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전원
충남대학교 MRC,
2014년도 국내 5대 바이오 성과에 선정!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생명을 앗아간 만성감염질환인 결핵은 전 세계 인구의 삼분의 일 정도가 아직도 잠복 감염되어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아직도 해마다 백 만 명이 넘는 사망자가 속출하는 무서운 감염병이다. 우리나라도 해마다 발생하는 감염질환 중 1~2위, OECD 국가 중 결핵 사망률 1위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어,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전염병으로 여전히 높은 관심과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고등학교 결핵 집단 발병이나 젊은 청장년층의 환자 비율이 증가하는 일종의 후진국형 양상을 띠고 있어서 심각한 보건 문제로 남아있다.
왜 눈부시게 발전한 21세기 현대의학으로도 결핵을 퇴치하지 못할까. 결핵은 우선 호흡기로 전염되기 때문에 밀폐된 공간에서 새롭게 감염된 한 명의 환자가 내뿜는 수많은 비말로 인해 누구나 감염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결핵균은 탐식 세포 속에 오랫동안 잔존 및 동면하면서 숙주의 면역능이 약화되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독특한 발병 기전 때문이다. 입시 스트레스와 집단생활, 햇빛과 운동이 부족한 우리 청소년들이 심심치 않게 결핵 집단 발병을 겪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병원성 결핵균은 숙주의 면역체계를 교묘히 회피하면서 숙주세포로부터 에너지를 뽑아내어 자신의 먹잇감으로 이용해서 동료들을 증식시켜 나간다. 따라서 결핵 퇴치를 위해 이 복잡한 숙주-병원체 상호작용을 명확히 이해하는 것은 매우 필수적인 밑거름이 된다. 지금까지 수많은 세계적인 연구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 비밀의 많은 부분은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충남대학교 기초의과학연구센터(MRC)는 미래창조과학부와 충남대학교병원, 대전광역시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선도연구센터사업 지원을 받아 면역세포 내 결핵균을 사멸하는 원리와 치료제 개발 연구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최근 연구팀은 세포 속 분리수거를 담당하는 자가포식 과정이 비타민 디를 비롯한 다양한 약물을 처리한 면역세포 내에서 일어남을 확인하였다. 비타민 디가 면역세포 내 자가포식을 활성화해서 결핵균을 사멸시킨다는 연구 발견은 결핵의 고전치료인 햇빛 치료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되고 있다.
자가포식은 우리 몸의 항상성 유지에 필수적인 기작으로 최근 10년 동안 개념이 정립되고 관련 연구가 매우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수많은 인체 질환의 원인이 될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조은경 교수 연구팀은 만일 자가포식 활성을 차단하면 다양한 항결핵제의 결핵균 사멸 기능이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발견하여 난치성 결핵을 비롯한 병원성 미생물 질환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가고 있다. 또한 운동을 하면 활성화 되는 단백질인 에이엠피케이(AMPK)가 활성화 되면 결핵균을 사멸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여 최근 오토파지(AUTOPHAGY)라는 자가포식 분야의 최고 권위지에 보고한 바 있다. 또한 본 연구는 포스텍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에서 국내 생명과학관련 연구자들이 선정한 ‘2014년도 국내 5대 바이오 성과와 뉴스’에 선정되었다. 지난 해 말 BRIC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는 생명과학관련 연구자 1132명이 참여해 바이오뉴스의 키워드와 함께 △기초학술부문 △응용기술부문 △의과학부문 △일반뉴스 부문 최고의 연구성과를 골랐다. 이 중 의과학부문에서 조은경 충남대 교수팀의 ‘세포 속 분리수거로 결핵을 치료’ 하는 내용이 선정되어 의과학 부문 연구성과 TOP5를 수상했다. 충남대 MRC의 연구 성과를 통해 앞으로 결핵을 정복하는 날이 앞당겨 질 수 있기를 바란다.
조은경 교수
충남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기초과학연구센터(MRC) 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