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전원
글 충남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서브인턴 신동민
연구의 즐거움 다시 깨닫게 해준
서브 인턴십
누구나 살면서 큰 결정을 하는 시기가 오게 됩니다. 첫 번째가 대학 진로의 선택이고 그 선택에 따라 인생이 방향이 결정이 됩니다. 그렇게 인생의 커다란 첫 번째 출발선에서 달리기를 시작하게 됩니다. 첫 번째 출발선에 선 마음가짐은 누구나 골인 지점을 향해 열심히 그리고 누구보다 빨리 달려가 결승선을 통과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출발선이 끝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우리는 다시 두 번째 출발선에 서게 됩니다. 두 번째 출발선은 취업 혹은 학업의 연속에 대한 선택입니다. 저는 두 번째 출발선에서 취업이 아닌 평소 관심이 있었던 의과학 분야를 공부하는 대학원을 선택하였고 충남대학교 의학대학원에 입학하여 박사학위를 취득하기까지 7년이라는 시간을 연구와 함께 하는 마라톤을 시작하였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았던 7년 간의 석/박사 학위 과정 동안 결핵 감염에 대한 사람의 선천 면역 체계의 반응 기전에 대한 연구를 하였고 그 결과 Nature Immunology, Cell Host Microbes와 같은 좋은 저널에 논문을 기고 할 수 있었습니다. 7년간의 의과학 분야에 대한 연구는 저에게 또 다른 앎에 대한 욕구를 불러일으켰고 현재 충남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하여 좀 더 깊이 있는 의학에 대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본과 1, 2학년을 보내고 2주라는 짧은 겨울 방학을 앞둔 시점에 석/박사 학위 지도 교수님이셨던 조은경 교수님께서 서브 인턴십을 추천해주셨고 2년간의 학업 생활에 지쳐있던 저는 그렇게 다시금 2년 만에 실험실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7년 동안 동고동락 해왔던 곳 이였기에 뭔가 새로울 것이 있겠냐는 마음에 시작 하였는데, 막상 다시 실험실 생활을 시작 하고보니 다시금 하나하나가 새로웠습니다. 논문을 검색하고 읽고 실험을 준비하고 학위과정 중에는 별 생각 없이 쉽게 해왔던 일들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2년간 학업에 치여 퇴색되어져갔던 연구에 대한 즐거움이 살아났습니다. 무엇보다 2년 동안 연구의 트렌드가 많이 바뀌어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현대 사회가 급변하는 사회이고 짧은 시간에 많은 것들이 변화하는 시대적 흐름이 있지만 연구의 흐름도 시대의 흐름에 못지않게 급변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각각 다른 수많은 분야에 대한 그리고 전혀 서로 간에 상관관계가 없을 것 같은 연구가 관점에 따라서 서로 얼마든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관련성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고, 연구라는 것은 파이펫팅을 하는 것보다도 오히려 내가 하고자 하는 연구, 그리고 그와 관련된 분야에 대한 연구하고 공부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위 과정 시절, 조은경 교수님께서 brain storming을 해야 한다고 늘 강조 하셨었는데 그 의미를 조금이나마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비록 2주라는 짧은 시간동안의 실험실 생활이었지만 그 시간을 통해서 다시금 연구의 즐거움과 의미를 깨닫고 중요성을 일깨운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시간을 저에게 허락해주신 조은경 교수님과 실험실원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이만 갈음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