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읽기

결핵 면역 기전 이해를 통한
감염병 제어 기술 개발

글_충남대학교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김진경 교수(감염제어컨버전스연구센터 연구교수)

결핵은 긴 시간 동안 항생제를 사용해 치료하는 질환으로 기존 치료방법이 다재내성 환자의 발생률을 높인다는 한계가 있었다. 최근에는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 숙주가 가지는 면역 체계의 기능을 향상시켜 결핵균을 죽이는 숙주표적치료법에 대한 연구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감염제어컨버전스연구센터는 임상이 협력하여 숙주표적치료법을 기반으로 하는 항결핵제를 개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결핵은 병원체인 결핵균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으로 매년 전 세계적으로 많은 수의 결핵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OECD 가입 국가 중 결핵의 유병률, 발병률, 사망률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결핵은 평균 6개월 이상의 긴 치료 기간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다재내성 결핵 환자 증가, 기존 항생제의 치료 한계 등이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따라서 항생제에만 의존하지 않고 숙주 세포의 면역 체계 기능 향상을 통해 결핵균을 사멸시키는 숙주표적치료법(host-directed therapy)에 대한 연구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방법은 결핵균만 사멸시켜 치료하고자 했던 기존 방식에서 숙주가 가지는 면역 반응 조절 기작을 표적으로 삼는 새로운 접근법이다.

특히 숙주 세포의 자가 포식(autophagy) 활성을 증강시키는 방법은 다양한 숙주표적치료법 중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진 부분이다. 자가 포식은 세포 내에 수명을 다한 소기관 또는 더 이상 필요 없는 단백질들을 분해하여 다시 재활용 할 수 있는 에너지원을 만드는 일련의 과정이다. 그뿐만 아니라 자가 포식은 외부 항원 및 병원균을 포획하여 제거함으로써 숙주 세포의 방어면역에도 관여하는 중요한 기전이다. 마이크로RNA(microRNA)는 표적 전사체를 분해하거나 전사되는 것을 저해함으로써 세포 내 다양한 생물학적 기능을 조절한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결핵균 감염 시 자가 포식의 활성을 조절하는 마이크로RNA를 발굴하고 숙주 세포의 방어 면역 기전을 규명하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이는 새로운 원리에 기반한 치료 기술 전략으 로서 결핵 치료제 개발에 대한 적용 가치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연구 결과 및 성과를 바탕으로 결핵균뿐만 아니라 다양한 병원균 감염 치료 전략을 위하여 면역 조절 기능 분석을 통한 기초-임상 중개 연구가 중요하다. 본 센터에서는 숙주표적치료법을 기반으로 하는 항결핵제 개발을 위해 기초와 임상이 협력하여 융합형 치료제 개발을 위한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머지않은 장래에 치료 기간을 단축시키고 다제내성 결핵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전략을 기대해 본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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