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03

테마 진료실 1

소아청소년과 김재영 교수

때에 따라 증상에 따라 다른 소아복통
대처법과 함께

사진

#원준이(6세, 가명)를 데리고 진료실을 찾은 부모님이 걱정스런 얼굴로 아이증상에 대해 설명한다.
“우리 아이가 2개월 전부터 수시로 배가 아프다고 해요. 처음에는 꾀병이라고 생각 했어요. 자주 가는 소아청소년과 선생님은 괜찮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는데, 그 이후로도 자주 아프다고 해요. 이러다 병을 키우는 게 아닌가 걱정 되어서 검사를 받아보려고 충남대학교병원에 왔어요.”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아마도 한 번 이상은 소아복통과 마주했을 것이다. 그 만큼 복통은 아이들에게서 흔한 증상이다. 옛날 말에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했는데, 복통이 있는 아이들의 배 속 또한 알기가 쉽지 않다. 다행스러운 것은 아이들의 복통은 대개 건강에 별 다른 지장을 주지 않고 좋아진다. 하지만 그 원인이 다양하고 때로는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하거나 응급처치나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배가 심하게 아프거나 지속적으로 긴 시간 아픈 경우는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즉, 기질적인 복통을 시기에 늦지 않게 원인을 밝혀 치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복통을 치료적 관점에서 크게 구별해보기로 하자.

아동기, 별다른 이상 없이도 복통 호소해

성장하는 아이들은 배 속에 별다른 이상이 없이도 복통이 잘 일어난다. 이런 복통을 기능성 복통이라고 하는데 학동기 아동의 10~15% 정도가 겪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복통이 심하여 일상 활동에 지장을 받기도 한다. 통증은 배꼽 주위를 가리키며 꾀병은 아니다.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하거나 이사를 하거나 학교에 입학을 하는 등의 새로운 환경에 노출이 되면서 주로 나타난다. 이런 복통은 환경 변화에 따른 스트레스가 유발 인자라고 할 수 있다. 이때는 복통 자체를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아이들의 말을 들어주고 공감하고 감정을 이해하며 환경 조절을 해주어서 일상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청소년기, 다양한 원인 감별 필요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고등학생은 소화가 잘 안되거나 상복부나 명치 부위가 아픈 경우가 흔하다. 이런 경우는 헬리코박터 감염, 식도염, 위염, 위궤양, 비궤양성 소화불량증 등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기질적 원인의 감별을 위해 위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또 이 또래의 아이들은 아랫배 통증과 설사가 반복되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으로 고생하는 경우도 흔하다. 최근에는 염증 장질환인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기능성 위장 장애로 오인이 되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특히, 아이가 배가 아프면서 야간 설사, 변비, 식욕 부진, 혈변, 의도하지 않은 체중 감소, 발열, 배꼽에서 먼 부위의 통증, 야간에 잠을 깨는 통증 등이 있을 때는 반드시 검사를 받도록 한다.

응급치료 요하는 질환이 원인일 수도

이런 경우가 아니더라도 아이들이 주기적으로 보채거나 배를 아파하는 경우, 2시간 이상 동안 복통이 지속되는 경우, 복통이 발생되고 나중에 열이 동반 되는 경우, 배가 아프다고 하면서 움직이지 않으려고 할 때, 아픈 배를 만지는 것을 싫어하는 경우, 복통이 지속되면서 구토가 동반되는 경우, 초록 빛 구토나 피가 섞인 구토를 하는 경우에는 응급 치료를 요하는 질환이 복통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도록 한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복통을 한두 번 이상은 경험하게 된다. 나이가 어릴수록 복통의 표현이 불명료하거나 불확실하여 방치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위에서 언급한 주의를 요하는 경우의 복통이 아이에게 발생될 경우는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 의사의 진료를 받도록 할 것이다. 사진

소아청소년과 김재영 교수

소아청소년과 김재영 교수

| 전문분야 |

복통, 구토, 설사, 변비, 혈변, 염증성 장질환, 간염, 저체중,
비만, 위 내시경 및 대장 내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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