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4

비뇨기계 암과 로봇수술

비뇨의학과 이재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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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뇨기계 암은 남성에게만 발생하는 암이 아니다. 실제로는 남녀 모두에게 존재하는 콩팥, 요관, 방광, 요도 등에 발생하는 암을 의미하며, 남성에게 존재하는 전립선암을 포함한다. 특히 전립선암 수술을 로봇으로 시행하면서 로봇수술의 대중화를 비뇨의학과에서 선도해 왔다. 비뇨기계 장기는 몸속 깊은 곳, 특히 골반 안쪽에 자리 잡고 있어 기존 개복 수술과 복강경 수술로는 시야 제약 및 정교한 수술의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로봇수술은 이러한 점을 충분히 해결할 만큼의 탁월한 이점이 있다.

전립선암의 표준 수술법이 된 로봇수술

비뇨기계 암의 일반적인 특징은 초기에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 건강검진을 통해 알게 됩니다. 전립선암의 경우 건강검진 시 PSA라고 불리는 전립선 특이항원 검사를 하게 되고 이 수치의 증가로 전립선암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전립선 MRI(자기공명영상)를 통해 암의 존재 여부 및 위치, 크기를 확인 후 전립선 조직검사를 하여 최종 전립선암을 확인합니다.
전립선암은 전립선 전절제술로 치료하는데 전립선의 위치상 수술적 치료가 매우 어렵습니다. 골반 제일 깊숙한 곳에 있어 힘든 시야 확보부터 전립선 주변 혈관과 신경이 많아 수술 중 출혈과 수술 후 발기 기능 장애 및 요실금 등의 합병증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로봇수술이 도입되면서 카메라가 좁은 공간이라도 모든 수술 부위를 10배 확대한 3D 입체영상으로 구현하여 섬세하고 정밀한 절제와 봉합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수술 시 미세한 떨림을 방지하여 신경계 등의 손상을 줄여 남성 발기 및 요실금 회복 능력에 효과적으로 수술 후 합병증을 낮추었습니다. 또한, 최소 침습적 수술로 수술 후 통증이 적어 회복 속도도 빨라 수술 후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앞당길 수 있어 전립선암의 표준 수술법이 되었습니다.

신장암에서의 로봇수술

신장(콩팥)암의 경우 3대 비뇨기계 암으로 혈액을 여과시켜 혈액 속의 노폐물을 소변으로 만들어 배출해 내는 기관에서 생기는 암으로 대부분이 신장의 실질에서 발생하는 신세포암입니다. 이 또한 암의 초기에는 무증상이며 건강검진 시 시행하는 복부 초음파에서 이상소견으로 복부 CT를 시행 후 가장 근본 치료인 수술을 받게 됩니다. 신장암에서도 로봇수술이 도입되면서 신장 전체 적출술이 아닌 암 덩어리만 제거하고 주변 정상 신장 조직은 살리는 부분 신절제술이 용이하게 되었습니다. 부분 절제술은 출혈을 최소화하면서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종양의 절제 및 봉합이 필요한데 집도의의 손동작을 좁은 인체 내에서 로봇의 관절을 통해 그대로 재현해 낼 수 있어 정상 신장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출혈과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신우암과 요관암에서의 로봇수술

신우암, 요관암은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이 모여 이동하는 통로에 생기는 암으로 방광암과 마찬가지로 혈뇨가 주된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육안적 혈뇨나 건강검진 시 현미경적 혈뇨를 발견하게 되면 복부 CT를 통해 신우암, 요관암을 확인하게 됩니다. 치료는 신장-요관 절제술 또는 요관 부분 절제술을 시행하는데 이들 암의 경우, 치료 후 방광에서 암의 재발 우려가 높아 요관과 방광이 연결된 부위의 절제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때 수술 공간이 매우 좁아 개복수술 시 매우 크게 절개하여 수술을 해 왔습니다. 하지만 로봇수술이 도입되어 좁은 공간에서 정확한 절제와 봉합이 가능하여 수술 후 통증을 줄이고 소변줄을 유지하는 기간도 단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충남대학교병원의 로봇수술

2016년 다빈치 Xi 로봇수술기가 충남대학교병원에 도입된 이후 많은 로봇수술을 비뇨의학과에서 시행되고 있습니다. 올해 최신 다빈치 SP 로봇수술기가 도입되면서 수술 시 절개창 하나로 이전에 해왔던 수술들을 해낼 수 있으며 더 좁은 공간에서도 더욱 정밀한 수술을 안전하게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빈치 SP로 수술 시 3cm 내외의 절개창 1개만 있어 수술 후 합병증을 감소시키고, 통증을 더욱 줄이고 흉터가 적어 최소 침습적 수술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회복 기간 단축으로 입원 기간 단축과 수술 후 환자의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앞당기고 있습니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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