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UH GALLERY
충남대학교병원
그리미
전시회
후기

전시회 오픈식
1970년대 충남의대에는 그리미와 이젤스라는 그림 동아리 모임이 있었고, 의예과(당시에 의예과는 문리대 소속), 의과대학 의학과와 간호학과(당시 충남의대 소속) 학생들이 하나의 그림 동아리 ‘의대미술’로 통합하였다. 이후 매년 전시회를 개최하다가, COVID-19 여파로 최근 수년간 전시회를 갖지 못했다.
본인은 1977년 충남의대 의예과 1학년 때 김현중, 신용덕 선배의 권유로 가입하게 되었고, 1980년에는 미술부 회장으로서 5·18 항쟁사태에도 불구하고 대전 문화원에서 어렵게 전시회를 가졌던 기억이 있다. 학창 시절 토요일 오후에는 대전 근교로 야외 스케치를 다녔는데, 신탄진 솔밭, 판암동, 식장산 수원지, 자운대 수운교 부근, 한남대학교 인근, 대평리, 보문산, 속리산 등등 참 많은 곳을 다녔었다. 야외스케치를 마치면 각자 그린 그림에 대한 품평회를 갖고 막걸리 한잔씩 했던 즐거운 기억이 있다. 미술부에는 소위 그림보다는 술자리가 좋아서 참석하는 ‘술부’와 그림을 그리는 데 집중하는 ‘미부’로 회원들을 재미있게 나누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미술부 회원 간 좋은 친분과 감정이 생겨 결혼에 성공했던 커플들도 있었다.
본인은 1983년 충남의대를 졸업하고 전공의 과정을 지나면서 바쁘다는 핑계로 최근까지 그림에 손대지 못하다가 COVID-19의 영향으로 개인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져 다시 그림을 시작할 수 있었다. 다시 그림을 시작하 다 보니 그동안 미술 분야, 특히 수채화 분야에 변화를 알수 있었다. 학창 시절에는 소위 켄트지라는 저렴한 4절 도화지에 주로 수채화를 그렸는데 종이의 질이 좋지 않아 그림 그리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코튼 100% 수채화 전용지(아르쉬, 캔손, 파브리아노, 윈저 앤 뉴톤, 카디페이퍼, 화홍지 등)를 온라인으로 쉽게 구입이 가능하고, 발색이나 번짐 등을 이용하여 다양한 표현이 가능해졌다. 또한, 인터넷의 발달로 깜짝 놀란 것 중 하나는 전 세계 유명 화가들이 SNS를 통하여 다양한 개인 Teaching channel을 개설하여 누구나 접속하여 배울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흥미 있는 미술 분야나 전 세계 미술관의 작품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전보다 누구나 원하면 쉽게 그림 그리기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2022년 12월 19일부터 22일까지 충남대학교병원 본관 1층 로비에서 제1회 CNUH GRIMI 전시회를 개최하였다. 본인(신장내과 이강욱)과 흉부외과 유재현 교수와 강신광 교수 그리고 안과 김창식 교수가 수채화, 어반스케치 작품을 발표하였고, 대전 용산부인과 이계용 원장과 천안 성모 피부과 장인성 원장이 찬조작품을 보내주어 한껏 다채로웠다. 이번 전시회 개최로 우리 병원의 분위기가 연말 크리스마스트리와 함께 따스해졌고 볼거리가 있어 좋았다는, 환자분들과 그림을 그려보고 싶은 열정이 생겼다는 동료 선후배 직원들도 많았다.
그림 그리기는 요즈음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고 심신안정과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취미생활이 될 수 있을 것이다. ‘CNUH GRIMI’는 우리 병원에서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대한 가칭이며 앞으로 최소 연말에 1회 전시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며, 우리 병원 직원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전시회로 발전하기를 바란다.

신장내과 이강욱 교수 작품

흉부외과 유재현 교수 작품
안과 김창식 교수 작품
흉부외과 강신광 교수 작품
이계용 원장 작품
장인성 원장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