노력합니다. 입원하는 노인 환자 분들께서 낯선 환경에 대한 스트레스로 섬망증상을 보일 때가 있어요. 그럴 때 일수록 상황을 이해시켜드리고 더 많은 이야기도 해드립니다. 낯선 어둠 속에 있는 그분들을 안심시키는 방법은 마음의 손을 잡아드리는 게 아닐까 싶어요.

병동 분위기가 유난히 밝고 화기애애한 것 같습니다.

241병동은 응급실에서 바로 환자가 올라오는 응급병동입니다. 그러다보니 간호사들 모두가 밝고 친절하게 일하며 분위기를 자연스럽고 명랑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심전심 화합이 잘 이루어져 팀워크도 좋거든요. 이런 분위기 속에서 환자 분들을 잘 보살펴드린 후에 완전히 회복해서 나갈 때마다 저희 모두는 큰 보람을 느낍니다. 물론 힘든 점도 많아요. 다만, 사람을 통해 얻는 보람만큼 더 큰 게 있을까요? 바로 이것이 241병동의 힘이자 자랑입니다. 사진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