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06

의전원

글 충남대학교 감염신호네트워크응용연구센터(ISNRC): 의전원 의학전문대학원 감염생물학교실 이영하 교수

‘톡소포자충 감염’ 예사롭지 않다

사진

▲ 그림. 톡소포자충의 인체 감염경로
톡소포자충의 종숙주인 고양이는 대변으로 난포낭을 배출하며(①a), 이들은 야채 등을 오염시키거나 다른 동물을 감염시킨다(①b,②). 감염된 동물은 체내에서 빠른 분열소체를 거쳐(③) 조직 내에 포낭을 형성하며(④), 포낭을 가진 동물 조직을 동물이나 사람이 먹을 경우 톡소포자충에 감염된다(⑤). 사람의 톡소포자충 감염은 포낭을 가진 조직(육류)을 먹거나(⑥a), 포낭에 오염된 과일, 야채, 물, 토양을 통하거나(⑥b), 포낭을 가진 조직의 장기이식 또는 빠른 분열소체를 가지고 있는 혈액(⑦)에 의하여 일어난다. 임신 중 산모가 감염시 선천감염이 일어나며⑧, 감염된 사람은 조직내에서 포낭을 형성한다(⑨)
자료출처   감염학, 군자출판사, 2014년

톡소포자충(Toxoplasmosis gondii)은 고양이가 있는 곳이면 전 세계 어디에서나 발견되며, 사람을 비롯한 모든 온혈동물 심지어는 해산 포유류까지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므로 많은 나라에서 톡소포자충 감염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국립보건기관을 운용하고 있다(특히 유럽, 남미 국가에서).

사람의 톡소포자충 감염은 고양이의 대변으로 배출된 난포낭(다른 기생충의 알에 해당)의 오염 혹은 감염된 동물의 육류(근육)을 충분히 익히지 않고 먹는 경우 발생한다(그림).

감염 시 대부분의 사람은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으며, 아프더라도 림프절이 붓거나 근육통이 짧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한두 달 지속되는 몸살감기 정도이다. 그러나 드물게는 심한 질병이 발생하여 뇌, 안구를 포함한 여러 장기의 기능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오래전에 감염되었던 것이 다시 재발되어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심각한 질병 양상은 면역결핍환자, 장기이식을 받은 환자, 임신 중 감염을 받은 산모에서 주로 나타난다. 톡소포자충에 한번이라도 감염이 되어 항체를 보유한 인구집단의 비율은 지역과 연령 분포에 따라 다양하다. 미국에서는 건강한 사람의 20~40%, 프랑스는 50∼75%, 영국은 20%에서 혈청학적 양성반응을 보이며, 중앙아메리카 여러 국가와 브라질의 톡소포자충 항체 양성율은 더 높다.

우리나라의 톡소포자충 항체 양성율은 2000년 이전까지는 1.1~7.7%로 미국이나 유럽보다는 낮았다. 그 후 항체 양성율이 서서히 증가하여 홍 등(2011년)은 13.2%, 양 등(2012년)은 15.8~25.8%, 안 등(2012년)은 17.0%를 나타낸다고 보고하여, 우리나라도 선진국과 같이 톡소포자충 감염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요구된다.

톡소포자충 감염 예방법으로 고기를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양고기, 쇠고기, 돼지고기 등을 구워서 먹을 경우 내부에 분홍빛이 없을 때까지 익혀야 한다. 정원, 밭 혹은 놀이터에서 흙을 만진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하며, 모든 과일과 야채는 충분히 세척하여야 한다. 고양이 사육 상자의 깔짚은 가능하면 매일 교체하여야 한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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