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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충남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김민지 교수

영·유아기 기침에 대하여
우리 아이 기침
괜찮은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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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은 대표적인 호흡기 증상이며, 동시에 환자가 의료기관을 찾는 가장 흔하고 불편한 증상 중 하나이다. 소아에서 발생하는 기침의 대부분은 호흡기감염과 연관되어 있는 경우들로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호전되지만, 일부의 경우 기침이 지속되어 부모님들에게 걱정을 끼친다. 영·유아 기침 중 관찰해도 되는 경우와 진료를 꼭 시행해야 하는 경우에 대해서 알아보자.

기침이란?

기침은 우리 인체를 방어하는 중요한 방어기전이다. 외부의 여러 자극(대기오염, 매연, 담배 연기 등)이 호흡 기도에 들어오면 우리 몸에서 인지하고 기침을 통해서 거꾸로 배출해낸다. 건강한 소아에서는 정상적으로 하루 평균 11회 정도 기침을 한다는 보고가 있기 때문에 하루에 숫자를 셀 수 있을 정도의 기침을 하는 경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급성호흡기감염의 빈도는 연령에 의존적이어서 1세 소아는 1년 동안 평균 6회 정도 급성호흡기감염(감기)에 걸린다고 알려져 있다. 가장 흔한 기침의 원인은 바이러스 감염 후 기침 수용체의 민감도가 증가되어 기침을 하는 경우인데, 이러한 기침은 대부분 2 ~3주를 넘지 않으며, 대증적 치료를 시행하거나 특별한 약 없이 관찰하여도 호전된다.

반드시 병원에 가야하는 급성기침

신생아기, 특히 생후 수일 혹은 수주 내에 발생하여 지속되는 기침은 그 원인 질환을 밝히기 위하여 반드시 병원을 내원하여야 한다. 3세 미만의 영·유아들은 입에 작은 식품이나 이물을 물고 있다가 부모가 보지 못하는 사이 흡인하는 경우들이 있기 때문에 영·유아에서 갑자기 발생한 기침이나 얼굴이 파래진 이후 기침을 지속하는 경우 이물 흡인을 의심해야한다. 개 짖는 소리처럼 들리는 기침은 기관 혹은 성문의 자극을 시사하며 후두염(크룹)을 의심할 수 있다. 영·유아는 정확히 본인의 불편함을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아이가 불안해하거나, 평소 같지 않게 많이 보채는 경우, 식은땀을 흘리는 경우, 숨쉬기 힘들어하는 모습일 때에는 반드시 진료를 시행하여야 한다.

지속되는 만성기침

급성기침과 달리 소아 연령에서 4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는 경우 만성기침으로 정의한다. 만성기침으로 병원 진료를 시행할 때 환자의 병력 청취가 가장 중요한데, 환자의 증상에 대한 묘사가 중요하다. 기침의 발생시점, 지속기간, 객담 동반여부, 기침을 악화시키는 상황(기온변화, 운동, 격한 감정변화, 낮 또는 밤, 수면 시 증상 여부, 가래 여부), 가족력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해서 진료를 시행하는 것이 원인 질환을 감별하는데 필수적이다. 환자가 내원한 경우 기침을 지속하였다고 하지만 실제로 기침이 아니고, 목 가다듬기인 경우들이 있는데, 기침 소리를 녹음해오거나 동영상으로 찍어오면 진료에 큰 도움이 된다.
소아 연령의 만성기침의 주요한 원인은 상기도기침 증후군, 천식, 위식도 역류증, 지속성세균성기관지염, 심인성기침 등으로 알려져 있다. 운동, 찬바람 노출, 감정 변화, 담배 연기와 같은 자극적인 냄새를 맡은 후 기침이 악화된다면 임상적으로 천식을 의심할 수 있다. 야간 기침이나 천명 또는 호흡곤란을 동반하는 경우 천식을 시사하는 중요한 증거이다. 특히 부모의 알레르기 병력(천식, 아토피피부염, 알레르기비염등)이 있는 경우 그 가능성은 더 증가한다. 콧물, 코막힘, 재채기, 후비루 등이 동반되어 있다면 비염과 관련되어 있을 수 있는데, 두통과 안면부종, 누런 콧물이 동반된 경우 부비동염(축농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그 밖에 만성기침의 원인

4주 이상 계속되는 습성기침은 지속성세균성기관지염의 가능성이 있다. 선행하는 바이러스 감염은 일시적으로 기관지 내의 면역체계 이상을 일으키고 이는 기관지 내 세균 감염을 용이하게 하여 지속적인 습성기침을 유도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항생제 투여로 증상이 호전되며, 최소 10일~14일 이상 치료하여야 한다. 성인과 달리 영·유아는 선천성 기관지의 기형이 동반되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식이 섭취와 관련되어 기침이나 사레가 반복되는 모습을 보인다면 식도기관루, 후두열 같은 구조적 이상을 의심해야 한다. 폐결핵의 가족력은 질환 감별에 중요한 단서가 된다. 지속되는 습성기침, 야간 발한 및 체중 감소가 동반되는 기침, 점차 악화되는 기침에 대해서는 원인 질환에 대한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소아청소년 중 일부는 심인성 또는 습관성기침을 하루 종일 하는 경우가 있다. 기침 소리가 매우 시끄럽지만 오히려 환자 자신은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고, 보호자나 의료진 앞에서 더 심해지며 주의를 따돌리면 증상이 호전되며, 수면 시에는 증상이 소실된다. 심인성기침의 진단은 다른 질환을 모두 배제한 후에 진단가능하며, 중증의 경우 틱 장애나 뚜렛증후군과 감별하여야 한다. 만성기침으로 병원에 내원하는 경우 주로 병력 청취, 신체 검진, 기본 검진을 시행하며, 환자의 특징적 증상에 따라서 가슴 X선 검사, 폐기능 검사, 알레르기 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경험적 치료와 추가적인 진단검사 단계로 순차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외래 진료가 필요하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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