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3
비뇨기는 신장, 요관, 방광, 그리고 요도와 같이 소변을 생성하고 체외로 배출하는 신체 기관이며, 넓은 의미로는 고환, 부고환, 그리고 음경과 같은 남성 생식기관 및 정낭과 전립선 같은 부속 생식기관을 포함한다. 비뇨기에는 다양한 종류의 암 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며, 노령 인구 증가로 인해 질환의 빈도가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비뇨기에 발생한 암 질환을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 방법을 결정하기 위해 다양한 영상의학적 기법 및 지식을 활용하고 있다. 초음파, CT(컴퓨터단층촬영), 그리고 MRI(자기공명영상) 기법이 대표적이다.
초음파
진단 목적의 초음파는 인체에 무해하기 때문에 암 질환의 조기 발견을 위한 건강검진에 많이 활용하고 있으며, 비뇨기에서도 일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검사입니다. 하지만 초음파는 신체 내부의 상태, 특히 장에 있는 공기로 인해 판단하기 어려운 장기나 질환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혈뇨가 있는 사람의 경우 요로의 결석이나 암 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데, 초음파로는 요관의 질환을 판단하는 것이 매우 제한적입니다. 그리고 초음파에서 비록 암이 의심되었어도, 암을 닮은 양성 질환, 초음파에서 암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가짜 병변인 경우도 비교적 흔합니다. 따라서 초음파에서 비뇨기계 암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 대부분 CT(컴퓨터단층촬영) 또는 MRI(자기공명영상)를 이용한 추가 진단이 필요합니다.
CT(컴퓨터단층촬영)
인체의 내부 장기에 대한 단면 영상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정상 구조물과 병변이 잘 구분되며, 장비의 발달로 비교적 넓은 신체 부위를 빠르게 촬영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암 질환의 진단 및 추적 관찰에 있어 CT의 활용도는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CT는 장비의 원리상 환자가 방사선에 피폭됩니다. 따라서 건강검진의 목적으로 CT를 남용하는 것은 옳지 못하며, 비뇨기 암 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나 혈액 검사 소견이 있는 경우, 또는 이미 진단된 암 질환의 병기 설정이나 치료 후 재발 여부를 판단하고 치료 반응을 평가하는 등의 활용 목적이 뚜렷한 경우 시행합니다.
MRI(자기공명영상)
MRI는 자기장을 활용하여 인체 조직의 특성을 분석하고 인체 구조 및 비정상적인 상태를 영상화할 수 있는 발전된 최신 영상 기법의 하나입니다.
CT와 달리 방사선 피폭이 없어서 비교적 안전합니다. 하지만 MRI의 단점은 검사에 드는 시간이 길고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검사의 원리와 장비 한계로 인해 촬영할 수 있는 범위 역시 제한적입니다. 따라서 CT보다 더욱 선별적인 상황에서 활용하는 영상 검사 기법입니다.
하지만 특정 질환, 특히 비뇨기의 전립선에 발생하는 암 질환의 경우, 혈액 검사 소견에서 암의 가능성이 있는 경우 MRI를
적극적으로 시행하여 조직 검사 대상으로 삼을만한 병변을 미리 찾아보기도 하는 등 검사의 활용 영역이 점차 넓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비뇨기의 암 질환에 활용하는 영상 기법들은, 나름의 장점과 단점을 지니고 있으며, 이로 인해 각자의 활용 영역이 다릅니다.
따라서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은 검사가 다른 검사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비뇨기 암이라는 하나의 범주에 속해있어도,
암이 발생한 장기에 따라, 혹은 암 질환의 검진, 진단, 그리고 치료 과정에 있어 최적의 영상 기법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영상 진단 기법의 선택에 대한 의료진의 자세한 설명 및 환자의 이해는 비단 비뇨기뿐 아니라 인체에 발생하는
모든 종류의 암 질환을 치료함에 있어 적절한 의사와 환자의 관계 정립에 필수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