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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과 건강_여름

휴가철 우리가족을 지키는
심정지 대처법과 통합치료
응급의학과 안홍준 교수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0년 급성심장정지 발생 수는 31,652건으로 2017년(29,262건), 2018년(30,539건), 2019년(30,782건) 자료와 비교하면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질병 외 발생 원인도 21.9%로 다양한 상황에서 심정지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여름철 등산, 물놀이, 레저 등의 활동 시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휴가를 떠나기 전 우리 가족을 지키는 심정지 응급 상황에 대한 대처법을 숙지하여 돌발 상황에 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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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생존율을 보이는 심정지

심정지란 심장 기능이 갑자기 멈춰 심장에서 심박출량을 만들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심장이 멈추면 우리 몸에 산소와 영양공급이 중단되며, 산소 공급 중단에 의해 뇌, 심장 등 신체의 모든 장기와 조직에 허혈성 손상이 발생하게 된다. 국내에서는 10만명 당 약 60명의 심정지 환자가 발생한다. 심정지 현장에서 일반인의 심폐소생술 비율 증가와 함께 의학기술 발달로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이 과거에 비해 향상되었다. 그럼에도 약 8.5%로 낮은 생존율을 보이고 있다. 증상은 의식과 호흡이 없으며,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도 없다. 또한 경련을 보일 수 있고 40~60%에서 불규칙한 임종기 호흡을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불규칙한 호흡을 코를 곤다거나 헐떡거리는 숨을 쉰다거나 간신히 가끔 자발호흡하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으니 정확한 파악이 필요하다.

심정지 상황을 목격했을 때 올바른 대처법

증상이 관찰되면 먼저 주변이 안전한지 아닌지를 판단하고 골든타임을 놓치기 전에 환자를 두드리면서 의식을 확인한 뒤 119에 신고한다. 호흡이 있다면 119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고, 호흡, 의식이 없으면 즉시 안전요원이나 주변에 도움을 줄 사람을 불러 다중이용시설에 비치된 자동심장충격기를 가져와 달라고 부탁한다. 구급상황(상담)요원의 지시에 따라서 손 깍지를 끼고 분당 100~120회 정도, 깊이는 5~6cm로 흉부압박을 시행한다. 환자가 의식이나 호흡이 돌아오거나 119 대원이 도착할때까지 계속 심폐소생술을 반복한다.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하는 평균 시간은 약 8분 내외다. 119 구급대가 도착 전 자동심장충격기를 이용할 수 있다면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심정지 후 통합치료

심정지 후 처치 없이 4분이 지나면 뇌세포의 손상이 발생하며, 이 상태로 10분 이상 경과하면 영구적인 뇌 손상이 발생한다. 이 경우 자발순환 회복 후에도 신경학적 예후가 좋지않다. 이런 후유증을 줄이는 방법은 응급 현장에서의 기본 심폐소생술과 병원에서 전문 심폐소생술로 최대한 빠른 자발순환 회복을 하는 것이다. 심정지 후 통합치료는 목표체온 유지치료, 적절한 호흡 및 혈압 유지, 전해질균형 등 신경학적인 보호 및 혈역학적 안정화를 우선으로 한다. 목표체온 유지치료는 환자를 목표 체온에 도달 및 유지시키고, 뇌 대사율 감소, 흥분성 아미노산에 의한 세포 손상과 활성화 산소에 의한 손상 억제, 세포내막 안정화 신경학적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행한다. 이후 동공 측정기, 진폭 통합뇌파검사기(aEEG), 뇌파 활성 감시기(BIS), Brain CT 등 지속적인 신경학적 모니터링과 예후에 대한 평가를 진행한다. 의식회복 환자에 대해서는 심정지 원인에 따른 치료 및 예방을 위한 다학제 진료가 진행되며, 정지에 의한 신경학적 손상 가능성에 대해 지속적인 평가와 예방을 위하여 재활의학과와 인지재활치료도 병행한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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