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문화충전
원도심 속 머물고 싶은
동네를 만나다
익숙한 동네와 익숙한 골목 사이 익숙하지 않은 공간들이 하나씩 늘어난다.
매일 보는 배경에 속아 무심코 지나갔던 우리 동네를 돌아본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생활 반경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멀리 떠날 수 없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우리 지역, 우리 동네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로컬 콘텐츠의 공급도 활발해졌다. 동네 생활권을 의미하는 ‘하이퍼로컬(Hyperlocal)’은 완전한 대세로 자리 잡았다.
익숙한 동네에서 새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어느덧 일상이 되었다. 아는 만큼 보이는 우리 동네 속 문화공간을 만나보자.
문을 열면 펼쳐지는 프랑스,
앙트르뽀
대전 사람이라면 누구나 익숙한 향취를 느끼게 해 주는 원도심.
하지만 신도시 개발과 공공기관, 대형 문화시설 이전으로 원도심은 하나둘씩 상권과 사람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이제 원도심은 도시재생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과 반대로 문화를 통해 원도심을 살리고자 더 깊은 곳으로 자리를 옮긴 곳이 있다. 바로 프랑스문화원이다.
프랑스어로 창고를 뜻하는 앙트르뽀(entrepôt)는 이국적인 분위기의 소품과 서적이 가득한 곳이다. 실제 창고를 개조해 만든 곳으로, 문을 열고 들어서면 다른 세계에 온 듯한 이질감을 주는 동시에 이국적인 내부에 탄성을 자아내는 공간이다. 한국에 있는 프랑스 도서관 중 가장 큰 규모로 프랑스 서적 1만 3,000권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또 원장 전창곤 박사가 프랑스 유학시절 발굴해 한국으로 돌아온 서양화가 배운성(1901~1978)의 컬렉션도 만나볼 수 있다. 문화원 뿐 아니라 카페 운영도 함께하고 있으니 프랑스에 온 듯한 안락한 공간에서 향긋한 홍차와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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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중구 대전천서로 201
042-272-5254
월요일~일요일, 12:00~22:00

1년 365일 독립영화를 만날 수 있는 곳,
씨네인디U
극장가를 찾지 못한 몇 년 사이 영화 관람료가 40% 이상 올랐고, 이제 관객들은 영화를 꼼꼼하게 선별하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영화관에서 꼭 봐야하는 블록버스터에 관중이 편향될 수밖에 없고, 반대로 독립영화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 또 한 번 힘든 시기를 맞게 됐다. 부담스러운 가격, 몇 안 되는 상영 목록, 양자택일에 가까운 상영시간표 등 독립영화를 즐기기 힘든 요소는 많다. 하지만 독립영화전용관은 이 문제들을 단번에 해결해 준다.
씨네인디U는 중구 문화동 서대전공원 옆에 위치한 대전광역시 최초의 한국독립영화 전문 상영관이다. 원도심에 위치해 있어 다양한 세대가 찾는 곳으로 지속가능한 로컬 독립영화의 근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일주일 내내 다양한 독립영화를 상영하고, ‘관객과의 대화’ 프로그램을 통해 감독과 대화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영화 상영뿐 아니라 영화 제작과 관련된 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영화제나 시사회, 세미나 등을 위한 대관도 가능하다. 영화상영표를 비롯해 씨네인디U의 다양한 정보는 온라인으로 확인 가능하니 미리 체크해 보고 방문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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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중구 계백로 1712 기독교연합봉사회관
042-331-1895
월요일~일요일, 첫 상영 11:30/마지막 상영 20:00 이후

소박하지만 따뜻함을 전하는
성심당문화원
어느덧 과학의 도시를 넘어 빵의 도시로 불리고 있는 대전, 유독 로컬 빵집이 많은 이유가 무엇일까?
한국전쟁 시기 원조 받은 밀가루를 전국에 유통하기 위해 보관소를 설치하면서 밀가루를 구하기 쉬웠기 때문이다. 이렇게 대전 시민들에게는 빵은 단순한 먹거리가 아닌 역사의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대전 대표 빵집을 뽑으라면 누구나 한 목소리로 말할 곳이 있다. 모두가 생각한 그 곳, 성심당이다.
대전에 들리면 꼭 가야하는 필수 코스가 된 성심당 골목에 성심당 문화원이 자리 잡고 있다. 대전과 성심당이 지닌 문화와 기억을 나누기 위해 세워진 곳이다. 지하 1층엔 1956년 시작된 성심당의 이야기와 철학을 담은 성심당역사관이 마련되어 있다. 초기 성심당의 추억이 담긴 사진과 물건을 직접 볼 수 있다. 1, 2층엔 카페 겸 친환경 제품, 성심당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는 메아리 상점이, 3층에는 팝업 공간으로 다양하게 활용되는 메아리라운지가 있다. 4, 5층엔 1950년 흥남철수작전 시, 성심당 창업주 부부가 승선한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선장 ‘레너드 라루’에서 오마주한 갤러리 ‘라루’가 위치해 다양한 문화전시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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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중구 중교로 73번길 11
1588-8069
월요일~일요일, 9:00~20: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