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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충남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윤선영 교수

만성기침은
내 몸의 위험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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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되는 기침은 내 몸의 이상을 알리는 위험 신호일 수 있다. 특히 중증질환임에도 기침만이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 1개월 이상 기침이 계속된다면 반드시 진료를 받아 볼 것을 권한다.

상기도기침증후군

상기도기침증후군은 알레르기·비알레르기비염, 비부비동염, 인후염 등의 상부 기도에 발생한 염증으로 인해 생성된 분비물이 코 뒤(후비루)로 넘어가면서 기관지와 주변부의 기침반사신경이 만성적으로 자극되어 생기는 기침이다. 원인이 되는 염증 부위를 찾고 항히스타민제, 항생제, 비강분무 스테로이드제, 비충혈제거제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기침형천식・호산구성기관지염

천식 및 호산구성기관지염은 기도에 만성적인 알레르기 염증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천식이라고 하면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으나 심한 기침 증상만 있는 경우도 많다. 기도가역성검사, 기관지 유발검사, 객담 호산구 검사 등을 통해 진단하며 흡입 스테로이드, 흡입 기관지 확장제 및 필요 시 전신 스테로이드의 사용을 통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위식도역류질환

위에서 분비되는 위산이 식도, 인후부로 역류하며 생기는 자극에 의해서도 만성적인 기침이 발생할 수 있다. 반복적인 속쓰림이나 흉통, 신맛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나 마른기침만 반복되기도 한다. 치료로 위산 억제제(양성자펌프억제제, 히스타민 수용체 길항제) 및 위장운동촉진제 등을 사용하며, 위식도역류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는 커피, 차, 탄산음료, 초코릿, 민트, 감귤류, 음주, 과량의 지방섭취와 같은 식습관과 흡연, 복압이 증가하는 격렬한 운동, 꽉 끼는 속옷 등의 생활습관 개선이 도움이 된다.

약물유발성 기침

복용 중인 약물 의해서도 기침이 발생할 수 있으며 고혈압치료제인 안지오텐신전환효소 억제제가 대표적이다. 치료는 원인 약물의 중단이며 일반적으로 약물중단 후 1주~4주 내 기침이 좋아지지만 일부 환자에서 3개월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만성기관지염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객담을 동반하는 기침이 2년 이상 연속되는 경우 만성기관지염으로 진단할 수 있다. 담배연기, 대기오염, 직업상 유해물질 등의 자극성 물질에 만성 노출이 원인인 경우가 많으며, 대부분 흡연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는 금연 등 자극물질의 회피가 가장 효과적으로, 약 90%의 환자에서 기침이 호전된다. 그 밖에 거담제, 진해제 등을 함께 사용해 볼 수 있다.

원인 미상 기침(특발성 기침)

만성기침 환자의 5%~10%, 전문의를 찾는 환자의 0%~46%는 여러 검사 및 치료 후에도 여전히 지속되는 기침을 호소한다. 여러 검사를 통해 다른 기침의 원인이 없으며, 일반적인 기침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코데인(codein), 모르핀(morphine) 등의 아편양 중추성 진해제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가바펜틴(gabapentine), 프레가발린(pregabalin), 아미트립틸린(amitriptyline) 등 중추신경에 직접 작용하여 기침을 억제하는 약물이 몇몇 연구에서 기침을 호전시키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그러나 위 약물을 투약할 경우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이 이뤄져야 한다.

생활 속 예방수칙

첫째, 금연은 기침 뿐 아니라 모든 호흡기질환을 예방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수칙이다. 담배는 그 자체로 기관지에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켜 기침을 유발할 수 있으며 위에 열거한 다른 질환들을 악화시켜 기침을 더 심하게 한다. 둘째, 만성기침은 대부분 감기 끝에 시작된다. 외출 후 손 씻기, 마스크 착용, 손 소독 및 외출 시 몸을 따뜻하게 하는 등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기도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불규칙한 식사, 잦은 야식이나 식사 후 바로 눕는 생활습관의 개선이 필요하다. 이러한 생활습관은 위식도역류질환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기침 치료의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다. 지나치게 매운 음식이나 공복에 위산분비를 촉진할 수 있는 음식(커피, 차, 초콜릿, 탄산음료, 감귤류, 술 등)의 잦은 섭취도 역류의 악화 및 기도과민성을 증가시켜 만성기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넷째, 이미 천식이나 비염을 진단 받았다면 약물치료 등 꾸준한 관리를 통해 만성기침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약물의 조기 중단이나 간헐적인 사용은 질병의 만성화와 연결되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의 후 약물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치료의 중요성

마지막으로 지속되는 기침은 내 몸의 이상을 알리는 위험신호일 수 있다. 위에 열거한 질환 외에도 결핵, 폐암 등 중증 질환도 기침만을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드물지 않기 때문에 1개월 이상 기침이 지속되는 경우 반드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기침만 해도 눈치가 보이는 요즈음이다. 언젠가 찾아올 평범한 일상을 위해 다 같이 조금만 더 힘내고 조심해서 어려운 시기를 잘 넘겼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이 항상 건강하기를 기원한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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