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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질환

미세먼지에 대한 스마트한 대처 요령
가정의학과 정진규 교수

종합건강증진센터장

최근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앞으로 한 달 이상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가 지속될 거라고 한다. 미세먼지는 폐암 발생률을 높이는 발암물질로, 기관지가 안 좋은 사람이 미세먼지를 많이 마실 경우 폐 내에서 산소와 이산화탄소 교환이 원활하지 않아 호흡기질환이 악화되기도 한다. 미세먼지에 대해 흔히 들었던 질문에 대해 정리하고 환절기 내 몸을 안전하게 지키는 방법에 관해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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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는 발암물질

지난 10월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 (IARC)는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미세먼지가 폐암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 배경으로 생각된다. 실제 유럽 9개국 30만 명의 건강자료와 암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연구 논문을 요약해 보면 초미세먼지 농도가 5㎍/㎥ 상승할 때마다 폐암 발생 위험은 18% 증가했다. 또 일반 미세먼지가 10㎍/㎥ 상승할 때마다 폐암 발생 위험은 2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가 폐질환과 폐 기능에 미치는 영향은?

1차적으로 기관지에 미세 분진이 쌓여 기침이나 가래가 발생하며, 폐포에 미세먼지가 쌓여 산소교환이 원활해지지 않아서 호흡기 곤란을 일으킨다. 기관지 점막이 미세먼지로 건조해져 세균이 쉽게 침투할 수 있는 환경이 되면서 만성 폐질환이 있는 사람에서 폐렴 등의 감염성 질환의 발생률이 높다. 우리나라에서 노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10㎍/㎥ 증가하면 1분당 호흡량이 3.56L 줄고, 초미세먼지가 10㎍/㎥ 증가하면 4.73L 줄어들어 미세먼지가 증가할수록 폐 기능이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와 심혈관질환

초미세먼지의 경우 혈관에까지 침투해 복잡한 염증 반응에 의해 혈관에 손상을 주어 협심증,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을 일으키기도 할 뿐 아니라 폐포에 초미세먼지가 쌓여 산소 교환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못하게 하고 이로 인해 심혈관질환을 앓는 어르신들의 경우 질환을 더욱 악화시키기도 한다. 사진

미세먼지와 기타질환

미세먼지와 피지 때문에 모공이 막혀 여드름이나 뾰루지 등의 피부 트러블이 많이 생길 수 있다. 물론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성 피부염이 있는 경우 공해 물질이 피부를 자극하기에 증상이 악화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 외 코 점막을 자극하면 알레르기성 비염, 여러 가지 공해물질이 각막이나 결막에 직접 닿으면 자극성 각결막염과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 사진

미세먼지의 공습, 스마트한 대처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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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를 많이 먹은 날은 삼겹살이 아닌 물로 씻어 내린다.

황사가 뒤덮거나 이사를 해서 먼지가 많은 환경에 있던 날은 흔히 들 돼지고기가 중금속을 중화시킨다는 설을 듣고 삼겹살을 먹곤 한다. 그러나 삼겹살이 의학적으로 먼지를 체외로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근거는 없다. 미세먼지 배출에 가장 좋은 방법은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호흡기나 기관지 점막의 수분이 부족하여 점성이 약화된 경우에는 미세먼지가 폐에 도달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호흡기 점막이 마르지 않게 하면 미세먼지 속 유해물질을 가래로 용이하게 배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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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안은 미세먼지 안전지대?

사실 자동차가 미세먼지 스모그를 만드는 주범이기에 안전할 리 없지만, 흔히들 자동차도 실내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자동차 내부가 아무리 깨끗해도 공기흡입구나 히터를 통해 외부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는 막을 수 없다. 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갈수록 주기적인 실내 세차, 필터관리가 필요하다. 만일 미세먼지가 많은 날 운전을 하는 경우에는 공기의 흐름을 내부 순환으로 바꾸고 필터 교체 주기를 앞당기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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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낀 날 운동하면 건강에 더 안 좋은가?

안개가 끼면 미세먼지가 안개와 결합하면서 대기 중 미세먼지의 농도는 진해지는 경향이 있다. 특히 안개 낀 날은 바람이 많이 불지 않기에 오염물질이 공중으로 분산되기보다는 지표 근처에 머물러 있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야외운동을 하려면 안개가 걷힌 후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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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와 마스크

일반 마스크는 체내에 들어오는 미세먼지를 30% 내외로 막아준다. 식약처에서 인증한 황사 마스크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는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를 잘 흡착시켜 주기에 80~90% 이상의 방어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혹 일회용 황사 마스크를 세탁해서 재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세탁해서 사용하면 재질이 틀어지고 정전기가 사라져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기능이 현격히 떨어질 수 있다. 또한 코와 광대뼈 사이로 공기가 새어 들어가지 않도록 밀착하여 착용해야 한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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